시(詩)와 詩魂

눈, 비, 그래서 물 한잔/김선우

나뭇잎숨결 2021. 12. 19. 18:22

눈, 비, 그래서 물 한잔

 

                                     

 - 김선우

 

 

송이 송이 눈송이 눈

아주 늙은 영험한 노파들

 

비 오신다 비님 비님

지상의 모든 물방울은 삼십억년 이상 나이 먹었지

 

오늘 내가 마신 물 한잔

하늘땅 그득한 이야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