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와 詩魂

동행/복효근

나뭇잎숨결 2021. 12. 4. 12:02


동행


-복효근



그믐 가까운 밤하늘
별들이 좋아
별 보러 가자했더니 따라 나선 사람


등 뒤로 유성 하나 길게 흘러
"앗, 별동별이다"하니
"에이, 난 못 봤는데..... 근데 당신이 보았으니 됐어"한다


내가 먹은 것으로
이녁 배가 부르고
내가 본 꽃으로
제 가슴에 천국을 그리는 사람


나를 스친 풀잎으로
제 손끝에 핏멍울이 맺혀
내가 앓기도 전에
먼저 우는 사람아


별똥별 떨어진 자리
또 한 세상 같이 건너야 할
무지개다리 하나 걸렸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