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와 詩魂

사물의 맥락/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

나뭇잎숨결 2021. 12. 3. 16:13


사물의 맥락/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



저 잿빛 나무를 보라. 하늘이
나무의 섬유질 속을 달려 땅에 닿았다.
땅이 하늘을 배불리 마셨을 때, 남는 건
찌그러진 구름 한 장뿐. 도둑맞은 공간이
비틀려 주름잡히고, 꼬이고 엮어져
푸른 초목이 된다. 자유의 짧은 순간들이
우리 내부에서 일어나,
운명의 여신들을 뚫고 그 너머로 선회한다.






'시(詩)와 詩魂'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무와 하늘 /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  (0) 2021.12.03
서명(署名)/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  (0) 2021.12.03
청춘 / 사무엘 울먼  (0) 2021.12.03
꿈 / 황인숙  (0) 2021.11.20
새를 위하여/황인숙  (0) 2021.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