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와 詩魂

몰랐다/유안진

나뭇잎숨결 2020. 9. 27. 18:26

몰랐다

 

 

-유안진

 

 

히말라야 오르는 길

어느 외딴 高山마을 밖

비어있는 마을 어귀, 비어있는 길 가운데

새끼 나귀 한 마리가 혼자 서 있었다

고삐 매지 않은 채로 마냥 서 있었다

올라갈 때 서 있더니

내려올 때도 서 있었다

행복한 눈빛으로 무작정 서 있었다

한참을 내려와 돌아다보니

도포자락 같은 흰구름을 따라가고 있었다

神을 기다리는 줄은

상상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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