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다
-유안진
히말라야 오르는 길
어느 외딴 高山마을 밖
비어있는 마을 어귀, 비어있는 길 가운데
새끼 나귀 한 마리가 혼자 서 있었다
고삐 매지 않은 채로 마냥 서 있었다
올라갈 때 서 있더니
내려올 때도 서 있었다
행복한 눈빛으로 무작정 서 있었다
한참을 내려와 돌아다보니
도포자락 같은 흰구름을 따라가고 있었다
神을 기다리는 줄은
상상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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