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와 詩魂

가 을 / 강은교

나뭇잎숨결 2020. 9. 10. 13:59

가 을

 

 

- 강은교

 

 

 

기쁨을 따라갔네.

작은 오두막이었네

슬픔과 둘이 살고 있었네.

 

슬픔이 집을 비울 때는

기쁨이 집을 지킨다고 하였네.

 

어느 하루 찬바람 불던 날

살짝 가보았네

 

작은 마당에는 붉은 감

매달린 나무 한그루 서성서성

뒤에 있는 산, 날개를 펴고 있었네.

 

산이 말했네.

어서 가보게, 그대의 집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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