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와 詩魂

가을/조병화

나뭇잎숨결 2020. 9. 10. 13:45

가 을

 

 

- 조병화

 

가을은 하늘에 우물을 판다.

파란 물로

 

그리운 사람의 눈을 적시기 위하여

깊고 깊은 하늘의 우물

 

그곳에

어린 시절의 고향이 돈다.

 

그립다는 거, 그건 차라리

절실한 생존 같은 거

 

가을은 구름밭에 파란 우물을 판다.

그리운 얼굴을 비치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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