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思惟)

롤랑 바르트, 사랑의 단상

나뭇잎숨결 2013. 2. 12. 19:09

 

 

 

 

 

 

빠져들어가는 것 (s'abmer) 절망 또는 충족감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사라짐의 충동.

 

부재 (absence) 사랑하는 이의 부재를 무대화하는 언어의 에피소드는, 그 부재의 이유나 기간은 어떠하든 부재를 모두 버려짐의 시련으로 변형시키려는 경향이 있다.

 

근사해 (adorable)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의 대상에 대한 자신의 욕망의 특이함을 이름짓지 못하여 조금은 바보 같은 이 “근사해!”라는 말에 귀착한다.

 

긍정 (affirmation) 모든 것을 향해 모든 것에 맞서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을 가치로 긍정한다.

 

변질 (alteration) 사랑의 영역에서 사랑의 대상의 역이미지를 잠시나마 만들어 내는 것. 하찮은 사건이나 어떤 미세한 것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은 그 선한 이미지가 갑자기 변질되고 전복되는 것을 본다.

 

고뇌 (angoisse) 이런저런 우발적인 일로 해서 사랑하는 사람이 어떤 위험ㆍ상처ㆍ버려짐ㆍ 돌변 등에 대한 두려움으로 격해지는 것. 고뇌라는 이름으로 그가 표현하는 감정..

 

취소 (annulation)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 자체의 무게에 짓눌려 사랑의 대상을 취소하게 되는 언어의 폭발. 사랑의 고유한 변태성에 의해, 주체가 사랑하는 것은 사랑 그 자체이지 대상이 아니다. 


고행 (ascese)
사랑의 대상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거나 자신의 불행을 재현함으로써 그를 감동시키려 할 때, 사랑하는 사람은 스스로를 징계하는 어떤 고행의 행위를 시도한다(생활 방식이나 옷차림 등에서).

 

아토포스(atopos)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의 대상을 ‘아포토스(소크라테스의 대화자들이 소크라테스에게 여한 명칭)으로 인지한다. 이 말은 예측할 수 없는, 끊임없는 독창성으로 인해 분류될 수 없다는 뜻이다.

 

 기다림(attente) 사랑하는 이를 기다리는 동안 대수롭지 않는 늦어짐(약속시간ㆍ전화ㆍ편지ㆍ귀가 등) 으로 인해 야기되는 고뇌의 소용돌이.

 

감추기(cacher) 심의적(deliberatif)인 문형.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의 대상에게 그의 사랑을 고백해야 할지 어떤지를 자문하는 게 아니라(그것은 고백의 문형이 아니다)정념의 혼란을(그 소용돌이를)어느 정도로 감추어야 할지를 자문한다. 그의 욕망, 절망, 간단히 말해 그의 지나침 (라신의 용어로 광란(fureur)이라는 것)을.

 

안착한 사람들(cases) 사랑하는 사람은 그를 둘러싼 모든 사람들을 ‘안착되었다’ 고 생각한다. 그들은 모두 계약상의 관계라는 실질적이고도 감정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자신만이 거기서 제외되었다고 여겨져, 부러움과 비웃음의 모호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파국(catastrophe)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의 상황을 결코 빠져 나올 수 없는 결정적인 막다른 골목이나 함정으로 느껴 자신이 완전한 파멸 상태에 이르렀다고 여기는 격렬한 위기.

 

 한정(circonscrire)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의 불행을 축소하기 위해 사랑의 관계가 부여하는 즐거움을 한정하는 어떤 통제 방법에 희망을 건다. 한편으로는 그 즐거움을 충분히 만끽하고 보존하며, 또 다른 한편으로는 사랑의 즐거움을 갈라놓는 저 넓은 저기압 지대를 생각할 수 없는 것의 범주 속에 집어넣음으로써 사랑의 대상을 그가 주는 즐거움을 제외하고는 ‘잊어버리는 것’.


마음(coeur)

이 단어는 모든 종류의 움직이나 욕망에 관계된다. 그러나 한결같은 것은 마음이 선물의 대상으로-무시되든 또는 거부되든 간에- 성립된다는 점이다.

 

충족(comblement)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의 관계에 연루된 욕망의 완전한 만족과, 그 관계의 영원하고도 결함 없는 성공에의 가능성이나 기원을 집요하게 내세운다.주고받는데에 있어서의 최고선의 천국 같은 이미지.

 

연민(compassion) 사랑의 대상이 사랑의 관계와는 무관한 이런저런 이유 때문에 불행하거나 위험에 처해 있다고 느끼거나 보거나 알 때, 사랑하는 사람은 그에 대해 격렬한 연민의 감정을 느낀다.

 

이해하다(comprendre)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의 에피소드가 갑자기 설명할 수 없는, 봉쇄된 이유들의 매듭으로 생각되어“나는 이해하고 싶다(내게 일어난 일을)!”라고 소리지른다.

 

 
처신(conduite) 심의적인 문형. 사랑하는 사람은 대게는 아주 하찮은 처신의 문제를 고통스럽게 제기한다. 양자택일의 기로에 서서 무엇을 할까? 어떻게 할까?

 

공모(connivence)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이 연적과 더불어 사랑하는 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상상한다. 이 이미지는 이상하게도 그에게 공범의 즐거움을 야기한다.
접촉(contacts) 이 문형은 욕망하는 대상의 육체(더 정확히는 살갗)의 가벼운 접촉으로 인해 야기되는 모든 내적 담론을 가리킨다.


우발적인 것(contingences) 하찮은 사건이나 일, 장애물, 치사하고도 쓸데없는 것들로 사랑의 삶에 주름을 만드는 것들. 마치 우연이 그에 맞서 음모라도 꾸민다는 듯,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으로의 지향을 가로막는 모든 울림의 사실적 핵심.


몸(corps) 사랑하는 이의 몸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야기되는 온갖 상념, 두근거림, 호기심.

 

선언(declaration) 사랑하는 사람이 감정을 억제하고, 사랑하는 이와 더불어 그의 사랑, 자신, 그들 자신에 대해 끝없이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하는 성향. 선언은 사랑의 고백에 관계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의 관계의 형태(수없이 논평되어 온)에 관계된다.

 

헌사(dedicace) 모든 사랑의 선물(현실적인 혹은 계획중인)을 동반하는 언어의 에피소드. 보다 일반적으로는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의 대상에게 무엇인가를 헌정하는 모든 실제적인, 내적인 몸짓.

 

마귀(demons) 사랑하는 사람은 때로 자신이 언어의 마귀에 들렸다고 생각 되어 사랑의 관계가 다른 순간 그를 위해 마련해 놓은 천국으로부터 스스로를 추방하거나(괴테의 말을 빌리자면), 자해하려 한다.

 

예속(dependance) 사랑의 대상에 예속된 연인을 사랑하는 사람의 조건 자체라고 일반 여론이 여기는 문형

 

소비(depense)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을 순수 소비, 즉 “아무것도 아닌 것을 위한(pour rien)" 낭비의 경제 체제 안으로 위치시키려 하거나 동시에 망설인다.
현실 유리(derealite) 사랑하는 사람이 현실과 마주하여 느끼는 부재의 감정이나 현실감의 상실

 

드라마(drama)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의 연애 소설을 스스로는 쓸 수 없다. 다만 아주 오래된 문학 형식만이 그가 얘기하지 않고 낭송조로 읊조리는 이 사건을 수용할 수 있다. 살갗이 벗겨진(ecorche) 지극히 가벼운 상처에도 아픔을 느끼는 사랑하는 사람의 특이한 감수성 글쓰기(ecrire) 한 편의 ‘창작물’(특히 글쓰기)로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려는’ 욕망이 야기하는 속임수, 갈등, 막다른 길

 

 

방황(errance) 비록 모든 사랑이 유일한 것으로 체험되며, 또 사랑하는 사람이 먼 훗날 다른 곳에서 사랑을 반복하리라는 생각을 거부한다 할지라도, 그는 때로 마음 속에서 사랑의 욕망이 확산되어 가는 것을 보며 놀란다. 그러면 그는 자신이 이 사랑에서 저 사랑으로 죽을 때까지 방황하도록 선고받았음을 알게 된다.

 

포옹(etreinte) 사랑의 포용은 한순간,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하는 이와의 완전한 결합에의 꿈을 실현시켜 주는 것처럼 보인다.

 

유형(exil) 사랑하는 사람은 연민의 신분을 포기하기로 결심하면서, 서글프게도 자신의 상상계로부터 유배된 모습을 본다.

 

불쾌한 것(facheux) 사랑하는 사람의 눈에 수많은 이차적인 경쟁자처럼 작용하는 사람이나 물건ㆍ일 등에 사랑하는 이의 관심이 쏠리거나 돌려 졌을 때 그를 사로잡는 미새한 질투의 감정

 

페이딩(fading) 사랑하는 이의 수수께끼 같은 무관심이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것도, 또는 세상 사람이나 그의 적수, 다른 누구를 위해 말해진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이가 온갖 접촉에서 물러난 것처럼 보이는 고통스런 시련

 

잘못(fautes) 사랑하는 사람은 일상 생활의 이런저런 기회에 사랑하는 이를 소홀히 한다고 생각하여 죄책감을 느낀다. 
축제(fete)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하는 이와의 모든 만남을 축제로 체험한다.

 

광인(fou)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이 미쳤거나 미쳐 가고 있다는 생각에 자주 사로잡힌다.

 

거북함(gene) 여러 사람이 모인 곳에서 사랑의 관계의 내재적인 속성이 치 하나의 구속처럼 작용하여 말로는 하지 않는 어떤 집단적인 거북함을 야기하는 것

 

그라디바(gradiva) 프로이트가 분석한 옌센의 책에서 빌려온 이 이름은, 사랑하는 사람을 정신착란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 자신도 정신 착란에 사로잡히기를 허락하는 연인의 이미지를 가리킨다. 
옷(habit)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의 만남 때에 입었던 옷이나, 사랑하는 이를 유혹할 목적으로 입는 옷 때문에 야기되거나 부양되는 모든 감정적 동요

 

동일시(identification) 사랑의 구조에서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와 동일한 입장에 있는 사람이면(또는 작중 인물) 누구든지 그에게 자신을 고통스럽게 동일시한다.

 

이미지(image) 사랑의 영역에서 가장 생생한 아픔은 아는 것보다 보는 것에서 더 많이 온다. 


알수 없는 것(inconnaissable) 사랑의 관계에 대해 특별히 알고 있는 사실들과는 무관하게, 사랑하는 사람이 성격이나 심리적인 것 혹은 신경증적인 유형에 의해 사랑하는 이를 ‘그 자체로서(en soi)' 이해하고 정의하려는 노력 


귀납(induction) 누군가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의 대상이 탐난다고 가르쳐 주었기 때문에원해지는 것. 사랑의 욕망이 아무리 특이하다 할지라도 그것은 귀납에 의해 드러난다.

 

 

정보제공자(informateur) 다정하면서도, 그러나 사랑하는 이에 대한 하찮은 정보를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슬쩍 흘림으로써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하는 이에 대해 갖고 있는 이미지를 교란시켜 상처를 주는, 그런 지속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

 

견딜 수 없는 것(insupportable) 사랑의 고통의 축적된 감정이 드디어는“이렇게는 계속할 수 없어요”란 외침으로 폭발하는 것

 

돌파구(issues) 해결의 미끼가 어떤 것이든간에 - 재앙을 불러일으키는 성격에도 불구하고 - 그것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일시적인 휴식을 제공한다. 사랑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돌파구에 대한 환상적인 조작

 

질투(jalousie) “사랑에서 시작되어 사랑하는 이가 다른 사람을 더 좋아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야기되는 장점.”<리트레 사전>

 

난 널 사랑해(je-t-aime) 이 문형은 사랑의 고백이나 선언에 관계되는 것이 아닌, 사랑의 외침의 반복적인 발화를 가리킨다. 
우수(langueur) 소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무언인가가 결핍되었다고 느끼는 사랑의 욕망의 미묘한 상태

 

편지(lettre) 이 문형은 동시에 표현적이면서도(욕망을 표현하려는 욕구로 가득 찬)텅 빈 (코드화되어 있으므로) 사랑의 편지의 특이한 변증법을 가리킨다.

 

다변(loquele) 이 단어는 아그나티우스 로욜라에게서 빌린 것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어떤 처신의 결과나 상처의 여파를 끊임없이 말을 통해 내뱉는 것을 가리킨다. 사랑의 담론의 과장된 형태

 

마술(magie) 사랑하는 사람이 어떤 문화권에 속해 있던 점치는 일이나 조그만 비밀 의식, 기도 행위는 그의 삶의 일부를 이룬다.

 

흉측한(monsrueux) 사랑하는 사람은 갑자기 자신이 사랑하는 이를 속박의 사슬로 얽어맨다고 생각하여,더 이상 자신이 가련한 사람이 아닌 괴물 같은 사람이라고 느낀다.

 

침묵(mutisme)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이 보내는 말(편지나 담론)에 대해 사랑하는 이가 대답하지 않거나, 혹은 인색하게 대답하면 괴로워한다.

 

구름(nuages) 다양한 기회에 사랑하는 사람을 사로잡는 울적한 기분의 의미와 그 용도

 

밤(nuit) 사랑하는 사람에게 어둠의 은유(감정적ㆍ지적ㆍ실존적)를 야기하는 온갖 상태로서, 그 속에서 그는 몸부림을 치거나 마음을 진정시킨다.

 

물건(objets) 사랑의 대상이 만졌던 물건이면 모두 그 몸의 일부가 되어,사랑하는 사람이 열정적으로 매달리는 것

 

외설스러움(obscene) 현대적인 시각에서 그 가치가 폄하된 사랑의 감상적인 성격은 사랑하는 사람이 감당해야만 하는 강력한 위반처럼 - 그만이 홀로 노출되어 있는 - 인식된다. 어떤 가치 전도에 의해 이런 감상적인 것이 오늘날 사랑을 외설적인 것으로 만든다.

 

울음(pleurer) 울음은 사랑하는 사람의 특이한 성향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서의 눈물의 출현 방식과 그 기능

 

잡담(potin) 사랑하는 이가 ‘잡담;에 휘말리거나, 또 사람들이 공공연하게 그에 관한 말을 하는 것을 들을 때 사랑하는 사람이 느끼는 아픔

 

왜(pourquoi) 사랑하는 사람은 왜 자신이 사랑받지 못하는가를 집요하게 자문하면서도 동시에 사랑하는 이가 자기를 사랑하면서도 다만 말하지 않고 있을 뿐이라는믿음 속에 살아간다. 


황홀(ravissement)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하는 이의 이미지에 사로잡혀 마술에 걸린 듯 ‘황홀해하는,’ 흔히 사랑의 처음 단계라 일컬어지는 (물론 나중에 재구성될 수 있긴 하지만) 에피소드 속어로는 첫눈에 반하는 것(coup de foudre), 학술 용어로는 매혹(enamonoration)이라는 것)

 

슬퍼하는(regrette)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의 죽은 모습을 상상하면서, 사랑하는 이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여전히 삶을 계속해 나가는 것을 본다.

 

만남(rencontre) 사랑의 관계의 어려움이 노출되기 전,첫 번째 황홀의 순간 바로 다음으로 오는 그 행복한 시간을 가리킨다.

 

울림(retentissemnet) 사랑의 주관성의 일반적인 양상. 한마디 말, 하나의 이미지가 사랑하는 사람의 감정적인 의식 속에서 고통스럽게 울리는 것

 

깨어남(reveil) 사랑하는 사람이 잠에서 깨어나면서 자신의 정념으로 인한 걱정거리에 휩싸이게 되는 여러 양상 언쟁(scene) 이 문형은 상호간의 반론을 교환하는 것으로서의 모든 ‘언쟁’(가정적인 의미에서)을 가리킨다.

 

홀로(seul) 이 문형은 오늘날 어떤 중요한 사유적(담론적) 체계도 사랑/정념을 다루지 않음으로써, 사랑하는 사람의 인간적인 고독이 어떠하든간에 그의 ‘철학적’ 고독만을 대상으로 한다.

 

기호(signes)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의 사랑을 증명해 보이려거나, 혹은 그 사람이 진정으로 자기를 사랑하는지를 확인해 보고 싶을 때면, 어떤 확실한 기호 체계도 수중에 갖지 못한다.

 

추억(souvenir) 사랑하는 이에 관련된 물건이나 몸짓ㆍ장면 등의 행복하고도 가슴 아픈 회상으로, 연인의 담론의 문법에서는 반과거 시제의 개입을 나타나게 하는 것

 

자살(suicide) 사랑의 영역에서는 아무 것도 아닌 일 때문에 자살의 충동이 자주 일어난다. 


그대로(tel)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하는 이를 정의해야만 하는
그 끊임없는 요청 앞에 자신이 내리는 정의 불확실성 때문에 괴로워하면서 모든 형용사가 배제된, 있는 그대로의 그 사람을 받아들이는 지혜를 가질 수 있기를 꿈꾼다.

 

다정함(tendresse)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하는 이의 다정한 몸짓에 기뻐하면서도, 자신에게만 그런 특권이 주어진 것이 아니라는 걸 알고 불안해한다.

 

결합(union) 사랑하는 이와의 완전한 결합에의 꿈

 

진실(verite)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의 사랑을 생각하면서 느끼는‘진실한 감정’과 관련된 모든 언어의 에피소드. 그런데 이런 느낌은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하는 이를 자신만이 ‘그 진실 속에서’ 파악한다고 믿거나, 아니면 자신의 특이한 요구를 마치 결코 양보할 수없는 진실로 정의하려는 데에서 비롯된다.

 

소유의 의지(vouloir-saisir)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의 관계의 어려움이, 사랑하는 이를 이런저런 방법으로 전유하려는 자신의 욕망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알고, 이후부터는 그에 대한 모든 ‘소유의 의지’를 포기하기로 결심한다.
 
사랑의 단상, 롤랑 바르트 / 김희영 옮김(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