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사 도솔암 계곡에서 흘러고인 물....
하늘과 호수가 만나...
선운사 골짜기에서 스며든 늪, 밥풀처럼 떠있는 애기연꽃
물 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 류시화,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시(詩)와 詩魂'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슬픔만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허수경 (0) | 2020.08.26 |
---|---|
지금 알고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류시화 (0) | 2020.08.26 |
씻음에 대하여 /김정환 (0) | 2020.08.16 |
'하물며'라는 말 /김승희 (0) | 2020.08.16 |
그대에게 가는 먼 길/이성복 (0) | 2020.08.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