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思惟)

단순하고 소박한 삶 외

나뭇잎숨결 2009. 10. 4. 16:36

 

문명의 이기를 거부한 채 100년 전 방식으로 오늘을 사는, 아미쉬 공동체 이야기. 이 책은 진보와 발전이 아닌 전통을 지키는 삶이 가장 행복하고, 그 가치관의 변질을 엄중히 경계하는 아미쉬 공동체의 삶을 다룬다. 번역서가 아닌 우리말로 아미쉬를 전하는 최초의 책이라는 점에 큰 의의가 있으며, 10년에 걸쳐 이웃이 되고, 우정을 나누며 점점 깊숙이 탐구한 흔적들이 구체적 일화와 예를 통해 생생하게 전해지는 책이다.

아미쉬의 본고장인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랭커스터. 이곳에서는 아스팔트 위를 천천히 달리는 마차와 통일되고 단정한 옷차림의 아미쉬 사람들과 쉽게 마주칠 수 있다.
급변하는 최첨단 21세기, 그중에서도 산업 문명의 선두를 달리는 미국이라는 나라에 공존하는 아미쉬 마을은 마치 골동품을 보듯 신기함과 호기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왜 이들은 자동차와 전기, 전화를 사용하지 않으며, 아직도 말과 쟁기로 밭을 갈까? 왜 이들은 외부적 공격에 무력이나 보복을 하지 않으면서도, 공동체의 가치관에 위배되는 제도 앞에서는 어떠한 굴욕이나 육체적 고통도 감수하며 저항하는 걸까?

이 책은 아미쉬의 역사와 종교, 규칙과 일상, 교육과 가치관, 그리고 농업에 대한 이들의 정성과 애착에 대해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1700년대 초 신대륙에 정착한 이래 300년이 넘도록 공동체를 지켜올 수 있었던 이유들을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 

 



▶ 간결한 행복을 선택한 땅의 사람들
아미쉬 사람들의 삶과 일상은 지극히 기본의 기본에 충실한 모습을 보인다.
예를 들면, 가족 간에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식탁이 가장 소중한 세간이며, 하루 세끼 식사는 온 가족이 함께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남자 아이는 아버지를 돕고, 여자 아이는 어머니를 도우며 저마다의 몫을 한다. 노인은 은퇴 후 자녀 중 한 명의 집에서 함께 기거하며 힘닿는 데까지 도우며 집안의 어른으로서 구심점 역할을 한다. 아미쉬 사람들은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 겸허한 자세를 취하고, 소박한 용모와 복장을 한다. 부지런하고 검소하며 공동체 중심으로 서로 협동하며 살아간다 등등.
이러한 덕목들은 아미쉬 사람들에게 더 이상 뺄 것도 더할 것도 없는 간결함 그 자체의 행복을 선사해왔다. 19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이들의 모습은 적어도 외형적으로는 공동체 밖의 일반인들이 농경 사회에서 누리는 삶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하지만 이후 과학과 산업의 급격한 발달에 대한 저항은 스스로를 바깥세상과 구별시키는 결과를 낳았고, 한편으로는 눈요기로 전락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기도 했다.
이들에게는 아직도 농사가 천직이며, 농지는 삶의 터전이다. 농사 역시 재래식 방법으로 짓지만, 무슨 작물이든지 수확할 때면 일반 농가를 크게 능가하는 성과를 올린다. 이는 유기농법과 휴지기를 엄격히 지키는 등 땅에 대해 정성을 다하기 때문이며, 땅에 대한 애착은 단지 양식을 얻는 수단 이전에 자손만대 대를 물려주어야 할 삶의 터전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농사야말로 '공동체 유지의 가장 이상적인 생업'인 것이다.

 

 


▶ 아미쉬, 그들은 누구이며, 왜 공동체 삶을 중시하는가?
아미쉬를 이야기 하자면 16세기 초 종교 개혁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유럽 전역으로 급속히 확산된 종교 개혁. 스위스 취리히에서는 '교회와 정부의 완전 분리' '무저항 평화주의'와 '성인세례'를 근본 교리로 내세우는 새로운 교파가 형성된다. 이들은 선악을 구별할 수 없는 유아의 세례를 반대하고, 이성적 판단 하에 신앙을 고백할 수 있는 성인 세례를 주장하여 '재세례파'라 불렸다.
하지만 정부 입장에서는 세금 징수를 위한 신생아 출생 파악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유일한 근거인 '유아 세례'를 거부하고, 군 징집을 거부하는 재세레파는 국가의 존폐와 지역 안보를 위협하는 범죄자일 뿐이었다. 이로써 '개혁자 중의 개혁자'로 인식된 이들은 반사회적 위협 집단으로 지목되어 혹독한 박해를 받기 시작했다.
이 재세례파 교도들이 겪은 고난과 순교에 관한 구체적인 사례를 담은《순교자의 거울The Martyrs Mirror》은 지금도 아미쉬 각 가정마다 소장하고 늘 읽는 책이기도 하다. 모진 박해 속에서 그들은 신앙을 바탕으로 한 그들만의 공동체를 형성하게 되었고, 그들은 공동체 바깥세상을 'world'라 부르며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오늘날 아미쉬 사람들이 그들만의 공동체를 이루고 바깥세상을 경계하며 살아가는 연유도 바로 여기에서 비롯되었다.
18세기 초반부터 시작된 신대륙 이주로 그들에게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었고 조상들이 당한 육신의 고통과 생명의 위협은 사라지게 되었다. 하지만 끊임없이 이어지는 전쟁과 살인 폭력 그리고 마약, 가정 파괴, 낙태와 퇴폐 등의 비도덕적인 행락의 범람은 여전히 존재한다. 바깥세상에 항상.

▶ 왜 문명의 이기를 거부하는가?
아미쉬 사람들에게는 '오드눙Ordnung'이라는 규범이 있다. 오드눙은 크게 그들이 지켜야할 관습적 규범과 금기 사항으로 나뉜다. 의복의 색상과 모양새, 모자의 크기, 마차의 색깔, 말을 이용한 농사일, 독일어(방언)의 사용, 예배 모임의 순서, 교도들 간의 결혼 등이 전자에 속하고, 전기 사용 금지, 자동차 소유 금지, 컴퓨터와 라디오, TV 소유 금지, 트랙터 사용 금지, 고등학교 이상의 학교 교육 금지, 법적 소송 금지, 군복무 금지, 보석 패용 금지 등등의 해서는 안 될 금기 사항이 후자에 속한다.
특이한 점은 통제된 사회에서 그토록 엄정하게 지켜나가야 할 공동체의 규약인 '오드눙'이 명문화되지 않고 구전과 솔선수범으로만 전승되어 온다는 것이다.
아미쉬 공동체 사람들은 오늘날 현대인들의 삶에 없어서는 안 될 문명의 이기들을 멀리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 중 가장 핵심이 되는 세 가지가 전기, 자동차, 전화이다. 이들의 삶의 교본이 되는 성경 어디에도 현대 문명의 이기를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가르침이 없고, 이들이라고 해서 편리함을 싫어할 리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문명의 이기를 멀리하는 것일까?
그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공동체 바깥세상과의 연결고리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함이다. 그들에게 있어 전기와 자동차, 그리고 전화는 곧 공동체와 바깥세상을 손쉽게 넘나들고, 빠르게 연결하는 수단이자 연결고리로 인식되어 있다.
아미쉬 공동체 사람들이 문명의 이기를 금기하거나 절제하는 것은 그들이 가장 우려하는 공동체의 결속과 전통적 가치관을 약화시키는 위험 요소를 사전에 뿌리 뽑기 위한 고육지책이라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아미쉬 사람들의 관점에서는 ‘진보와 발전’이 곧 ‘보다 좋은 삶의 질’을 의미하지도 않는다.

▶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특별한 삶
현재 아미쉬 인구는 약 24만 명에 이른다. 그러나 총괄하는 관리 조직은 없다. 이 거대한 공동체가 자연스레 그 전통을 이어오고 있을 뿐이다. 아미쉬 사람들의 삶 어디를 보더라도 체계적 혹은 강압적인 관리의 흔적은 없다.
종교적 측면에서 보더라도 이들은 연합체가 없으며, 예배당이 없고, 헌금도 하지 않는다. 900페이지에 달하는 악보 없는 찬송가를 400여 년간 불러오고 있다. 성경 공부 시간도 없고, 전문 교육을 받은 성직자도 없으며 전도사와 선교사도 없다.
중학교 과정인 8학년까지의 자체 학교 교육을 실시하고 있을 뿐이며, 외부의 교사 양성 과정을 거치지 않은 20세 전후의 아미쉬 처녀가 아이들을 가르친다.
아미쉬 부모들은 자녀가 성인이 되어 모두 세례를 받고 교회의 일원이 되길 간절히 바라면서도 이를 강요하지는 않는다. 그들은 일상생활에서 자녀들에게 아미쉬 교도로서의 삶의 가치와 율법을 보여주고 일깨울 뿐, 이를 평생의 삶의 길로 택하여 교회의 일원이 될 것인지의 여부 결정은 전적으로 본인들의 의사에 맡긴다.
이에 따라 16세에 이른 아미쉬 청소년들은 '럼스프린가'라는 통과의례를 거치게 된다. '럼스프린가' 기간에 아미쉬 청소년들은 바깥세상으로 나가 속세의 삶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특혜(?)를 누린다. 그리고 일생을 아미쉬로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바깥세상으로 나갈 것인가? 하는 일생일대의 중차대한 결단을 스스로 내리게 된다. '럼스프린가' 를 마치고 공동체에 남기로 결정한 아미쉬 젊은이의 비율은 90%에 다다르며, 나머지 10% 정도만이 공동체를 떠나 바깥세상으로 나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미쉬 공동체 학교에는 표어로 JOY가 게시되어 있다. JOY는 Jesus first, Others next, Yourself last를 말한다. 즉 ‘예수의 말씀이 가장 먼저, 그 다음에 상대방, 너 자신은 맨 마지막’이라는 이 표어는 아미쉬 공동체 사람들이 어느 정도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지, 또 이를 어떻게 어린 자녀들에게 일깨우는 지를 단적으로 알게 해준다.
온 세상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2006년 초가을에 발생한 아미쉬 원룸 스쿨 총기 난사 사건. "나를 먼저 쏘세요"를 외치며 죽은 소녀들과 아미쉬 유가족의 용서와 관용은 어떻게 나보다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지를 보여준 예이다.

 

 

 

 

생생한 경영 현장의 기록과 통찰 넘치는 성공의 지혜가 담긴 책! 왜 지금 윤석금인가?

‘역발상 마법사’, ‘도전하는 승부사’로 불리는 윤석금은 웅진그룹의 회장이며, 자수성가한 2세대 ‘창업 CEO의 선두주자’로 손꼽힌다. 1980년 직원 7명으로 출판사업(웅진씽크빅)을 시작해 14개 계열사를 거느린 현재의 웅진그룹이 있기까지 그 바탕에는 윤석금이란 한 개인의 퍼스널리티가 큰 영향을 미쳤다. 이를 증명하듯 윤석금 회장은 2008년 〈매경이코노미〉 선정 '한국의 경영대가'에서 기업가 중 1위를 차지했고, 최근 영국 <선데이타임스>에서 발표한 친환경인사 69위에 이름을 올렸다. 사랑, 긍정, 꿈, 열정, 적극성의 대명사인 윤석금 회장의 경영 인생 30년은 열정을 불태우며 성장을 거듭해온 한 개인의 역사인 동시에 웅진이라는 기업의 역사이기도 하다. 긍정적인 자세로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는 승부사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 윤석금 회장의 일과 인생의 행로를 살펴봄으로써 ‘왜 지금 우리가 윤석금에 주목해야 하는가’에 대한 주요 시사점을 살펴보려 한다.

■ 긍정과 도전으로 집약된 스무 살의 열정, 불황과 위기의 시대를 건너는 해법을 제시한다

 

 

 



윤석금 회장은 경영자로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로 주저 없이 ‘긍정’을 꼽는다. 1971년 브리태니커 한국지사에 입사해 세일즈맨으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은 그는, 백과사전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하여 미국 본사에서 54개국 세일즈맨 중 최고 실적을 올린 이에게 주는 ‘벤튼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세일즈를 하면서 얻은 긍정적인 사고와 적극적인 태도는 이후 기업을 경영하고 인생을 꾸려가는 데 있어 그를 지탱하는 큰 힘이 된다.
기업을 경영하며 항상 강조해온 ‘창의’와 ‘열정’도 결국 긍정적인 생각에서 시작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윤 회장은 25년 전 자신이 직접 완성한 ‘나의 신조’를 매일 마음에 되새기며 실천하고 있다. ‘나는 나의 능력을 믿으며’, ‘나는 늘 시작하는 사람으로 새롭게 일할 것이며’, ‘내 나이가 몇 살이든 스무 살의 젊음을 유지할 것이며’라는 몇 줄만으로도 그가 지녀온 삶의 태도가 어떠한지를 짐작할 수 있다.
경제위기와 취업대란 등 불황의 그림자가 짙은 시기다. 특히 미래를 책임져야 할 20~30대 젊은이들이 실의와 좌절에 빠져 있는 것은 개인을 넘어 우리 사회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심각한 문제다. 지금 우리에겐 “긍정이 걸작을 만든다.”라는 윤 회장의 말처럼 삶을 긍정하고, 긍정한 대로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성공한 경영자를 넘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통찰 넘치는 혜안과 실제적인 지침을 전해주는 윤석금 회장의 삶은 그 자체로 그가 시대를 이끌 멘토임을 증명한다.

■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한다, 창업 2세대 CEO의 대표주자

윤석금 회장은 한국 브리태니커의 안정적인 자리를 떨치고 1980년 7명의 직원과 함께 웅진씽크빅을 설립했는데, 이는 오늘날의 웅진그룹을 일구는 토대가 된다. 출판사업을 필두로 29년간 웅진은 성장에 성장을 거듭해왔으며, 2009년 8월 현재 14개 계열사를 둔, 자산 기준 재계 34위의 중견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2010년 창립 30주년을 앞두고 있는 웅진그룹은 출판, 생활환경가전, 식품, 건설, 에너지 등 다방면의 사업영역을 아우르며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장하성 학장은 “윤석금은 척박한 창업토양에서 기적 같은 2세대 창업신화를 이루어낸 사람이다.”라고 말하며 웅진그룹의 성장을 이끈 윤 회장의 경영자로서의 입지를 명쾌하게 제시한다. 그는 또 “창업 CEO 1세대들은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시했지만, 윤석금은 결과보다 과정을 더 중요시한다. 그래서 윤리경영을 타협할 수 없는 원칙으로 지켜왔다. 그는 1세대와는 달리 일보다 사람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러하기에 항시 기업의 희망과 경쟁력을 사람에서 찾았다. 또한 개발시대의 1세대가 환경파괴적인 성장을 이루었다면, 그는 환경을 생명으로 보는 그린경영시대를 열었다.”라고 덧붙였다.
지금 웅진은 태양광 에너지 사업에 도전했으며, 환경 경영을 통해 웅진을 세계 최고의 환경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큰 꿈을 펼치고 있다. 이 도전은 환경파괴적인 성장이 아닌 환경을 생명으로 보는 그린경영시대를 여는 포문이며, 성장지향적이고 결과 중심적인 경영자가 아닌 과정을 중요시 여기는 경영자 윤석금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기도 하다.

■ 사람을 통한 소통, 한국에 없는 새로운 CEO의 롤 모델을 창조하다

지금 이 시대는 소통과 교감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언제나 ‘사람’이 놓여 있다. 윤석금 회장의 주변에는 ‘윤석금 사단’이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CEO뿐 아니라 나이와 성별, 직업을 불문하고 다양한 분야에 있는 이들이 그를 중심으로 모이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그가, 사람과 진심의 중요성을 믿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윤 회장은 “사람들은 살아 있는 것, 생명을 좋아합니다. 살아는 있지만 죽어 있는 것과 같은 사람도 있습니다. 죽어 있는 사람은 생기가 떨어지고, 주변 사람들의 기운까지 빠지게 합니다. 그런 사람 주변에는 사람이 모이지 않지요. 하지만 살아 있는 사람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해서 사람을 모이게 합니다.” 이처럼 그는 스스로 긍정적 에너지에 고양됨은 물론 그것을 주변인들에게도 전파시키는 영향력을 타고났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윤 회장은 사람과 과정을 중시한 경영자라는 점에서 다른 경영자들과 다른 위상을 차지한다. 그는 항시 기업의 희망과 경쟁력을 사람에게서 찾았다. 그가 기업성장의 비결로 ‘사랑’을 꼽는 것도, 신기문화를 통해 ‘직원들 스스로 신이 나서 즐겁게 일하도록 만드는 것’을 중요시여기는 것도 사람과 과정을 중요시여긴 경영자로서의 철학에 기인한다. 그리고 이처럼 사람을 통한 진심의 소통을 중시여기는 CEO는 한국에 없었던 새로운 경영자의 롤 모델이 될 것이다.

>>> 윤석금에게서 배우는 인생과 경영의 지혜

《긍정이 걸작을 만든다》는 웅진그룹의 회장 윤석금이 30년에 달하는 ‘경영 인생에서 얻은 지혜와 통찰’을 전해주는 책이다. 여기에는 평범한 세일즈맨에서 웅진이라는 대그룹의 총수가 되기까지 윤석금 회장이 비즈니스 세계에서 얻은 삶의 통찰과 교훈, 그 열정적 에너지를 7개의 장으로 집약해 직접 써내려갔다.
직원 7명으로 출판 사업을 시작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CEO가 되기까지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의 도전과 열정의 성공학을 담은 이 책은, 출판 사업을 필두로 경영 인생을 시작한 그가 오랜 숙원 끝에 낸 책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
이 책은 하나금융그룹 김승유 회장의 말대로 ‘윤 회장의 경영자로서의 삶을 담은 경영서인 동시에 긍정의 위대한 힘을 기록한 철학서’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윤석금 회장의 삶을 일대기적으로 보여주는 자서전이나 사변적 경험담을 늘어놓은 에세이와 분명 차별화된다. 여기 제시된 내용들은 윤석금이라는 인물을 통해, 오늘날의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자기계발적 메시지가 중심을 이룬다. 이것은 경영자를 넘어 한 시대를 이끈 멘토로 자리한 윤석금 회장을 유의미하게 재조명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책을 통해, 20~30대의 젊은 비즈니스맨이라면 불안한 미래와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 알게 될 것이고, 조직의 리더나 기업의 경영자를 꿈꾸는 이들이라면 불황과 위기 속에서 사람과 조직을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을 얻게 될 것이다.

긍정과 도전 _지금 생각하는 그대로가 미래의 나다

모두가 위기와 불황을 말하고 있다. 특히 경제 불안과 청년 실업 문제는 도전정신을 갖고 미래를 향해 뛰어야 할 젊은이들에게 패배의식을 심어주며 이 사회에 우울을 전파하고 있다. 이는 바로 지금, 긍정하는 자세와 적극적인 도전정신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절대 현실과 타협하지 않았던 승부사 윤석금 회장은 《긍정이 걸작을 만든다》를 통해 평범한 세일즈맨에서 14개 계열사를 거느린 대기업의 총수가 되기까지, 그를 이끌어온 긍정과 도전정신과 창의성에 대한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주고 있다.
그는 세일즈를 하기로 결심할 당시까지 본인이 세일즈를 잘할 것이라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한다. 단지 일을 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하면 잘해낼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안 될 것이라는 생각 대신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열정을 쏟은 결과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러한 에너지의 원천이 바로 ‘긍정적 사고’라고 얘기한다. 세일즈맨 시절, 남들이 쉬는 명절이나 휴일에 오히려 더 열심히 사전을 팔러 다닌 일화나, ‘헤임인터내셔널’이라는 이름으로 사업하던 시절 경쟁제품에 비해 4배나 비싼 영어 교재 <메슬>을 론칭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적극성 등은 그 대표적인 사례다. 윤 회장은 이를 비롯해 무수히 많은 사례들을 통해 긍정적인 사고가 사람의 미래나 운명을 바꿀 수도 있음을 몸소 확인시켜주었다.
“성공하는 사람과 그러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난관에 부딪혔을 때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있다.”라고 말하는 그는, “안 해.” “못 해.”가 아니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실제로도 다른 결과를 가져온다고 제언한다. 어렵다고 생각하면 이미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 스스로 단정짓고, 애초 이루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기 때문에 “지금 생각하는 그대로가 나의 미래다.”라는 말을 명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몸소 보여준 이러한 태도들은 정글과도 같은 경쟁 환경 속에 놓인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하게 해준다.

창의와 역발상 _남다르게 생각하면 남다른 결과를 만든다

윤석금 회장을 언급한 기사들을 보면 ‘역발상 마법사’란 수식어가 꽤나 자주 쓰인다. 그만큼 남다르게 보고 남다르게 생각하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발상의 전환을 중시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다. 이러한 그의 마인드는 사업을 하는 와중에서 그 힘을 발휘했다.
IMF로 온 국민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소비 시장은 급속도로 얼어붙고 정수기와 같은 고가 상품의 매출은 맥없이 하락했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정수기를 팔지 않고 빌려주면 어떨까’라는 묘안을 발휘한 것은 바로 윤석금 회장이었다. 그는 어려운 경제상황에 놓인 소비자라면 무엇을 필요로 할까에 대해 고심했고, 제품을 팔지 않고, 빌려준다면 어떨까라는 데 생각이 이르게 된다. 이처럼 어려운 경제상황을 고려해 판매자가 아닌 소비자의 입장에서 고민하고 생각한 결과 ‘렌탈’이라는 개념을 찾아낼 수 있었고, 남들과 다른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놀랄 만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하나금융그룹의 김승유 회장은 당시를 회상하며 “당시의 우리 경제는 급격한 소비위축과 금융시장 경색으로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던 시기였으며 웅진도 주력 제품인 정수기 매출이 현저하게 감소해 큰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윤석금 회장이 이끄는 웅진은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삼아 정수기 렌탈 제도라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시행함으로써 더욱 큰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라고 말하며, 그가 지닌 창조성이 오늘날의 웅진을 만들었음을 제시했다.
이 책에는 남다른 창의력과 위기에서 기회를 만드는 역발상은 어떻게 발현되는지에 대한 구체적 실례와 방법론들이 자세히 제시돼 있다. 그리고 이는 평범한 직장인이든 기업 경영자든 간에 위기와 난관에 봉착했을 때,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에 대한 좋은 실례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뛰어난 두뇌에서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며, 생각을 거듭하는 습관에서 나옴을 역설한다. 생각을 많이 할수록 더 많은 생각 더 좋은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그가 말하는 창의력의 기본이다. 그 때문에 그는 직원들의 창의성을 매우 중요시여기며, 창의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직원 교육에 꾸준한 투자를 하고 있고, 그러한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랑과 신바람 _사랑은 더 큰 이익과 더 큰 성공을 가져다준다

웅진이 세상에 등장하기 이전부터 오늘까지 윤석금 회장이 중요시여긴 것, 그리고 웅진이 지속적인 성장을 해올 수 있었던 요인으로 ‘사랑’을 꼽는다. 그리고 그 사랑의 바탕에는 신바람이 자리한다. 윤석금 회장은 신바람은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회를 이어주는 끈,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에너지, 서로에게 힘과 격려가 돼주는 비타민이다. 이 신바람을 통해 일을 사랑하는 방법을 찾아내고, 삶을 더 풍성하게 가꾸어갈 길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웅진그룹의 모체인 웅진씽크빅을 창립하기 전, 9년간의 직장생활에서도 ‘신바람’이라는 화두를 가슴에 새기고 다녔다고 전한다. 《긍정이 걸작을 만든다》에서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한국인의 가장 큰 장점은 신이 나면 놀라운 능력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또 한국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시키는 일은 하기 싫어한다. 그러니 회사 일을 자발적으로 하게 만든다면 훨씬 능률이 오를 것이다. 서양 사람은 시간과 급여에 따라 일하고 일본 사람은 조직을 위해 일하지만, 한국 사람은 나를 위해 혹은 나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일하기 때문에 신바람이라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이를 통해 신바람이라는 것이 사람을 동기부여하는 데 있어 얼마나 큰 위력을 발휘하는지를 단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또한 그는 직원들이 자부심과 긍지를 느낄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며, 그래야 직원들도 자신의 일과 자신의 회사를 사랑하게 된다고 전한다. 단순한 경제적 활동이 아닌 삶의 보람과 긍지를 느낄 수 있는 회사생활이 될 때 그 기업의 구성원들은 신바람의 에너지를 생산해내고 또 서로 나누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웅진의 기업문화는 ‘또또사랑’으로 압축되는데,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기업 문화는 사람을 변화시키고 조직을 혁신시킨다. 또한 우리가 기대하지 않았던 큰 성과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윤석금 회장은 이 책에서 기업을 경영하면서 느낀 사람의 소중함에 대해 이 책에서 역설하고 있다. 특히 웅진이 방문판매와 학습지 사업으로 기반을 다져왔기에 조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지닌 가치를 귀하게 여긴다. 사람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즐겁게 일하는 기업 문화는 성과지향적인 우리나라 기업의 경영인들에게 기업 경영에 있어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할 것이다.

사회적 책임 _모두가 함께 나아갈 때 더 큰 미래가 열린다

최근 윤석금 회장의 주요 관심 영역은 윤리경영과 환경경영이다. 특히 그는 이 책을 통해 기업이 이윤을 남기는 경제 활동에서 한발 나아가, 자신들이 거둬들인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소신을 강하게 밝히고 있다.
최근 선진 기업들은 지속가능 경영을 위해 힘을 쏟고 있고, 웅진도 예외는 아니다. 윤 회장은 지속가능 경영의 첫 번째 조건으로 윤리 경영을 제시한다. 개인과 기업이 불공정하고 불투명하게 일처리를 한다면 당장 내일의 안녕도 기원하기 어려우며 지속가능 경영은 불가능한 꿈이 됨을 강조한 것이다.
또한 윤 회장은 위기관리 능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사전에 대응력을 키워놓을 것을 임직원들에게 강조해왔는데, 그것의 가장 큰 원칙 역시 윤리 경영이다. 그래서 ‘관례’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비윤리적이고 불공정한 행동을 정당화시키고, 옳지 않은 방법으로 경쟁에 임하는 것을 엄격히 규제한다. 기업의 입장에서도 비윤리적인 방법을 동원해야 성공하는 사업이라면 그 사업은 접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윤석금 회장은 내부적으로는 윤리 경영에 힘을 쏟으며 투명하고 건강한 기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외부적으로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수기 사업으로 성장한 웅진은 그 어느 기업보다 물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다. 마시는 물로 이익을 얻었으니, 그 보답으로 소중한 자연을 살리고 물을 깨끗하게 만들어 사회와 함께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이 되자는 취지에서 ‘유구천 가구기 운동’을 시작했다. 또 해외로 눈을 돌려 국제적인 기업 시민으로서의 역할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웅진코웨이의 해외 사업을 본격화함과 동시에 이윤추구를 넘어 나눔도 많아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캄보디아에 우물을 만들어주는 사업을 하고 있다. 이는 누구나 건강하게 생활할 권리가 있고, 특히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인류가 책임져야 할 마땅한 의무라는 생각이 그 바탕을 이룬다. 뿐만 아니라 몇 년 후면 국내 최고의 자연 생태 공원인 ‘웅진어린이마을’이 경기도 이천에 그 모습을 드러낸다.
윤석금 회장은 환경이 점점 악화되는 주된 이유는 개발과 소비 촉진이라는 두 축을 성장의 근간으로 삼는 경제 활동에 있다고 보았고, 경제 활동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한 기업이 이제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사회적 책무를 다해야 할 시점이라는 생각에서 시작된 일이다. 그는 개인도 기업도 환경 경영으로 눈을 돌리지 않으면 곧 생존의 문제와 맞닥뜨리게 될 것임을 강조하며 환경경영의 중요성을 설파하는 동시에 실천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저녁이 다 돼갈 무렵 한 합판 가게가 눈에 들어왔다.
‘그래, 합판이 비싸니까 벌이가 괜찮을 거야.’
가게 안으로 들어가니 경리 일을 보는 아가씨와 한 중년 남자가 고개를 들어 내 쪽을 바라보았다.
“사장님 계십니까?”
“내가 사장이오만.”
남자가 점잖게 대답했다. 나는 정중하게 명함을 내밀며 미국의 브리태니커 사에서 왔다고 소개했다. 당시는 미국 운운하면 상당히 관심을 보이던 시절이었다. 게다가 몇 번 연습을 한 덕인지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상품에 대해 설명할 수 있었다. 상품 설명이 순조롭게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 사장이 불쑥 이렇게 말했다.
“거, 좋겠군요. 하나 장만해두지, 뭐.”
사장은 흔쾌히 계약서에 사인을 해주었다. 사인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나는 밀려오는 흥분을 주체할 수 없었다. 가슴이 방망이질 치고 주먹을 쥔 손에서는 땀이 배어 나왔다. 이것이 내 생애 최초의 판매였다. _pp. 23~24

현재 자신이 남들보다 뒤처져 있다고 느낀다면 분명 의기소침해질 것이다. 자기보다 위에 있는 사람을 바라보며 부러워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을 보면서 ‘나는 언제 저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하고 부러워만 해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부러워할 시간에 남과 다른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다른 사람이 하지 않은 일, 다른 사람이 생각도 하지 못한 일을 찾아내 하나씩 실천해나가야 한다. 남이 하지 못한 일을 해낼 때 자신감은 더욱 커지고, 그 자신감은 자신을 키워준다. 그리고 어느 순간 지난날 부러워했던 그 사람의 자리에 서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내 경우에는 명절에 일한 것이 그런 자신감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 물론 고향에 가지 못하는 아쉬움이나 식구들을 만나지 못하는 섭섭함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명절에 일을 열심히 하고 나면 자신감과 용기가 이전보다 훨씬 커져 있곤 했다.
남들이 모두 축제 분위기로 들뜨는 명절에 하루 종일 일하고 집으로 돌아갈 때의 마음은 한가위 보름달보다 더 충만했다. 혼자 먹는 소박한 밥상이 갖가지 명절 음식으로 차려진 화려한 밥상보다 못할 것이 전혀 없었다. _pp. 40~41

경쟁력이란 도전 정신을 갖고 끊임없이 혁신할 때 얻어지는 것이다. 나는 늘 웅진 임직원들에게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따뜻한 상태에 놓여 있는 것을 경계하라.”고 강조한다. 따뜻하다는 것은 편안하다는 뜻이고, 편안하다는 것은 현실에 안주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가 시릴 정도로 차가운 물을 마시면 누구나 서둘러 더운 물을 섞어야겠다고 생각한다. 어떻게든 자극을 받아야 변화가 시작되는 것이다. 따뜻한 상태에서는 아무런 자극도 일어나지 않으므로, 그 상태로는 발전과 변화도 꾀할 수 없다. _p. 56

사실 1980년대 초만 해도 국내 어린이 책은 외국 도서의 모방물이거나 번역본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웅진’이라는 이름으로 책을 내기에 앞서 직원들과 함께 기존에 나와 있던 다른 회사의 책들부터 찬찬히 연구해보았다. 그런데 그 결과는 놀랍고도 안타까웠다. 대부분 우리의 현실과 동떨어진 내용이었을 뿐 아니라, 삽화나 사진 역시 서양식 건축물과 푸른 눈, 노랑머리를 한 서양 아이들로 가득했다. 동물이나 자연 풍경도 언젠가 외국 도서에서 본 듯한 사진과 그림이 대부분이었다.
출판사는 문화적 창조로 사회에 기여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던 나는, 서양색이 짙은 어린이 책들을 보며 웅진에서 만들어낼 책은 외국 도서의 모방물이어서는 안 된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_pp. 60~61

IMF로 온 국민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소비 시장은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정수기 같은 고가의 상품은 매출이 뚝 떨어졌다. 판매를 위해 궁여지책으로 무이자 할부 행사를 진행해보기도 했지만 그것도 갚지 못해 연체하는 소비자가 늘어갔다. 어느 순간 정수기 매출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사장이 회사를 그만두었고, 할 수 없이 내가 웅진코웨이 사장으로 취임했다.
‘어떻게 해야 회사를 다시 살려낼 수 있을까.’
회사를 일으킬 묘안을 찾기 위해 밤낮으로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시장은 침체기였지만 건강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은 높았으므로 분명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 비싸니까 팔지 말고 빌려주는 거야!’
생활 가전제품 중에서 냉장고나 세탁기 같은 경우는 불량이 아닌 이상 그 수명을 다할 때까지 소비자의 특별한 관리가 필요 없는 제품이지만 공기 청정기라든지 정수기는 달랐다. 정기적인 필터 교환과 관리가 없으면 아무리 잘 만든 최첨단 제품이라도 오히려 건강에 나쁜 제품이 되고 말기 때문이다. 만약 정수기를 빌려주고 관리까지 기업이 책임진다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부담 없는 비용으로 편리하게 제품을 사용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알래스카의 북극곰과 고래, 남극의 펭귄, 남태평양의 섬 투발루에서 고성의 명태까지
지구 위에서 사라져가는 것과 나눈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

유엔 산하 기후변화정부간위원회(IPCC)가 2007년 스페인 발렌시아 총회에서 확정하여 발표한 기후 변화에 관한 제4차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의 지표면 온도는 지난 100년간(1906년부터 2005년까지) 약 0.74도 상승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지난 100년 사이에 1.7도나 높아졌다. 해수면 상승은 온난화와 일치하여 일어났으며, 지구의 해수면은 1961년 이후 연평균 1.8밀리미터가 상승했고, 1993년 이후에는 이보다 두 배가 많은 연평균 3.1밀리미터가 상승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지구의 위기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그런 위기에 대한 우리의 체감도는 결코 크지 않다. 하지만 이미 일부 지역에선 지구온난화로 인해 섬이 없어지고, 얼음이 녹으면서 북극곰과 카리부, 고래 등의 먹이가 사라지면서 그곳에서 그들과 함께 사는 인간과 자연이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이 책은 지구온난화로 바뀌고 있는 북극과 남극, 적도 등의 현장을 여행하고 취재한 환경에세이다. 저자 남종영은 북극권 알래스카(아크틱빌리지, 배로, 카크토비크), 캐나다의 허드슨만, 남태평양 투발루, 뉴질랜드 오클랜드, 남극 킹조지 섬, 강원 고성 8곳의 여행을 바탕으로 지구온난화로 인해 고통 받는 주민들의 생활, 문화, 생생한 현장, 과학자들의 보고서 등 깊이 있는 글과 그래픽 지도, 다양한 사진 70컷 등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둠 투어’(Doom Tour: 지구온난화로 사라지거나 원래 모습을 잃어버릴 곳을 찾아다니는 여행 방식) 가이드(위치, 역사, 교통, 숙박, 투어, 인터넷정보 등의 간단한 팁)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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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에서 남극까지 둘러본 여행의 기록이자, 지구온난화에 대한 학습의 기록!

저자는 ‘뜨거워서 아픈 지역’인 지구온난화의 최전선을 다니면서 꼼꼼히 자연과 인간의 변화상을 기록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자기가 오랫동안 살아가던 주거지를 잃어가는 동물과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조목조목 들려주면서, 과연 우리가 어떻게 해야 인간과 동물의 공존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돌아보게 해준다. 종합적인 취재와 분석을 담은 이 책은, 한국 작가가 쓴 최초의 지구온난화 현장 보고서로서, 손색이 없을 것이다.
캐나다 허드슨 만에서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봄?여름의 장기화가 북극곰 생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바다얼음이 늦게 얼거나 줄어들면서 북극곰에게 불리한 환경이 조성된다. 바다얼음이 사라지면 얼음 위나 바닷속의 사냥이 어려워져 살아가기가 힘들어지는 북극곰들. 폴라베어인터내셔널은 현재의 온난화 속도대로라면 2050년께 허드슨 만의 북극곰이 멸종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포큐파인 카리부는 해마다 북극야생보호구역의 북극해 연안평야를 출발해 브룩스 산맥을 넘어 알래스카 아크틱빌리지에 당도했다. 하지만 요 몇 년 사이 카리부의 왕래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불규칙적으로 되어가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인디언들의 카리부 사냥이 힘들어지고 있다. 게다가 카리부의 서식지인 1002구역에 유전개발이 추진돼, 카리부들의 양육지가 사라지고 있으며, 카리부에 기대어 사는 그위친족들은 이 유전 개발을 반대하고 있다.
지구온난화 때문에 에스키모의 고래잡이가 힘들어지고 있다. 고래는 빙산 사이의 물길을 다니며 숨을 쉬어야 하는데, 지구온난화로 유빙이 형성되는 양상이 달라지면 물길을 이동하는 시스템 등 여러 습성이 뒤죽박죽되기 때문에 예전의 물길이나 고래 이동 시기에 익숙한 에스키모의 고래 사냥도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제는 생계가 아닌 정체성의 시험대가 되고 있는 고래 사냥을 이야기한다.
남태평양 투발루는 “이 섬에는 미래가 없어요” 하며 다른 나라로 떠나는 이민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푸나푸티 앞바다에 있는 섬이었던 테푸카 사빌리빌리 섬은 하룻밤 사이에 사이클론이 몰아쳐, 다음 날 아침에 사라졌다. 4500여 명이 살고 있는, 남쪽 끝에서 북쪽 끝까지 거리가 12킬로미터밖에 되지 않는, 푸나푸티 섬도 어느 날 아침 사라지는 섬에서 예외일 수는 없다. 투발루 주민들에게 중요한 것은 해수면의 평균 높이가 아니라 해가 거듭될수록 경신되는 해수면의 최고높이다. 해수면의 평균 높이가 해마다 점점 올라가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는 투발루가 곧 잠기는 상황에 이르게 될 것이다. 그러나 투발루도, 투발루 주변의 공해국가들도 특별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는 투발루인에게 ‘뉴질랜드 드림’이 약속된 땅이다. 오클랜드에는 2600여 명의 투발루인들이 거주한다. 뉴질랜드가 투발루 국민의 이주를 허용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주노동자 정책일 뿐, 투발루 정부와 협상해 기후 변화에 고통 받은 섬나라 민중을 대피시키기 위한 것은 아니다. 고향을 떠나 오클랜드에 이주한 투발루인들에게 기후난민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오클랜드에서 살아가는 투발루 사람들은 임금이 싼 오클랜드 변두리의 와이너리나 딸기 공장에서 일한다. 하루 종일 일해도 경제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본국에 있는 가족이나 친척들이 무작정 입국하여, 열댓 명의 식구들이 작은 집에 모여 살고 있다. 오클랜드에 사는 최초의 기후 난민, 투발루 사람들의 삶을 알려준다.

자본에 맞서 사라져가는 것들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이야기

알래스카 아크틱빌리지에 미국 정부와 문명이 가져다준 물질적 수혜를 포기하고 부족의 전통과 문화를 선택한 그위친족의 전사, 사라 제임스가 있다면, 알래스카 배로에는 노스슬로프의 석유를 개발하는 데 찬성하는 주류 에스키모 사회와 달리, 비판적인 견해를 가진 조지 에드워드슨이 있다. 둘은 그위친 인디언과 에스키모 사회에서 각각 석유자본과 투쟁하는 상징적인 인물이다. 그들은 오랫동안 자연과 함께 살아온 자기의 땅에서 석유라는 자본의 논리에 맞서, 그곳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투쟁하고 있다.
또한 환경단체는 역사상 가장 성공한 환경협약으로, 염화불화탄소 생산을 규제해 오존층 파괴를 막은 몬트리올 의정서와 함께 남극조약을 꼽는다. 1959년에 미국, 영국, 소련, 일본 등 12개국은 남극을 그 어느 나라의 영토도 아닌 지구 공동의 땅으로 선언했다. 남극에서는 그 어떤 개발도 유예됐다. 그래서 아직 남극은 파괴되지 않았다. 남극 반도의 몇몇 오아시스를 제외하면, 남극 대륙의 대부분에서 지구온난화의 영향도 두드러지지 않는다. 남극은 아직 늦지 않았다는 사실을 이야기해준다.
더불어 이 책에서는 처칠 만 지역의 역사, 그위친족, 에스키모의 주민의 역사, 남극 킹조지 섬의 생태계 오아시스인 펭귄마을 등을 엿볼 수 있다. 저자는 그들의 사는 방식을 조금이나마 체험하며, 물범 사냥에 따라가고, 북극곰과 처음 마주하고, 고래 사냥 후의 고래 축제를 벌이는 에스키모들과 함께하며, 펭귄마을의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지구온난화는 결코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니라면서 강원도 고성의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점점 따뜻해지는 바닷물로 인해 이미 한국 바다 생태계는 교란됐고, 오호츠크 해 연안에서 남향 회귀하던 명태는 2000년대 초반부터 자취를 감추었다. 지금 강원 고성의 어민들은 생계였던 명태잡이 그물을 버리고 있으며, 허울 좋은 이름뿐인 명태 축제만이 열릴 뿐이라는 현실을 알려준다.

책속으로 추가
“투발루보다 더 평화로운 나라는 없어요. 불빛 없는 밤길을 혼자 걸어도 위험하지 않고, 아침에 일어나 빨리 일을 하라고 닦달하는 사람도 없죠. 투발루는 낙원이에요. 우리나라의 자원은 섬 여기저기에 열린 코코넛 열매와 섬 앞의 초호에서 하늘거리는 물고기들이죠. 우리는 한때 그것으로도 충분했어요. 그런데 인간과 자연의 관계가 어느 순간 금이 가기 시작했어요. 새로운 문명이 들어오자 술 취한 사람들이 생겼고, 목표를 잃고 방황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죠. 자본주의가 이끄는 지구화가 남태평양의 조그만 낙원을 파괴하기 시작한 거예요. 그리고 지구화는 정점에 이르러 지구온난화를 가져왔죠. 지구온난화가 우리 삶을 다시 한 번 송두리째 바꾸고 있는 거예요.”
(p.202~203)

펭귄마을에서 돌아오는 길에도 젠투펭귄과 턱끈펭귄 무리들이 끼리끼리 모여 해안가에서 아장거렸다. 역시 길 잃은 아델리펭귄 한 마리가 젠투펭귄들을 쫓아다녔다. 남극의 햇빛이 짧은 사선으로 갓 열린 땅바닥에 스며들 즈음, 나는 펭귄 무리 옆에 가만히 앉았다. 흠칫하고 멀찍이 떨어져 헤죽거리던 펭귄들이 천천히 내 주변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햇빛은 더 고와졌고, 예전처럼 평온함이 회복됐다. 길 잃은 아델리펭귄이 나를 보고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왔다. 양반다리를 하고 주저앉은 나의 눈과 아델리의 검은 눈이 마주칠 즈음, 아델리는 머리를 갸우뚱거리고 몸을 비틀하더니 나를 그냥 스쳐갔다. 상위 포식자가 없는 남극에서 펭귄은 도도새처럼 유순하다. 지구를 가둔 온실이 깨지지 않고 지구는 더워지고 남아메리카와 오스트레일리아의 콘도르가 남극에 돌아온다면? 인간을 따라 들어온 들고양이가 남극에 정착하는 데 성공한다면? 펭귄은 도도새처럼 비극적인 결말을 맞을 것이다. (p.263)

명태는 사라졌다. 남획이든 온실가스 때문이든 인간에 의해서 사라진 것만은 분명하다. 앞을 바라보지 않고 달려가는 인간의 탐욕 때문이다. 동해의 수온은 0.8도 올랐다. 인간은 느끼지 못할 정도의 미미한 온도 차이지만, 변온동물 명태에게는 동해가 뜨거운 사막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p.292)

책속으로

사실 북극곰을 볼 수 있는 곳은 지구에서 흔치 않다. 북극곰 관찰을 백퍼센트 보장해주는 곳은 처칠이 유일하다고 볼 수 있다. 북극곰 보호단체인 폴라베어인터내셔널은 전 세계 북극곰을 2만2,000마리에서 2만5,000마리로 추정하고 있다. 많아 보이지만 많은 수가 아니다. 북극권은 북위 66도 33분 이북 지역이다. 북극권 면적을 대충 지구의 3분의 1 이하(지구는 둥글기 때문에 지도 단면을 펴면 더 작아진다)로 본다면, 그곳에 단 2만2,000마리만 사는 것이다. 더욱이 북극곰은 잠시도 가만히 있는 동물이 아니다. 활발하면서도 불규칙하게 그러면서도 개인적으로 움직인다. 북극의 다른 유목 동물인 순록처럼 수백, 수천 마리가 떼를 지어 일정한 패턴으로 돌아다니는 것이 아니다. 수컷은 혼자 사냥하고 혼자 잔다. 암컷은 새끼를 낳은 뒤 2년 동안만 데리고 다닌다. …… 다만 처칠은 예외다. 처칠은 수많은 북극곰들이 거쳐가는 단골 방문지다. 전 세계 북극곰의 절반 정도에 이르는 1만2,000마리가 허드슨 만에서 봄과 여름을 나고, 이 가운데 1,200마리 정도가 처칠만과 와프스크 국립공원을 어슬렁거린다. 이 지역이 북극곰의 양육에 좋은 조건을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바다 안쪽 내륙에는 여기저기 산딸기와 잡목의 열매 그리고 북극토끼, 뇌조 등 북극곰의 주전부리 거리가 많다. 북극곰들은 바다가 얼지 않는 여름엔 보통 이곳에서 주전부리를 하면서 ‘겨울잠’을 잔다. 진짜 겨울잠이 아니라 유사 겨울잠이다. (p.20~21)

“우리는 포큐파인 카리부와 관계를 맺고 삽니다. 우리는 카리부와 함께 창조됐지요. 우리는 카리부 심장의 한 부분이고, 카리부는 우리 그위친 심장의 한 부분입니다. 우리가 카리부고, 카리부가 우리입니다. …… 우리는 한때 유목민이었어요. 카리부를 따라 북극의 벌판을 돌아다녔죠. 지금처럼 아크틱빌리지에 정착한 건 100년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유목민이었을 때, 우리는 카리부 가죽으로 집을 만들었고, 카리부 고기를 먹었고, 카리부 다리로 신발을 만들었고, 카리부 뿔과 식기와 사냥도구를 만들었어요.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페어뱅크스에서 주문한 일부 공산품을 쓰긴 하지만, 카리부를 사냥하고 카리부를 먹고 카리부를 기다리는 우리의 삶은 변하지 않습니다.” (p.58)

에스키모들은 노스슬로프 내륙의 유전 개발을 허용하고 막대한 수입을 챙기고 있다. 에스키모들이 유전 확대에 별다른 브레이크를 걸지 않음으로써, 검은 황금을 실은 송유관이 프루도베이를 중심으로 서쪽으로는 배로 인근까지 동쪽으로는 카크토비크 인근까지 뻗어나갔다. 그런데 지금 알래스카 석유 개발의 제2차전이 시작되고 있다. 석유자본과 연방정부는 노스슬로프 내륙에 이어 북극해 해상의 석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땅에 이어 바다에서 시추공을 뚫겠다는 것이다. 내륙 유전 개발에는 가만있던 에스키모들이 이번엔 좀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에스키모는 바다로 먹고사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위친 인디언과 달리 에스키모들에게 카리부 사냥은 취미에 가깝다. 대신 그들은 고래와 물법, 바다사자 등 해양포유류에 한해살이를 기댄다. 그위친이 카리부 가죽으로 옷을 입고 사냥도구를 만들고 음식을 해먹는다면, 에스키모 사회에선 고래와 물범이 그것을 대신한다. (p.97)

카크토비크에 온 지 사흘째 되는 날 북극곰을 만났다. 그날 역시 새벽에 북극곰 순찰을 돌고, 해가 질 즈음 다시 한 번 확인하러 카크토비크 곶에 나갔을 때였다. 놈은 지난해에 남겨둔 고래 사체 주변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자동차 소음을 줄이고 천천히 북극곰에게 다가갔다. …… 놈은 사람의 인기척을 느꼈는지 잠시 또랑또랑 쳐다보더니, 다시 고래 고기에 얼굴을 파묻었다. 놈의 게걸스런 혀 놀림에 고래 고기가 녹았고, 응고된 피는 빨간색을 되찾았다. 어느새 놈의 입가가 붉게 물들었다. 숨 막히는 순간이 이어졌다. 북극곰이 돌변해 공격할 수도 있으므로 원칙적으로는 자동차에서 나가면 안 됐다. 하지만 동행한 사진기자가 문을 열고 나갔다. 어느새 왔는지 독일인 다큐멘터리 작가도 옆에 와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찰칵, 찰칵, 찰칵. 북극곰이 고래에 머리를 처박고……. 찰칵, 찰칵, 찰칵. 북극곰이 하늘을 쳐다보고……. 찰칵, 찰칵, 찰칵. (p.12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