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책, 네이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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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을 알려는 자, 아웃사이더가 된다 |
먼저 이 책은 저자가 내 나이보다 젊었을 때인 24살에 써 낸 기념비적인 평론집이다. 이 책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콜린 윌슨, 그의 책은 <문학과 상상력>(속 아웃사이더) 이외엔 더 접하지 못했지만 속편이 나올 정도로 이 책은 매력적이다. 특히 문학 속 아웃사이더를 현란한 지적 비유로 물 흐르듯이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학을 전공하지 않는 사람들이 읽어도 흥미를 느낄 만하다. 자신이 아는 작가나 작품 부분만 따라 읽어도 된다. 그리고 읽지 않은 책에 대한 저자의 비평을 먼저 읽고 작품을 읽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대개 문학을 하는 작가와 그 작가가 창조해낸 등장인물들은 비정상, 즉 사회로부터 튕겨나간 듯한 ‘아웃사이더’인 경향이 많다. 알베르 카뮈의 뫼르소, 사르트르의 로깡땡, 헤밍웨이의 크레브스, 제임스 조이스의 스티븐 디덜러스, 헤르만 헤세의 싱클레어, 도스토예프스키의 이반과 알료샤 등 방대한 작가와 작품들을 나열하며 실존주의적이고 낭만적이며 비전적인 아웃사이더들의 세계를 낱낱이 파헤친다.
인간은 자기가 자유롭지 않음을 깨닫고 고민하기 시작함과 동시에 아웃사이더가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여기서 우리는 니체와 쇼펜하우어를 만나게 되고 종국에는 도스토예프스키까지 오게 된다. 자유를 알지 못하는 우리 속 사람들과 자신 역시 감옥 속에 있다는 것을 알고 거기서 탈출하고자 열망하는 사람들이 뒤섞여 사는 세상이다. 인생이 무상한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일이며 그것에 신경을 쓰고 사는 것이 어리석은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웃사이더들이 품은 삶의 무상감은 자기를 보다 강인하게 하기 위한 수단이 된다. 생명력이 강할수록 자유의 가능성은 배가 된다는 사실, 나는 이 책의 아웃사이더들을 통해 다시 배운다. |
문학 속 아웃사이더 외에 이 책에서 나는 빈센트 반 고흐를 만날 수 있어서 반가웠다. 고흐는 많은 양의 편지와 회화를 남겼고 그것들을 통해 그가 얼마나 아웃사이더적인 생활을 했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이제 고흐는 우리에게 더 이상 이방인이 아니다. 앞서 언급했던 문학 속 인물들도 모든 것을 알아버린, 그래서 다시 암흑 속인 우리들에게 친숙한 이방인들이다. 본질을 알아버린 인생은 고통일 수밖에 없으며 그것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것이 바로 아웃사이더들의 사명이자 세상과 자신을 위한 구원이었다. |
오늘의 책을 리뷰한 ‘에고이즘’님은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그 책을 읽고 사게 된 책을 또 읽고, 바벨의 도서관에서 놀 때가 가장 행복한 스물 여섯 국문학도. 이제는 그 책들과 함께 사회로 나갈 날개짓 중. ‘책과 바람난 여자’의 블로그 4년째 운영 중. http://blog.naver.com/ddinne |
아웃사이더는 일반의 열광에 결코 민감하지 않는 인간이다 - 책 속 밑줄 긋기 |
아웃사이더는 깨어나서 혼돈을 본 인간이다. 아웃사이더는 혼돈이 적극적인 것이며 생명의 근원이라고 믿을 만한 이유를 갖고 있지 않은지도 모른다. 유태인의 신비 사상에 의하면, 혼돈이라는 것은 질서가 잠재하는 상태에 불과하다. (35쪽)
아웃사이더는 일반의 열광에 결코 민감하지 않는 인간이다. 그는 세기말까지엔 유토피아가 확립된다는 것이 보이지 않을 만큼 근시인지도 모른다. (86쪽)
아웃사이더가 널리 인정된 천재인 경우에도, 그것은 기복과 고초를 감수하고 부르주아의 이상을 개의치 않는 비상한 능력, 부르주아 세계의 공기를 희박하다 하고 인간이 되고자 고생하는 사람들의 둘레에 얼음같이 차디찬 에테르를 충만시키는 고독의 극한, 겟세마네 동산의 고독을 참아내는 ‘무한의 힘’ 덕택임을 할러는 알고 있는 것이다. (107쪽)
고흐의 일생은 <데미안>에서 헤세가 말한 바, “모든 인간의 일생은 자기에 도달하는 길, 자기실현의 길이다”는 말을 상기시킨다. 고흐에게 있어서 자기실현은 오직 자기표현을 의미하고 있다. (150쪽)
악마는 실재하는 것일까? 이것이야말로 도스토예프스키가 주장하려는 요점이다. 이 악마는 비현실의 세계에 살면서 다른 어떤 것보다도 현실적이다. (306쪽)
시나 음악이나 회화에 있어서 자기표현이 그 절정에 달한 것은 더없이 고독한 인간에 의해서다. 예술가가 누구보다도 지상의 희열을 얻게 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336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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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평론가이며 소설가이자 에세이스트, 콜린 월슨(Colin Wils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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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1년 6월 26일 영국 레스터(Leicester) 지방의 가난한 노동자 집안에서 태어났다. 공업학교를 다닌 것 외에는 별다른 교육을 받지 않았으나 여러 직업을 전전하면서 독학을 계속하다가 불과 24세의 나이에 <아웃사이더>를 발표했다. 당시 영국의 소설가이자 비평가인 필립 토인비가 <옵저버>지에 ‘콜린 윌슨은 누구인가’를 발표하여 그를 격찬했고 전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됐다. 이후 소설, SF, 평론 등 다방면에 걸쳐 120여 편에 달하는 정력적인 집필활동을 해오고 있다. 저서로 <문학과 상상력>, <시간의 발견>, <우주의 역사>, <어둠 속의 제식> <현대 살인백과>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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