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사에서 <나나의 네버엔딩 스토리>라는 책이 나왔다.
불행한 이 곁에 함께 하는 이는 측은지심의 심장을 가진 사람이다. 자신이 사람인 것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다. 그러나 누군가의 성공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내는 이는 카인과 아벨의 전설을 극복한 군자라 할 수 있다. 의대생, 미스코리아 출신, 하버드 졸업 그리고 다시 컬럼비아대학원 진학....나나, 그녀가 젊은 나이에 거둔 결과들은 너무나 화려하다.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만하다. 그러나, 진부한 얘기지만, 나나든 누구든 자기의 길을 가는 이들에게, 성공이라는 이름 뒷면은 반드시 자신과 싸워 이긴자만이 감당해야 하는 통과의례의 시간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할 일이다. 보여진 성공이 하나라면 보여지지 않은 눈물은 천이다. 흔히 성공스토리가 담고있는 결과주의가 아니라 한 인간이 자기 길을 가기 위해 쏟았던 뜨거운 시간들, 과정으로서 이 책을 읽어야 할 듯 하다. 외적인 아름다움으로 자신을 세상에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원하는 길을 그녀가 걸었기 때문에 나나, 그녀는 온전하게 아름답다는 찬사를 받을만하다. 그러므로 나나의 네버엔딩 스토리도 그 성공의 표피가 아니라 성공의 내면, 뒤안길을 읽어야 한다. 성공의 공식을 읽어야 한다. 부디 나나와 같이 한국이라는 사회속에서 아귀다툼같은 경쟁에 젊음을 맡기지 말고 세계 속으로 뛰어들라! 젊은이들이여!
나나, 당신의 겉으로 보이는 성공이 아니라, 지칠줄 모르는 당신의 열정에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케네디 스쿨(행정대학원) 졸업생이 단상 위로 올라가 졸업 연설을 시작했다. 웨스토 포인트(미국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이라크 파병 생활을 거쳐 케네디 스쿨로 왔다는 그는 묻는다.
"과연 우리가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 있을까요? 우리가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까요? 왜 우리는 대량학살과 인권탄압을 못 본 척하는 걸까요? 과연 하버드생인 우리가 이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을까요?"
그는 이런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느라 2년 내내 너무나 힘들었다고 고백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제 나는 하버드가 우리를 선택한 이유를 깨달았습니다. 그건 바로 우리가 이런 질문에 대답하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대답하려고 애쓰는 사람들이기 때문이지요."
연설을 듣던 학생들이 함성을 질렀다. 갑자기 졸업이 실감나며 가슴이 벅차올랐다. 하버드..... 세계 최고의 지성의 상징. 지난 4세기 동안 하버드인들은 세상의 선두에 서서 인류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지금 졸업하는 우리에게도 그럴 힘이 있고 특권이 있다. 아니 그것은 특권인 만큼 우리의 의무이기도 하다.
- 하버드 졸업, 끝이 아닌 시작
화학 A, 수학 A, 언어학개론....A, 논리적 작문....아아....A. 나는 "야호!"하고 탄성을 질렀다. 내가 올 A를 받은 것이다! 그렇게 불안해 했는데 그토록 조마조마했는데, 결국엔 해낸 것이다!
나는 하버드 4년 내내 학점에 불이 붙어 아등바등 살아가는 밥맛없는 프리메드일 수밖에 없었다. 시험기간 때면 어김없이 하루에 서너 병씩 레드불(red bull, 잠 쫓는 약으로 쓰이는 드링크)을 마셔댔고, 그 때마다 어김없이 피오줌을 쌌다. 졸음을 참으며 공부하다보면 어느 순간 글자 한 줄이 여러 줄로 분산되어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눈이 빨갛게 충혈될 때까지 빡빡 비볐다. 잠이 들면서도 불을 끄고 편안한 마음으로 두 발 뻗고 잔 적이 없다. 늘 가슴에 읽던 책을 부둥켜안고 불을 켜둔 채로 잠들었다. 얼굴은 늘 잠이 모자라 시체처럼 창백했고, 커피와 초콜릿에 찌들어 여드름 꽃을 달고 살았다. 하룻밤을 샐 때마다 1년씩 나이를 먹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거울을 보면, 그 속에는 여전히 눈빛이 살아있는 소녀가 있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릴 각오가 된 자의 눈빛이었다. 나에게 그 눈빛만 있으면 충분했다.
- 올 A의 성적표
'나나 금, 안타깝게도 귀하의 입학 신청을 받아들이지 못해 유감입니다.....' 툭. 나는 서류 봉투를 떨어뜨렸다. 불합격..... 그럴 리가. 내가 인터뷰를 얼마나 잘 봤는데. 나를 다시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인터뷰어가 얼마나 친절하게 말했는데. 불합격이라니. 그럴 리가 없어!
예일은 나를 거부했다. 그토록 큰 기대감을 안겨주고, 그토록 합격에 대한 강한 확신을 심어주고, 가만히 있던 나를 흥분과 기대로 설레게 만들어 놓고는 퍽 하고 뒤통수를 쳤다. 배신감..... 처음 드는 감정은 배신감, 그리고 분노였다. 나에게 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 니들이 원하는 게 뭐니? 내가 아무리 GPA가 좋고 감동적인 에세이에 화기애애한 인터뷰를 치러도 그 알량한 미국 시민권이 없다는 거, 그게 문제니?
그 날 나는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오만 가지 생각으로 몸부림쳤다. 대부분은 예일에 대한 분노와 미움이었고 나 자신에 대한 실망과 혐오, 그리고 이것이 내 인생의 한계라는 수치심, 절망감이었다.
- '불합격'이라는 미스터리
"나나야, 다가오는 졸업과 하버드에서 이룬 모든 크고 작은 승리들을 축하한다!"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대학원생으로서 미리 학문의 성장통을 겪은 언니답게, 언니는 나의 딜레마와 고충을 꿰뚫고 있었다. 언니는 '크고 작은 승리'라고 말했다. 내가 내세울 만한 승리란 고작 나 자신을 견디고 참아낸 것밖에 없는데..... 좋은 성적표를 받은 것이나 의대 진학에 실패한 것이나 컬럼비아 대학에 합격한 것은 별일이 아니다. 더 큰 승리는 나 자신을 지켜낸 것. 포기하지 않고, 미치거나 자살하지 않고, 하버드 4년을 생존해 낸 것. 언니는 바로 그것을 승리라고 말해준 것이다.
우리가 싸워야 했던 대상은 하버드의 수많은 천재들도 아니었고, 살벌한 프리메드들도 아니었다. 그것은 우리 자신이었다. 우리 자신의 나약함, 수많은 단점들과 싸워야 했던 것이다.
내가 과연 이겼을까? 그래, 의심하지 말자. 나는 나를 이겼다. 나는 나의 바닥을 보았고 거기서부터 다시 기어 올라왔다. 쳐다보기조차 싫었던 자아와 마주했고 그걸 부둥켜안고 끌고 나왔다. 나는 수많은 상처를 입었지만, 더 강해졌다. 나는 성장했다. 엄마 아빠, 나 이제 아무 죄책감 없이 나의 승리를 자축해도 되겠지요? 나 이제 나 자신과 화해해도 되겠지요?
- 내가 싸워야 했던 것, 나 자신
마음이 따듯한 의사를 꿈꾸는 하버드인 금나나. 어렸을 적, 외할머니의 아픔을 덜어드리고 싶어서 의사의 꿈을 품기 시작했던 나나는 고등학교 3학년 늦가을, 경북대학교 의예과에 수시모집으로 합격한다. 그리고 그 무렵 새로운 세계에 대한 호기심으로 참가한 미스코리아 대회에서 뜻밖에도 '2002 미스코리아 진'에 당선되고, 다음 해 대한민국을 대표하여 '2003 미스유니버스 대회'를 준비하던 중 '세계무대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자신의 열망과 마주하게 된다.
모두가 무모하다고 말했으나,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으나 나나는 그 해 학교를 휴학하고 5개월 동안 올인하여 공부한 끝에 미국 MIT, 이어 하버드 대학교 합격이라는 생의 기적을 처음 경험한다.
미스코리아라는 가슴 설레는 타이틀을 '즐거운 기억'으로 저장한 채 천재들의 전쟁터, 하버드로 떠난 나나는 미국 학생들조차 자신 없어 도전하기를 주저하는 고난의 하버드 예비 의대생, 프리메드로 살아간다.
미숙한 영어 때문에 강의를 녹음하여 듣고 또 들으며, 이해되지 않은 내용을 묻고 또 물으며, 나나는 쉼 없이 공부한 끝에 첫 학기 올 A라는 가슴 벅찬 성적표를 받아들고 신입생 성적 상위 10%이내 우수모범학생들에게 주는 디튜어 상(Detur Prize)과 존 하버드 장학금(John Harvard Scholarship)을 수상하는가 하면, 생명과학분야 여성과학자의 발전을 위해 제정한 한국 로레알 유네스코 여성생명과학진흥상(FWIS)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한다.
졸업 무렵, 나나는 의사라는 자신의 꿈을 위해 26개의 메디컬스쿨에 도전한다. 그러나 그녀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보수적인 메디컬스쿨에서 국제학생이라는 한계를 실감하며 불합격이라는 믿고 싶지 않은 실패를 경험한다. 노력했던 만큼 아픔은 컸으나 나나는 그것이 자신의 성장을 위한 생의 선물임을 깨닫는다. 그리고 더 큰 도전 에너지를 채워 '컬럼비아 대학원'이라는 새로운 희망을 찾아낸다.
마침내 졸업식, 나나는 성적 우수자에게 주는 쿰라우데(Cum Laude)를 수상하며 땀과 눈물, 그리고 감격의 하버드 4년의 시간을 마감한다. 그리고 찾아온 3개월의 휴식 시간. 나나는 새로운 도전에 앞서 자신의 경험을 살려 SAT 수학 강의를 하며 배움을 나누는 행복한 경험을 한다.
지금 나나의 에너지는 컬럼비아 대학원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대한 설렘으로 채워져 있다.
모든 도전에 일등으로 골인하지 못하더라도 살아있는 한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는 나나. 도전할수록 살아있다는 충만함을 느낀다는 나나. 그래서 그녀의 이야기는 네버엔딩이다.
'한국 최초의 의대생 출신 미스코리아 진'이라는 화제의 수식어를 단지 2년 후, 5개월의 준비 끝에 하버드와 MIT에 동시 합격하여 다시 우리를 놀라게 했던 금나나. 그녀가 4년 만에 성적 우수자에게 주는 쿰라우데(Cum Laude)를 수상하며 하버드를 졸업하고 컬럼비아 대학원에 합격했다.
그러나 왜일까? 그녀는 우수한 성적의 하버드 졸업을 '성공'이라고 표현하지 않는다. 그저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이라고 말할 뿐이다. 하버드 4년은 그녀에게 아주 소중한 시간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무서운 꿈이었으며, 그리워할 수는 있지만 다시 반복하고 싶지 않은 성장통이었다. 이번에 출간된『나나의 네버엔딩 스토리』는 금나나가 하버드에서 최고의 의사를 꿈꾸며 이겨낸, 지난 4년의 이야기이며 한계 앞에서도 결코 꿈을 향한 열정을 멈추지 않는, 지금 그녀의 이야기이다.
금나나는 하버드 합격 이후 '더 이상 이루지 못할 꿈은 없을 것만 같다'는 자신감으로 충만했다. 그러나 그 자신감은 오래가지 못했다. 그녀는 입학 후 신입생 배치고사에서 수학과 화학 과목 모두 상위 레벨을 받지만 문제는 영어였다. '논리적 작문(expository writing)'이 최저 레벨로 나온 것이다. 그녀는 "한국인 학생 중에 지금껏 최저 레벨 10을 꼭 들어야 했던 경우는 역사상 두 번째"라는 학업상담국 카운슬러의 말이 얼마나 심각한 상태를 말하는 것인지 강의 시간을 통해 실감한다. 미국 학생들은 저마다 노트북을 펼쳐 놓고 교수의 말을 실시간 타이핑하며 의문을 품고 질문까지 던지는 걸 아무렇지도 않게 해내고 있는 반면 그녀는 교수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채 강의의 맥락을 완전히 놓치고 말았던 것이다.
천재들의 세상에 내팽개쳐진 바보. 한순간 그녀는 몸 안에 가득 채웠던 자신감을 모두 잃어버리지만 그녀는 곧 그녀답게 하버드의 4년을 루저(looser)가 아니라 위너(winner)로 살아갈 것을 다짐한다.
그리고 그녀는 미국 학생들보다 몇 배의 노력을 기울인다. 강의 시간에 완벽하게 강의를 이해할 수 없었던 그녀는 강의를 통째로 녹음하여 수십 번씩 반복해서 듣는가 하면 그래도 이해되지 않는 내용은 룸메이트든 기숙사 조교이든, 혹은 강의실에서 우연히 만난 학생이든 만나는 사람마다 묻고 또 물었다. 미국 학생들이 두세 시간이면 해치우는 페이퍼를 작성하기 위해 그녀는 하루에 서너 병씩 레드불(red bull, 잠 쫓는 약으로 쓰이는 드링크)을 마시며 밤을 새웠고 교수나 조교가 사무실을 개방하고 학생들의 질문을 받는 오피스 아워(Office hour)에는 어김없이 찾아갔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는 첫 학기 올 A라는 가슴 벅찬 성적표를 받아들고 신입생 성적 상위 10%이내 우수모범학생들에게 주는 디튜어 상(Detur Prize)과 존 하버드 장학금(John Harvard Scholarship)을 수상한다. "이제까지 노력이 안 되면 더욱더 독하게 노력하면 되지.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은 '노력'밖에 없잖아."라고 말하는 그녀의 '노력'은 그 노력의 농도가 깊어 뭉클한 감동을 전하다. 그리고 그녀의 노력은 우리 안의 게으름을 확인시켜주며 우리의 '노력'마저도 그 농도를 깊게 만들어줄 동기를 부여한다는 점에서 의미 깊다.
사실 금나나가 하버드 4년 동안 미스코리아라는 타이틀을 내려둔 채, 강의실과 기숙사밖에 모르는 안티소셜(antisocial)을 자처하며 GPA(평점)에 승부를 걸었던 것은 운명처럼 여겼던 의사라는 꿈을 위해서였다. 그녀는 의과대학원 진학을 위해 미국 학생들도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 고난의 프리메드(pre-med), 즉 하버드 예비 의대생의 길을 묵묵히 걸었다.
마침내 졸업이 다가오고, 그녀는 무려 26개의 의과대학원에 지원서를 낸다. 국제학생에게는 좀처럼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의과대학원. 그러나 그녀는 하버드 입학이 생의 기적이었던 것처럼, '노력'이 또 다른 기적을 만들어줄 것이라 기대하며 꼬박 30일 동안 기숙사에 갇혀 26개의 의과대학원이 요청한 70여 개의 에세이를 쓴다. 그러나 그녀에게 면접의 기회를 준 것은 단 5곳. 그런데 이것마저도 인터뷰 이후 희망을 가지기가 무섭게 불합격 통지서가 날아왔고 결국 5개 의과대학원 모두 그녀를 거절하고 말았다.
이후 그녀는 간절히 원하면 이룰 수 있다는, 믿어왔던 삶의 법칙에 회의를 느끼며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싫은 무기력증에 뼈져든다. 그리고 그러던 어느 날, 주스 한 잔을 마셔든 그녀는 죽을 것만 같은 고통에 비명을 지르고 만다. 그녀는 피폐한 정신에 몸까지 무너져 내리고 있었던 것이다. 의사는 스트레스로 인해 치아의 신경이 죽어가고 있다며 진통제를 처방했지만 그녀의 아픔은 진통제로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통증이 가라앉지도 않은 채, 그녀는 하버드에 와서 처음으로 'D'라는 최악의 성적을 받아들고 만다. 그녀는 이대로 졸업할 수는 없다는 생각에 휴학이라는 달콤한 결정을 내린 뒤 티켓까지 끊고 공항으로 향하지만 최후의 순간, 발길을 돌린다. 4년 동안 달려왔던 길인데 비겁하게 도망칠 수는 없었던 것이다.
그녀는 '여기에서 무엇을 얻을 것인가?'를 생각했다. 왜 나에게 이런 위기가 왔을까?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는 데 이건 무슨 이유일까? 나는 여기서 무엇을 찾아야 할까? 무엇을 배워야 할까? 그리고 그녀는 처음으로 '자아'와 마주한다. 아직은 상처 받기 쉽고 여리고 세상 사람들의 기대와 판단에 이리 저리 휘둘리는 나약한 자신의 실체. 여기서 포기하는 건 지금의 나약한 자아를 인정하고 순응하는 것이 된다. 하지만 이것을 이기고 뛰어넘는다면, 그녀는 더 강한 자아를 갖게 되는 것이다.
바닥까지 추락했던 그녀는 일어서기 시작했다. 산산조각 흩어졌던 꿈들을 다시 모아 끼워 맞추며, 그녀는 원점에서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나는 왜 공부하는가? 내 삶의 목적은 무엇일까? 정말로 하고 싶어 하는 일은 무엇일까? 왜 그 일이 하고 싶은 걸까?
철저히 외롭고 힘겨운 일이었지만, 그녀는 그렇게 어둡고 긴 터널에서 빠져나와 성장했고 '컬럼비아 대학원'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품었다. 그녀의 실패가 '생의 승리'인 까닭은 그녀가 실패를 통해 성장하고 새로운 희망을 품는 공식이 무엇인지를 찾아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에게 실패를 통해 더 큰 도전과 희망을 품는 자세를 안내해 준다는 점에서 이 책의 무게는 충분하다.
새로운 도전을 품은 그녀는 아주 성숙하고 여유로운 모습으로 세계 최고의 대학, 하버드의 문화와 생활을 안내한다. 상상력과 창의력을 이끌어내는 수업 방식부터, 교수와 학생의 평등한 관계, 누가 적당한 멤버가 될 것인지 탐색전을 벌이며 만드는 스터디 그룹, 파티부터 졸업식까지 함께하는 기숙사 문화, 자유로운 캠퍼스 연애 등 그녀는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새롭고 훌륭했던 하버드의 모든 것을 이야기 한다.
그런가 하면 그녀는 태생적으로 네이티브 영어가 불가능한 그녀가 한 교수를 통해 깨닫게 된, 네이티브 영어를 뛰어넘는 '창조적 영어'의 비밀을 이야기해 주고 살아남기 위해 4년간 부딪치며 쓴맛, 단맛을 경험한 끝에 터득한 글쓰기의 방법을 알려준다.
지금 그녀는 하버드라는 어려운 도전을 통과하고 '컬럼비아 대학원'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대한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 그녀는 모든 도전에 일등으로 골인하지 못하더라도 살아있는 한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한다. 도전할수록 살아있다는 충만함을 느끼기에. 그래서 그녀의 꿈은, 그녀의 이야기는 네버엔딩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한계 앞에서 성장하고 더 큰 도전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금나나의 희망 공식을 깨닫게 될 것이며, 그녀처럼 잠시 접어두었던 자신의 이야기를 네버엔딩으로 만들어낼 것이다. 그리고 선물처럼, 세계 최고의 대학, 하버드의 속내를 흥미진진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재미를 얻게 될 것이다.(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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