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보면 동생 사이먼은 물건을 잘 읽어버리는 아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아니나 다를까 오늘도 사이먼은 고양이 그림, 책, 목도리, 장갑, 모자, 크레용, 가방, 외투, 스웨터를 잃어 버린 채 집으로 돌아 왔네요.
호기심 많고 주변 사물에 관심의 많은 사이먼. 사이먼과 같은 또래의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거치는 관문이지 않을까. 너무 야단을 치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겠지요. 이 책에는 야단치는 장면도 꾸중하는 장면도 나오지 않는다. 다만 유쾌한 사이먼의 모습만 보인다.
아델과 사이먼은 학교에서 나와 시장, 파리 식물원, 프랑스 국립자연사박물관에 있는 고생물학실, 생 미셸 역, 뤽상부르 공원, 루브르 박물관, 카페 카도르, 노트르담 대성당을 거쳐 집으로 온다. 어른이라도 이렇게 멋진 곳을 그냥 지나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사이먼은 이 멋진 곳을 거치면서 주변 사물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자신의 물건을 하나 둘씩 잃어 버리는 것이다.
지은이는 1907년 파리의 주변 지역을 풍부하면서도 포근한 색감으로 세밀하게 옮겨 놓고 있다. 그림 자체가 멋질 뿐만 아니라 이 책의 재미는 이 그림 속 곳곳에 숨어 있는 사이먼이 잃어 버린 물건을 찾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책의 뒷부분에는 아델과 사이먼이 거쳐온 곳들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실어 두고 있어 파리의 명소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그날 밤, 사이먼은 졸린 목소리로 아델에게 물었어요. “누나, 내일도 데리러 올 거지?” “응, 그래야지.”
이불을 가슴까지 끌어 당겨 흡족한 웃음을 머금은 채 잠자리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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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는 사이먼과 이를 지켜보는 아델의 모습에서 남매의 정이 느껴진다.
뉴욕타임스, 미국도서관협회, 페어런팅 매거진 등 여러 매체로부터 최고의 그림책으로 선정될 만한 이유가 있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