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실 먹어야 잘 싸지…천연청소기라니까” | |
‘밥상이 약상이라 했제’ ----홍쌍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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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엄마들은 입에 들어가면 씹을 게 없는 걸 사먹이더라 말이죠. 채소 잎을 뚝 뜯었을 때 거기서 하얀 섬유질이 주욱 나와야 그게 몸 속 수세미인데….”
‘매실 명인’, ‘아름다운 농사꾼’으로 불리는 홍쌍리(65·사진)씨가 <밥상이 약상이라 했제!>(청년사 펴냄)를 내놨다. <매실 아지매, 어디서 그리 힘이 나능교?>, <홍쌍리의 매실해독 건강법>에 이은 세 번째 책이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야 건강한 것인데 요즘 사람들은 잘 먹고 잘 자지만 잘 싸는 걸 못한다”"며 “도시 사람들 뱃속을 씻어줘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역시 매실을 먹어야 한다는 말이냐고 묻자, “하모예, 얼마나 좋은데…. 매실이 천연청소기지. 무조건 깨끗해진다니까”라고 받아친다.
하지만 단지 그가 6만 평 농원에서 매실 농사를 짓기 때문에 나오는 ‘장삿속’ 말이 아니다. 20대에 두 번이나 암 수술을 받고, 30대에는 류머티즘으로 2년 7개월이나 목발에 의지해야 했던 그 자신이 스스로 키운 유기농 채소와 매실 덕분에 건강을 되찾았기에 그토록 자신있게 하는 말이다. 홍씨는 “옛날에야 못 먹어 영양실조에 걸렸지만 요새는 너무 잘 먹어 병이 생긴다”며 밥상부터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빵과 우유, 인스턴트 식품 대신 ‘맛없는 음식’으로 바꾸라는 것이다.
여름내내 된장에 풋고추 몇개로 식사를 한다는 그는 “풋고추는 비타민C가 귤보다 많고 매운 맛을 내는 캡사이신은 신진대사를 증가시키고 비만 예방에도 좋으며, 비타민A는 호흡기 계통 감염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고 질병 회복을 돕는다”며 그 이유를 콕콕 짚었다. 그가 권하는 명약은 바로 ‘제철음식’이다.
흙에 대한 예찬도 끝이 없다. “흙은 무궁무진한 내 넓은 가슴인기라. 산천초목은 내 심장이고.” 그렇게 생각하니 농약도 칠 수가 없다고 한다. “농약치면 내 코, 내 눈, 내 입으로 들어가고 도시 사람들 밥상 위로 올라가는데….”
부산의 멋쟁이 아가씨가 23살에 전남 광양의 시골로 시집 와 농사일에 병까지 얻어 고생했지만, 결국 매화를 딸로 삼고 자연이 준 선물을 마음껏 누리며 사는 그의 목소리에는 힘과 행복이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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