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와 詩魂

꿈과 근심 /한용운

나뭇잎숨결 2022. 4. 17. 18:40

꿈과 근심 

-한용운

밤 근심이 하 길기에
꿈도 길 줄 알았더니
님을 보러가는 길에 
반도 못가서 깨었구나

새벽 꿈이 하 짧기에 
근심도 짧을 줄 알았더니 
근심에서 근심으로 
끝 간 데를 모르겠네

만일 님에게도 
꿈과 근심이 있거든 
차라리
근심이 꿈이 되고 
꿈이 근심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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