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와 詩魂

열병(熱病)/박남철

나뭇잎숨결 2022. 1. 22. 10:16

열병(熱病) 

 

 

 

-박남철


 

 
우리는 견뎌내야 한다 우리는 견뎌내야
한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우
리가 견뎌내야 한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확인하는 일뿐이다

이제 불의 열차는 지나갔다 너는
지나갔다 고요하다

두 줄의 레일이 지평선 끝에 맞붙어
있고

항공 봉투 하나
침묵의 침묵 위에 떨어져
반짝인다

안녕
잘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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