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누가
박남철
아침부터 술에 취해서, 시외 전화까지 걸어와서,
자꾸 '죽음'이란 말을 입에 올려서-그는 지금 오랜
동안의 '죽음의 공포'에 시달리고 있으리라!-나는
제법 차분하게 "죽음이란 없다!"고 단언해주었다.
죽음이란 없다.
그대가 그대의 태어난 순간을 모르듯이, 그대는 그
대가 죽는 순간도 모르리라.
다만 있는 것은 생물학적인 공포와 개체 보존 본능
만이 있으리라.
니체가 '영겁 회귀'같은 것을 얘기했지만, 나는 아
직도 그가 무슨 뜻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는 잘 이해하
지 못하고 잇는 셈이지만(*), '영겁 회귀'같은 것도 없으리라
다만 있는 것은 '삶'뿐일 것이다.
다만 있는 것은 '삶의 과정'일 뿐일 것이다.
그러니 친구여, 너는 너답게 살아라. 다만 공포와
본능을 뛰어넘을 약간의 '용기'는 필요할 것이지만, 그
러니 더욱, 친구여, 너는 너답게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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