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와 詩魂

어제 누가/박남철

나뭇잎숨결 2022. 1. 21. 16:15

어제 누가

                  박남철



아침부터 술에 취해서, 시외 전화까지 걸어와서,

자꾸 '죽음'이란 말을 입에 올려서-그는 지금 오랜

동안의 '죽음의 공포'에 시달리고 있으리라!-나는

제법 차분하게 "죽음이란 없다!"고 단언해주었다.



죽음이란 없다.



그대가 그대의 태어난 순간을 모르듯이, 그대는 그

대가 죽는 순간도 모르리라.



다만 있는 것은 생물학적인 공포와 개체 보존 본능

만이 있으리라.



니체가 '영겁 회귀'같은 것을 얘기했지만, 나는 아

직도 그가 무슨 뜻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는 잘 이해하

지 못하고 잇는 셈이지만(*), '영겁 회귀'같은 것도 없으리라



다만 있는 것은 '삶'뿐일 것이다.



다만 있는 것은 '삶의 과정'일 뿐일 것이다.



그러니 친구여, 너는 너답게 살아라. 다만 공포와

본능을 뛰어넘을 약간의 '용기'는 필요할 것이지만, 그

러니 더욱, 친구여, 너는 너답게 살아라!

 

 

'시(詩)와 詩魂'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위기지학(爲己之學)의 시/ 이성복  (0) 2022.01.21
첫 줄/심보선  (0) 2022.01.21
밥 먹는 풍경/ 안주철  (0) 2022.01.21
무렵 소리들 /오은  (0) 2022.01.21
오늘 나는/심보선  (0) 2022.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