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와 詩魂

고운 심장 /신석정

나뭇잎숨결 2021. 4. 15. 12:06

고운 심장

-신석정

별도
하늘도
밤도 치웁다.

얼어 붙은 심장 밑으로 흐르던
한 줄기 가는 어느 난류(暖流)가 멈추고.

지치도록 고요한 하늘에 별도 얼어 붙어

하늘이 무너지고
지구가 정지하고
푸른 별이 모조리 떨어질지라도
그대로 서러울리 없다는 너는
오 너는 아직 고운 심장을 지녔거니
밤이 이대로 억만 년이야 갈리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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