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와 詩魂

한 사람 건너 & 멀리서 빈다 / 나태주

나뭇잎숨결 2020. 9. 1. 19:43

한 사람 건너

 

 

-나태주

한 사람 건너 한 사람

다시 한 사람 건너 또 한 사람

애기 보듯 너를 본다

찡그린 이마

앙다문 입술

무슨 마음 불편한 일이라도

있는 것이냐?

꽃을 보듯 너를 본다.

 

 

멀리서 빈다

 

- 나태주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쉬고 있는
나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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