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1
- 이영도
오면 민망하고
아니 오면 서글프고
행여나 그 음성
귀 기우려 기다리며
때로는
종일을 두고
바라기도 하니라.
정작 마주 앉으면
말은 도로 없어지고
서로 야윈 가슴
먼 창(窓)만 바라다가
그대로 일어서 가면
하염없이 보내니라.
'시(詩)와 詩魂'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 오는 날의 재회/ 최승자 (0) | 2020.07.28 |
---|---|
행복/ 유치환 (0) | 2020.07.17 |
즐거운 편지/황동규 (0) | 2020.07.17 |
모래처럼 외로운 이유/ 이진명 (0) | 2020.07.17 |
님의 침묵/한용운 (0) | 2020.07.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