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서(帛書)

[재의 수요일] 재의 수요일의 의미와 역사

나뭇잎숨결 2020. 2. 26. 06:46

 

[재의 수요일] 2020년 2월 26일 수요일

 

재의 수요일의 의미와 역사 

 

- 정 의철 다마소 신부 

 

 

재의 수요일

 

이날은 사순 시기를 시작하는 첫날로,

이 시기는 회개와 참회의 시기이며, 부활을 준비하는 희망의 시기이다.

 

사제는 오늘부터 회개와 속죄의 상징인 자색 제의를 입는다.

교회가 참회의 상징으로 재를 축복하여 머리에 얹는 예식을 하는 데에서

’재의 수요일’란 이름이 생겨났다.

 

이 예식에서는 지난해 주님 수난 성지 주일에 축복한 나뭇가지를 태운 재를

머리나 이마에 엊는데, 이 ’재’는 구약(욥 2,8;요나 3,6)에서나 신약 (마태 11,21)

에서나 참회의 상징으로 쓰여 왔다.

  

재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재는 일반적으로 종교적, 주술적 또는 의학적인 목적으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이 가운데 종교적인 목적으로 사용되어진 경우를 보면,

재는 거룩하게 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죽음에 처해질 운명,

슬픔에 처한 상태 그리고 회개를 의미하였습니다.

즉 재는 원래 개인적인 회개 또는 통회의 표징으로 사용되다가 발전하여 공적인

회개를 위한 공식 전례의 재료가 됩니다.

 

구약성경에서 재는 죽음의 상태, 무가치, 슬픔, 회개의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이사야는 우상 숭배자를 ’재를 좋아하는 자’(이사 44, 20)라 말하고

에제키엘 예언자는 교만한 자를 ’땅위의 재’(에제 28, 18)로 여겼습니다.

 

반면 겸손하고 자기의 죄를 자각하는 죄인들은 자기가 먼지나 재에 지나지 않는다고

고백해 왔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확신을 공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머리에 재를 얹고(에제 27, 30),

재 위에 앉아서(욥 42, 6)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하느님께 용서와 자비를 청했습니다.

그러므로 재는 창세기 3, 19에서 말하듯, 사람이 자신의 허무함과 무력함을

주님 앞에 고백하고 용서를 청하는 것을 의미하며(마르 1, 15), 재를 머리에 얹음은

이 회개의 약속을 드러내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발전했을까?

재의 수요일은 교황 그레고리오 1세(재위: 590-604)에 의해 사순 첫날로 재정되었고,

재를 머리에 얹는 신심 행사가 보편적으로 행하기 시작한 것은 1901년 Benevento의

주교회의의 결정 이후부터입니다.

교황 바오로 6세(재위:1963-1978)는 이날 전 세계의 교회가 단식과 금육을 실천하며

그리스도의 수난의 의미를 깊이 깨닫고 이에 참여하기를 권고하였습니다.

 

 

이날의 예식

교회에서는 지난해에 주님 수난 성지주일에 축성한 성지가지를 태워 재를 마련합니다.

미사 가운데 복음 선포가 있은 후에 재를 축성하고 재를 머리에 얹는 예식이 이어지며

사제는 한쪽에 성수와 함께 놓여진 재를 축성하고 성수를 뿌립니다.

그리고 축성된 재를 모든 사람들의 머리에 얹으며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십시오"

"너는 흙에서 나왔으니, 흙으로 다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

 

이 때 신자들은 후렴을 합송하거나 성가를 부릅니다.

예식이 끝나면 사제는 손을 씻고 이어서 보편지향기도를 드리며 미사는 이어집니다.

 

 

이 날 해야 할 일

한국교회는 만 18세부터 만 60세 전까지의 모든 신자들은 하루 한끼 단식하며,

만 14세 이상의 신자들은 금육을 지키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수난을 생각하며

단식과 금육으로 모은 것은 이웃을 위해 쓰도록 해야 합니다.

 

사순시기는 왜 재의 수요일에 시작 하나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 부활을 기념하는 파스카 축일을 준비하는 시기는

"40일"의 기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부활을 준비하는 이 40일 기간이 정해진 것은 아니었고,

사순시기의 시작도 재의 수요일이 아니었습니다.

 

처음에는 이 40일을 계산 할 때

성삼일(성금요일,성토요일,주일)로 부터 역산했기 때문에,

사순시기의 시작이 주일에 떨어지므로 사순 첫 주일이 되었습니다.

(7일 x 5주간 + 5일<금, 목, 수, 화, 월> = 40일)

그런데 이 준비 기간동안 재를 지켜야 된다는 생각과 함께 40일의 계산법이

달라졌습니다.

 

4세기 말에 로마에서는 일반적으로 3주간 동안 재를 지켰지만, 그 후에 사순시기 동안

재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서 주일을 빼고(주일은 재를 지키는 날에서 제외되기 때문)

옛 성삼일 전까지 34일 간 재를 지켰습니다.

(6일 X 5주간 + 4일 <월, 화, 수, 목,> = 34일).

 

그러나 옛 성삼일 중 성금요일과 성토요일에는 사순시기 시행 이전 부터 재를 지켜

왔으므로 여기에 2일을 가산하여 36일간 재를 지켰답니다.

 

그 후 6세기 초에 이르러 사람들은 실제적으로 40일 간 온전히 재를 지키기를 원하여

이미 시행했던 36일에다 4일(토, 금, 목, 수)을 추가 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순시기의 시작이 주일에서 수요일로 바뀌어 오늘날처럼 재의 수요일이

사순시기의 시작이 되었지요.

 

 

재의 강복과 재를 얹는 예식은, 이 예식들이 처음 생겨났을 때와 비슷하게

970년까지는 미사 시작 전에 행해 졌으나,

새 미사 경본에서는 이 예식을 말씀 전례를 마친 다음에 배치하였으며,

따라서 이 예식은 < 참회예절 >의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그리고 재를 얹는 예식은 그 도입 시기부터

"사람은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임을 생각 하십시오"

(창세기 3, 19 참조)라는양식문과 함께 행해졌지만,

지금은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십시오"( 마르 1, 15 )라는

주님의 말씀도 함께 사용하고 있습니다.

 



정의철 다마소 신부의 전례학 특강 4

- 하루 하루가 주님의 날들 -
 
 
역사적으로 있었던 것을 메모리하는 것. 1년 단위 안에서 교회는 그리스도께서 이룩하신 구원사업을 기억하는 것 이것이 전례주년입니다. 이것이 특정 주제와 항목으로 나눠 그리스도께서 이룩하신 구원사업을 기억하여 월별로 묶어놓은 것이 전례력입니다.
 
하루하루가 주님의 날들
 
그래서 교회안에서 하루하루는 주님의 날들입니다. 양대축일을 중심으로 이뤄진 전례력입니다. 우리가 일반적 전례력 전례의 주기도 사순시기이구나, 그걸 달력을 안 본다 하더라도 마음 준비가 안된거지, 양대 축일을 중심으로 이뤄지는데, 뭘 기념하냐면 그리스도의 구원에 괸계되어 고유시기에 거행되어야 할 축일과 그리스도 축일 뿐만 아니라 여기 동참한 사람들 성인 성녀들 중심은 그리스도 고유시기가 우선입니다. 두가지 고유시기 거행되어 나가는 축일 이것은 쁘로쁘리움 고유시기죠. 둘째는 쌍토랄레, 성인성녀축일입니다.
 
성탄을 중심으로 보면, 준비하는 게 대림일주. 대개 어느때냐면, 달력보면 나오지만 대충력으로 11월 31일 전후로 봅니다. 전에 올수도 늦게 올수도 있어요. 성탄은 고정 축일로 12월 25일입니다. 그 기간은 대림시기죠. 성탄시기는 그 축일로만 부족하니 연장하고픔 마음속으로 만들어낸 게 성탄시기이고, 막을 내리는 것은 주님세례축일이죠. 그 때 구유 없어지죠. 1월 10일 중심으로 잡으면 되요.
 
부활은 유다인 전승을 따르면 고정이지만, 공의회에서 동방교회는 그런 의견, 서방교회는 주일 중점두자고 해서, 충분히 지나서, 니산달 지나고 만월 지나서 처음 오는 주일날 하니 부활축일이 변동시기가 되는 겁니다. 재의 수요일부터 부활절까니 사순시기죠. 
 
순례의 여정 마지막은 왕이신 그리스도께 나아가는 거에요. 연중시기의 마지막이 그래서 그리스도왕 축일로서 교회주기는 막을 내립니다. 이건 모두 전례주기 안에서 큰 두개 덩어리가 있죠. 고유시기와 성인성녀 축일인데, 이 그리스도 관계된 축일이 바로 중요한 축일입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각 지역 대표 성인들 집어넣습니다.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아시아 성인들. 우리나라 성인성녀들도 전례력 안에 들어갑니다. 그전에는 유럽 주로 이탈리아, 프랑스 등이죠.
 
그런데 훌륭한 성인들 등급을 나눌 필요가 있나? 그것은 다만 우선순위를 알려주기 위한 거에요. 바티칸 이전 열 몇개 등급이었는데, 3가지로 단순화했습니다. 대축일, 축일, 기념일이죠.
 
대축일, 축일, 기념일
 
대축일에서 촛대 3개씩 6개면 '대축일이구나' 알 수 있고, 4개 '축일이구나', 2개 '기념일이구나'라고 알 수 있습니다. 대축일에는 주님, 성인, 수도회, 지역 등이 있어요. 사순시기와 부활주기 모든 주일도 대축일이에요. 양대 축일이라고 하지만, 성탄은 대림시기 모든 등급 대축일이지만, 성탄주일의 축일은 대축일이 아니에요. 즉 부활이 더 비중이 있다는 겁니다. 또 평일인데 대축일이 있어요. 부활과 연결되겠죠. 파스카 삼일 성삼일 축제 이 때는 평일이지만 대축일 등급입니다. 성주간도 그렇습니다. 부활 축일이 교회 가장 중요한 것이란 걸 알 수 있겠습니다. 이건 우린 가톨릭 국가가 아니니 못느끼지만, 일반적 가톨릭국가는 다 쉽니다. 대축일이니까.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대축일의 등급은 위령의 날, 이게 겹쳐졌을 때 어떤 걸 우선해야하나 등의 문제로 등급을 만든 것일뿐, 전례력을 보면 다 나옵니다.
 
 
 

 


 

 

 

 정의철 다마소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