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思惟)

편혜영, 노동의 목격

나뭇잎숨결 2010. 7. 27. 12:18

 

 
   
   

『소설의 기술』이란 책에서 밀란 쿤데라의 예루살렘 연설을 읽고 수상 소감이란 이런 것이구나, 알게 됐어요. "연설에 주어진 짧은 시간 동안 작가는 자신의 작품 세계와 작가관을 포함한 정신세계를 보여주고자 하기 때문에, 수상 작가의 연설을 듣는 것은 그 작가의 모든 작품을 한번에 읽는 것이라 해도 지나친 표현은 아니다"--노벨 문학상 수상 연설집인 『아버지의 여행가방』의 ‘이 책을 펴내며’에 있는 글입니다. 어쨌거나, 그건 노벨상이고요. 저는 편혜영의 이 수상소감이 참 좋습니다. 엄숙하거나 심오하지 않고도 작품세계와 작가관을 충분히 말하고 있지 않나요. 이 글은 수상 작품집에도 실리지 않았고, 아버지가 불편해 하실까봐 시상식장에서도 읽히지 않았습니다. 아까운 문장이라서 제가 팸플릿에서 베껴봤어요.

 

문학집배원 은희경

 
 

http://www.munjang.or.kr/mai_multi/djh/content.asp?pKind=09&pID=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