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思惟)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 장영희

나뭇잎숨결 2009. 5. 15. 07:27

 

 삶을 가르쳐주는 것이 진정한 스승이다.

그런 의미에서 작년 올해 타계하신 김수환 추기경님, 박경리 선생님, 장영희 선생은 모두 진정한 스승이셨다.

나에게 최초의 스승은 어머니셨으며, 아버지셨다. 어떤 상황에서도 열심히 살아내는 형제들이었으며, 조카들이었고, 그리고 자식이었다. 

인간의 삶과 무관하게 순환되는 자연이었으니. 도처에 스승뿐이다.  

 

 

 

 

 견디기 힘든 고통과 신체의 아픔을 희망으로 이겨내고 있는 장영희의 삶을 담아낸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암 투병, 장애 등 암울해지기 쉬운 소재들을 긍정적인 유머와 위트로 펼쳐내는 독특한 에세이가 펼쳐진다. 그녀는 자신의 이야기를 고난을 이겨내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삶과 함께 엮어낸다. 이 책은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내 생애 단 한번」 이후 9년 만에 내놓은 그녀의 두 번째 순수 에세이 집이다.

9년이란 시간 동안 그녀에게는 견뎌내기 힘들 정도로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 2001년 처음 암에 걸려서 방사선 치료로를 받고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암은 2004년 다시 척추로 전이되었다. 또다시 그녀는 항암치료를 받았고 치료가 끝난 1년 만에 암은 간으로 전의된다. 투병 중에 작성된 이 책은 가족과 친구를 비롯한 정겨운 사람들과의 만남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그려낸다.

장영희는 자신이 '암 환자 장영희'로 비춰지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녀는 암투병을 하면서도 희망과 용기를 주는 글들로 오히려 누군가를 위로한다. 신체가 건강한 사람들보다 정신이 더 건강한 그녀는 사람과 사물에 애착을 갖고 모든 곳에서 희망을 찾는다. 그녀는 기적은 가까운 곳에 있으며, 하루하루 노심초사하면서 버텨낸 자신이 살아낸 시간이 바로 축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