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思惟)

오제은교수의 <자기 사랑 노으트> 중에서

나뭇잎숨결 2009. 1. 28. 01:15

 

 

 

아이는 부모가 자신을 돌보던 방식으로 자신을 돌보게 된다. 우리가 어렸을 때 성장에 꼭 필요한 욕구(사랑받음, 쓰다듬고 어루만짐, 보살핌)가 얼마나 억압되고 거부되었는가? 가족 체계 속의 나의 역할은 무엇이었나? 어릿광대나 마스코트로서 가족들 간의 긴장을 해소하고 화합하는 역할이었는가, 부모의 원만치 못한 부부 관계를 해결해 주는 대리 배우자의 역할이었나, 아니면 누구의 관심도 끌지 못했던 아이였나? 어떤 역할이든 그것은 나 스스로가 원한 것이라기보다는 자신이 속한 가족 체계가 배정해 준 것이다.

상처받은 내면아이 치유

내면아이는 우리 안에 있는 상처받은 어린아이이다. 부모로부터 지지받고 후원받고 싶어 하는 그 사랑의 목마름, 배고픔, 공허가 그의 내면을 차지하고 있다. 몸은 성장해서 성인이 되었지만 그 내면의 공허함은 아직 그대로 남아 있다. 어린아이의 성장이 저지되거나 감정이 억제된 채로, 특히 화가 나거나 상처받았을 때의 감정들을 그대로 가진 채로 자라서 성인이 된다면, 상처 입은 그 아이는 어른이 된 뒤에도 계속해서 그의 내면에 자리 잡게 된다. 즉, 겉은 성인이지만 속은 아이의 상태인 성인 아이로 살아가게 된다. 이처럼 과거의 상처를 고스란히 간직한 채로 있는 우리 속의 내면아이가 바로 사람들이 겪는 불행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그 아이를 돌보고 그 아이의 편이 되어주지 않는다면, 그 아이는 성인인 된 우리의 인생에 계속적인 영향을 끼치면서 모든 걸 엉망으로 만들어버리고 말 것이다.

― 상처와 분노를 치유하려면 무엇보다도 자기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일 줄 알아야 한다. 내면에 있는 분노의 뿌리, 곧 아직 치유되지 않은 상처를 세심히 살펴야 한다.……분노의 존재를 알아주고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보살펴주면 그 분노의 에너지는 창조적이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뀔 수 있다.

 

  

 


― 만일 당신이 진정으로 축복을 원한다면 축복 외엔 아무것도 선택해선 안 된다. 만일 우리가 “모든 것이 축복임”을 선언한다면, 불행이 우리에게 다가오다가도 “이 사람은 나의 친구가 될 수도 없음”을 금방 알아차리게 될 것이며, 결국 불행은 우리 곁을 떠나가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당신은 “모든 것을 축복으로 여기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당신의 유일한 파트너는 축복일 수밖에 없다. 축복이 당신에게로 다가와 입을 맞추며, 온몸으로 끌어안고 함빡 웃으면서 절을 할 것이다. 그러고는 말하길, “당신을 사랑합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오직 나 축복만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장 좋은 선물은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다. 그 사람의 눈을 바라보는 것이다.……진리에 가까울수록 단순하다는 말이 있다. 눈을 들여다보며 고개를 끄덕이며 들어주는 일, 그것 역시 우리가 지금 당장이라도 실천할 수 있는 아주 평범하고도 단순한 방법이다. 그러나 그만큼 서로를 연결해 주는 강력한 방법이기도 하다.

― 패치가 “병원을 나가겠습니다” 하고 말하자 담당 의사는 고개도 들지 않고 대꾸한다.
“다음 카운슬링 때 이야기하지.” 패치가 다시 병원을 나가겠다고 하자 그는 “내 허락 없이는 아무도 이 병원을 나갈 수 없어!” 하고 신경적으로 말한다. 그런 의사에게 패치는 “나는 네 허락이 필요 없어. 난 내 자신이 그렇게 하도록 날 허락했으니까”(I don't need your permission. I admitted myself)라고 말하고 나가버린다. 이 얼마나 멋진 말인가!
세상에는 자신의 행동을 일일이 허락받도록 길들여진 사람들이 많다. 이런 사람들은 자기 인생의 주인이 자신이 아니다. 그런데 패치는 선언하지 않았는가, “내가 내 인생의 주인공이야!”라고.

― 사랑은 운이 아니다. 사랑은 과학처럼 분명하다. 내가 준비된 만큼 그 사랑이 다가온다. 나의 상처만큼 만난다. 내가 치유된 만큼 정확히 만나게 되어 있다. 캄캄하다고 불평만 하는 동안에는 빛 한 줄기 발견하기 힘들다. 눈을 감고 있으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괴로워하는 격이다. 어두우면 촛불 하나만 켜도 된다. 온 세상 다 밝히지 않아도 된다. 내가 앞을 볼 수 있는 정도의 불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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