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의 금속성
- 김현승
모든 것은 나의 안에서
물과 피로 육체를 이루어 가도,
너의 밝은 은빛은 모나고 분쇄(粉碎)되지 않아
드디어 무형(無形)하리만큼 부드러운
나의 꿈과 사랑과 나의 비밀을,
살에 박힌 파편(破片)처럼 쉬지 않고 찌른다.
모든 것은 연소되고 취(醉)하여 등불을 향하여도
너만은 끌려 나와 호올로 눈물을 맺는 달밤……
너의 차가운 금속성(金屬性)으로
오늘의 무기(武器)를 다져가도 좋을,
그것은 가장 동지적(同志的)이고 격렬한 싸움!
'시(詩)와 詩魂'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송찬호 (0) | 2020.09.16 |
---|---|
가을밤/ 김용택 (0) | 2020.09.16 |
조용한 일 / 김사인 (0) | 2020.09.10 |
가 을 / 정호승 (0) | 2020.09.10 |
가을이 아름다운 건 / 이해인 (0) | 2020.09.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