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愛

노출콘크리트의 미학(3)

나뭇잎숨결 2020. 7. 16. 16:13

건축의 공공성(KPOPS) 추구하는 건축가 곽희수(上)

  • 효효
[효효 아키텍트-109] 한국인에게 1950~1970년대 '다방'을 기원으로 한 '카페'는 1980년대와 1990년대를 거쳐 쉬고 놀고 수다 떠는 일상의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인 평균의 주거환경이 되어버린 아파트는 여전히 '닭장'이라는 비아냥을 받으면서도 거주의 수단보다는 재산 가치로 인해 누군가에게는 소유가 인생의 목표가 되어버렸다.

아파트는 기능성 중심의 용도에도 불구하고 불과 수십 년 전 마당을 가운데 놓고 여러 가구가 생활하던 DNA를 가진 한국인에게 종종 외부로 탈출하고 싶은 욕망을 추동한다. 그 탈출구의 대상 또한 카페나 펜션과 같은 새로운 유형의 건축물이다. 현대인에게는 자동차로 이동하는 몇 시간의 과정이 휴식이 되어버렸다.

사드 배치에 따른 국제 정치적 문제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최근 수년간 서울 일원에 지어진 호텔이 텅텅 비어 도산하고 있는 반면 대도시 외곽에는 대형 카페가 생겨나고 있다. 해외여행이 제한되면서 골프장 또한 코로나의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 수원 르디투어 전경/ 사진 제공=이뎀건축사무소
 
베이커리 카페 르디투어(Le Detour·2019~2020)는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광교산 바로 앞에 위치한다. 이 건축물은 많은 카페가 접근성과 대기업 브랜드 인지도를 내세우는 관습적인 접근에서 탈피한다. 사람과 커피, 건축이 만나는 독립적(independent)·대중적 카페에 대한 곽희수 간축가의 제안이다.

건축가는 이 카페의 콘셉트를 '환대(hospitality)'로 정했다. 집주인(host)이 손님을 초대하듯 건물 앞에 소정원을 마련하고 입구로 이어지는 접근로를 길게 풀었다. 수(水) 공간과 계단형 평상 또한 여기에 걸맞은 장치다.

리셉션 공간을 지나 독특한 아우라의 제빵실을 겸비한 판매 공간에서 빵과 커피를 받아 위층으로 향하면 모든 층이 한눈에 담기는 보이드(void)와 얼기설기 얽힌 순환형 계단을 만난다.

▲ 수원 르디투어 내부 / 사진 제공=이뎀건축사사무소

높이 150㎜, 폭 300㎜ 계단 하나하나는 플로어(floor)이다. 이곳의 다층적 구조는 비탈에 눕고, 앉고, 서는 행위를 가능케 한다. 전체 바닥이 계단으로 된 옥상에서 방문자는 한겨울에도 전기코일을 넣은 온돌 개념을 적용한 평상에 앉아 바람을 느낄수 있다. 르디투어의 부제가 '계단정원'인 이유다. 온돌은 실내 공간 사용의 한계를 외부 로 확장했다. 마치 실내 온천욕을 하다 노천욕 공간으로 옮겨간 느낌이랄까.

층 중간 메자닌(mezzanine)에 위치한 넓은 콘크리트 평상은 한국인이 본래 가진 좌식 생활 습관을 적용해 디자인했다. 계단과 일체화된 평상은 각각 높낮이가 달라 주변 경관을 무리 없이 감상할 수 있다.

과거와 단절된 한옥과 같은 어설픈 전통보다는 달동네 구멍가게 앞에 수평도 맞지 않는 평상과 같은 생활 민속적 요소를 도입한 것이다. 현대에 맞게 소화해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창출한다.

▲ 부산 기장 웨이브온 / 사진 제공=이뎀건축사사무소

르디투어에 앞서 연면적 495㎡(150평) 남짓한 부산 기장의 카페 웨이브온(Waveon·2015~2016)은 하루 3000명, 연간 90만명(추정)의 사람을 불러모은다. 웨이브온은 언뜻 날아다니는 듯 보이는 곽희수 작품의 전형이다.

가장 밑 구조물은 대지에 맞춰 수평으로 배치했지만 상층부 구조물에서는 지표면 조건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움을 표현했다. 각도를 달리해 포개 쌓은 두 개의 구조물은 바다 풍경을 다양한 각도에서 포착하도록 했다. 중간중간 공간을 비워 전망에서 소외된 내부 공간이 없도록 배려했다. 웨이브온의 오픈 이후 주변은 카페촌이 형성되었다.

'웨이브온'은 2017년 세계건축상(WA), 2018년 한국건축문화대상 민간부문 본상을 받았다.

교외형 휴식 공간은 도심형 카페처럼 주변에 갤러리와 같은 문화 공간, 패션숍, 고급 레스토랑 등 다양한 업종이 분포하지 않고 동일 업종이 몰리는 폐단을 가져와 해안가 좁은 도로에 적체 현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 홍천 유리트리트 / 사진 제공=이뎀건축사사무소

강원도 홍천군 서면 유리트리트(U RETREAT·2014~2016)는 자갈길과 시냇물을 지나 울창한 숲이 이어지는 길을 따라가면 만난다. 자연이 인간을 안아주는 형태와 당신이라는 의미를 내포하는 'U'에 피정,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을 의미하는 '리트리트'라는 뜻을 담았다. 철근콘크리트와 유리로 된 외관, 입체적인 3D형 구조, 낮은 둔덕에 위치한 정원은 자연과의 공존 태도를 유지하는 곽희수의 건축 철학을 표현했다.

'한국건축문화대상'의 20여 년 이래 펜션으로서는 처음으로 충남 태안 안면도의 모켄(Moken) 펜션이 2012년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며 '펜션도 작품'이라는 공식이 일반화되었다. 모켄 펜션은 주변에 논과 밭뿐인 야산 자락에 위치해 대부분 수려한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한몫 보는 다른 펜션들과는 달랐다.

과거 철도 중심의 교통망은 역과 역을 점과 점을 잇는 듯한 교통수단이었다. 철로변은 발전이 생략된 채 역사(驛舍)를 중심으로 발전할 수밖에 없다. 역설적이게도 자동차 대중화 시대, 내비게이션의 발전은 좌표를 찍어 목적지에 도착하는 방식이 열차 시대와 유사하다.



확장된 개념의 캔틸레버와 필로티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베어런의 낙수장(Fallingwater·1939)으로 대표되는 프랭크 라이트(Frank Lloyd Wright·1867~1959)의 작품은 과장된 장식보다는 간결한 형태를 추구하면서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꾀해 '유기적 건축'으로 특징되어진다.

널찍한 철근콘크리트 발코니를 기둥 없이 건물 앞으로 내민 캔틸레버(cantilever·외팔보) 구조도 당시로선 혁신적이었다.

곽희수는 낙수장을 연상케 하는 주변 환경과 캔틸레버 구조를 유리트리트의 숙박동 1층과 2층에 전혀 다른 방향으로 뻗도록 적용했고 그 대부분을 유리로 감쌌다. 이는 개별 숙소마다 색다른 전망을 제공하면서 외부 시선에서 차단된 공간을 만끽하도록 한 설계다. 하중을 분산하기 위해 꼭 필요한 기둥들은 객실 내부로 집어넣어 높은 천장과 어울려 고급스러운 실내 분위기를 연출한다.

현관이나 개발 시대 하천을 활용한 고가 다리 밑과도 같은 레트로(retro)를 불러일으키는 공간 구조를 확보해 주는 캔틸레버는 햇빛과 빗줄기를 차단하는 전통 한옥의 처마와 같은 역할을 한다.

유리트리트는 차 하나 오갈 도로를 사이에 두고 100m가 넘는 수직 절벽을 마주하고 있다. 24시간 계곡물 소리가 들릴 정도로 바로 코앞에 홍천강의 지류가 흐른다.

경기도 가평군 청평 게스트하우스 리븐델(Guesthouse Rivendell·2011~2012)의 용도는 주택이자 숙박시설이다. 애초에는 건축주가 주택으로 설계를 의뢰했으나 시간이 흐른 후 건축물의 쓰임새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일부 공간을 방문객용 숙박시설로 사용할 것을 제안했다. '리븐델'이란 이름을 붙인 것은 당시 세계적 선풍을 불러일으킨 영화 '반지의 제왕'의 영향이다. '리븐델'은 가장 아름다운 존재들이 머무는 곳, 인간과 요정의 사랑이 이루어지는 로맨틱한 공간으로 묘사되었다.

▲ 청평 게스트하우스 리븐델 / 사진 제공=이뎀건축사사무소

게스트하우스 리븐델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공중으로 툭 튀어나온 필로티다. 필로티는 곽희수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이기도 하다.

설계는 '강가에 놓인 자갈(磯)'이라는 개념에서 시작됐다. 자연물에서 영감을 얻되 일상적인 개념을 살짝 비틀어 익숙함에서 벗어나는 콘셉트를 적용했다. 자갈의 느낌은 표현하되 그 세부적인 형태 등은 도시적인 느낌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한곳으로 잡아내는 랜드마크를 만든 것이다.

펜션의 경쟁력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활용했는지다. 불필요한 시선을 막거나 볼 만한 경치를 적극 수용하면서 기능성을 강화한 건축이 되며 '자연과 건축물이 하나의 덩어리'로 보인다.

프랑스 파리 푸아시에 위치한 빌라 사보아(Villa Savoye·1929)는 르코르뷔지에의 근대 건축의 5원칙(필로티 Pilotis·옥상 정원 Roof Garden·자유로운 평면 Free Plan·수평창 Horizontal Window·자유로운 입면 Free Facade)을 압축해서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적용된 필로티는 40여 년이나 앞서 미래의 자동차 대중화 시대를 대비한 주차 공간의 확보라는 의미와 함께 사적 공간을 이웃 주민에게 내어놓는다는 현대 건축의 철학을 반영한다.

본성이 땅에서 난 재료인 콘크리트를 최소한 접지만으로 허공에 띄운 확장된 개념의 캔틸레버와 필로티는 기술 발전 속도만큼 시대에 따라 땅을 비우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건축 언어가 되었다.

콘크리트를 빚어 독창적인 조형의 세계를 구축해온 이뎀도시건축의 곽희수. 그는 2003년 이뎀도시건축을 설립한 이래 14년간 거의 모든 건물의 외장재료로 노출콘크리트를 사용했다. 부산시 기장군에 있는 상업공간 웨이브온(2016)과 강원도 홍천군의 숙박시설 유 리트리트(2016), 그리고 김포시의 가까운 교회(2015), 장동건과 고소영의 집으로 알려진 경기도 가평의 신천리 주택(2013)까지. 서울 한남동에 있는 이뎀도시건축 사무실에서 그가 줄곧 노출콘크리트를 고집한 이유와 10여 년간 쌓아온 이뎀도시건축의 노하우에 대해 들었다.

시대를 반영하는
가장 솔직한 재료,
콘크리트

유 리트리트(2016)는 유리창과 콘크리트의 플랫폼을 통해 다채로운 절벽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 김재윤

Q. 그동안 거의 모든 프로젝트의 외장재로 노출콘크리트를 사용했다.


곽희수(이하 곽):


노출콘크리트는 구조와 내외부를 함께 만들기 때문에 단순한 외장재가 아니다. 인체에 비유하면 뼈대이자 외피와 같다. 인체의 피막은 근육과 신경조직으로 이루어진다. 근육과 신경이 끊어져 있지 않듯 외부와 내부를 단단하게 결속하고 연결한다.
콘크리트 건물의 일차적인 디자인은 건축가가 한다. 하지만 원하는 건축물을 얻기 위해서는 원료를 주입하고 성형하는 틀인 거푸집을 만들어야 한다.

콘크리트는
‘철과 목재로 짜인
거푸집의 미학’이다.

거푸집을 떼어낼 때 현장의 광경은 나비가 누에고치를 탈피하는 과정과 유사하다. 건축가의 창작은 제도판이 아니라 목수의 첫 못질에서부터 생사를 가름한다. 그리고 이 숨 막히는 과정이 건축이다. 그래서 거의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콘크리트를 탐구하고 있다.

Q. 콘크리트의 매력은 무엇인가?

:
콘크리트는 건축가에 따라 수많은 가능성을 내포한다. 어떻게 가공하느냐에 따라 보석의 가치가 달라지듯 재료도 끊임없이 탐구하고 그 가능성을 한계까지 밀어붙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후에야 원하는 아름다움을 얻을 수 있다. 또한 건축은 시대정신과 병렬적 관계로 진행되어 왔다. 우리는 이미 건축이 시대를 반영하는 산물임을 역사를 통해 알고 있다. 재료도 시대에 따라 그 수명을 달리할 것이다. 다만, 현존하는 재료 중 콘크리트는 시대를 반영하는 가장 솔직한 표현 방식일 뿐이다.

자르고 잘라도
단면이 유지되는
콘크리트의 진솔함에
매력을 느낀다.
Q. 그간 콘크리트를 사용하고 연구하면서 가장 구현하기 힘든 것은 무엇이었나?

:
복잡한 설계를 구현할 수 있는 시공사를 찾는 일과 건축주를 설득하는 것이다. 아무리 의도가 좋은 창작물이라도 경제성이 충족되지 않으면 동의를 얻기가 어렵다. 그래서 기술과 경제성에 대해 현장과 긴밀하게 상의해야 한다. 콘크리트를 부었을 때의 압력을 견디는 거푸집, 재료, 기술적인 문제, 해체 후 재사용 방법 등을 논의한다. 이 부분은 시공사의 경험과 장인정신에 기댈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건축가가 겪지만, 이 문제로 극심한 좌절감을 맛보곤 한다. 지금은 콘크리트로 구현된 결과물에 매료되어 사무실을 찾는 클라이언트가 많아졌다.

신천리 주택(2013)은 건물을 비틀어 각 실을 바라보면서 주변의 자연을 감상할 수 있다. 비틀린 건물의 일부는 공중에 떠 있는 듯 보인다. ⓒ 윤준환

건축가의
콘크리트 노하우

 

기장 웨이브온의 내부. 콘크리트가 만들어낸 자유로운 공간이 돋보인다. ⓒ김재윤

Q. 콘크리트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단열에 대한 노하우도 궁금하다.

:
다른 설계사무소보다 탁월한 방법은 없다. 다만, 단열 두께를 충분히 확보하고 내외 단열재를 중복 사용하는 방법으로 콘크리트의 단점을 보완한다. 이중 바닥을 만들어 공기층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하지만 금속으로 제작되는 창호는 다르다. 금속 자체의 열전도율은 콘크리트에 비해 100배 이상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대부분 건물은 단열을 의식해서 비싼 금속 창호를 사용하지만, 내외부 온도 차가 심한 계절엔 무용지물이다. 일반 창호만으로도 훌륭하다.

결국, 현명한 대처법은
설계자가
추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점검해서
환기, 채광 면적,
창호 디테일 등을
조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창호와 외기에 접한 중간 영역에 빛과 바람, 온도 등을 제어하는 중성적인 공간을 배치하는 것도 건축적인 해결 방법이다.

Q. 에너지 절약 관점에서 최근 관공서나 대형 공공프로젝트는 노출콘크리트를 지양하는 추세다.

:
이 문제는 지역 환경을 고려하지 않는 건축 관행에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 전 국토의 기온은 도시와 산간, 강우량과 지형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건축은 각기 다른 환경에 적응하기 마련이다. 북유럽은 과다한 적설량과 낮은 기온 탓에 가파른 경사 지붕의 집을 짓고 창의 면적을 최소화한다. 열대지역에 북유럽 스타일 건물을 짓는다면 열 때문에 죽을 것이다.

그러나 설계 공모로 진행되는 관공서의 평가 기준에는 이러한 지역 환경이 담겨있지 않다. 이렇게 보면 막연하게 콘크리트와 유리의 사용 여부가 에너지 낭비라는 단순한 등식이 성립된다. 만약 이것이 건축을 결정하는 결정적 단서라면 수많은 건축의 가능성은 사라진다.


건축을 지역적 조건이 배제된 관공서의 기준과 같이 국제적 스타일과 경제 논리로만 따진다면 도시와 건축의 핵심에서 벗어난 논쟁이 된다. 건축의 주체는 사용자이고 사용자는 미세한 공간의 차이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인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기장 웨이브온의 모습. 타원 형태의 타공이 눈에 띈다. ⓒ김재윤

Q. 다양한 콘크리트의 재료와 구법이 개발되고 있는데, 콘크리트의 미래와 건축가로서 대응은?

:
만들고 구축하는 재료로서 콘크리트와 유사한 소재가 있다면 분명 희소식이다. 3D 프린터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공기 단축과 같이 구축 외에 다른 이유라면 나에겐 중요하지 않다. 단순히 대량생산을 위한 목적이라면 관심 없다. 세상에 싸고 좋은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ALC, GFRC, 프리캐스트와 같은 재료와 공법도 충분히 지지한다. 그런 공법에 적합한 목적의 공간도 있을 것이고 건축가의 성향과 수준에 맞는 건축 언어와 문법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을 지켜나가는 것 또한 중요하다.


곽희수
(이뎀도시건축 대표)


홍익대학교를 졸업하고 2003년 이뎀도시건축을 설립했다. 중앙일보에건축가 곽희수의 단편도시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2016년 아메리칸 건축상 금상, 22회 세계건축상, 2016년 한국 건축문화대상 대통령상 등을 받았다. 주요 작품으로는 42nd 루트하우스(원빈 주택), 테티스(고소영 빌딩), 모켄펜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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