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잎)가 죽어야 네(꽃)가 산다면...천 오백년 사찰 선운사에서 도솔암으로 오르는 길,
걸어도 걸어도 끝나지 않는 상사화의 길....
꽃무릇
잎이(내가) 져야 꽃이(네가) 피고
너와(꽃) 내가(잎) 만날 수 없는 운명
맑간 속살이 비치는 대궁마다
붉은 꽃을 피웠으나
꽃무릇
너의 슬픈 전설이 애닳아
암술과 수술이 저리 고와도
열매를 맺지 못하니
나비도 할 일 없다
찾지를 않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