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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문재인이 윈-윈 하는 법(1)

나뭇잎숨결 2016. 1. 12. 11:07

 

 

 

 

 

1. 안철수 문재인은 김대중 김영삼과 같은 시대의 맞수다. 그들이 김대중과 김영삼과 같다는 말이 아니다. 같은 시대에 정치의 부름에 응한 운명의 맞수라는 것이다. 인생에서 맞수가 있다는 것은 축복이자 저주일 수 있다. 그것이 축복일 수 있다면 상대를 지렛대 삼아 변증법을 일으키는 것이다. 즉 상대와 자신의 좋은 점을 취합해 이전보다 더 큰 대인의 길을 가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저주일 수 있는 것은 소아병에 걸릴수 있도록 부추기는 주변의 세력이 반드시 있고, 또 안철수나 문재인 개인이 갖고 있는 인간의 한계에 갇히는 것이다. 즉 국민이 먼저 보이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병이 도지면 그것은 저주 중의 저주가 되는 것이다.

 

2. 두 사람이 윈-윈 할 수 있다면 갈라지는 것이 마땅하다. 경쟁이나 갈등이나 논쟁은 서로를 설득하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지만  실은 자신의 신념체계를 공고히 하는 방편이기도 하다. 안철수와 문재인이 기자회견이나 마이크를 잡고 한 공적인 말들은 모두 맞는 말이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그들 스스로 한 말을 살았는가가 문제다. 정말 자신들이 한 말이나 행위들을 국민에게 지키라는 훈계 였다면 두 사람이 공공의 적인 셈이다. 두 사람은 그 누구보다 공적 가치를 스스로 지켰는지, 지키고 있는지, 지킬 것인가를 냉철하게 성찰하는 것이다.

 

 

3. 대의를 부르짖는 사람들이 가장 범하기 쉬운 오류 중 하나가 자기의 최측근들- 근거리의 지지세력을 어떻게 아전인수로 받아들이지 않는가의 문제다. 예수도 제자를 거느렸으나 결정적인 순간에는 그 제자들이 모두 등을 돌렸다. 그래도 옳은 길을 갔다. 그것이 단지 옳기 때문에...그대들도 그렇게 그 길을 갈 수 있는가가 문제다. 대의를 위해 살신성인 할 수 있는가의 질문이다. 또한 대를 위해 사를 읍참마속 할 수 있는지의 여부다. 안철수든 문재인이든 잿밥에만 관심이 있는 자들이 주위에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들을 알아보고 내칠 수 있는 가의 문제다.

 

 

4. 안철수 바람이 다시 분것은 분명하다. 그러기에 안철수가 문재인보다 더 자기 의도를 선명히 할 필요가 있다. 국민이 다시 한번 기회를 준 것이기 때문이다. 안철수가 위대해서가 아니라 안철수적인 것이 21세기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문재인-박근혜가 보여주는 좌우 이데올로기의 암묵적 공존관계는 더이상 받아들일 수 없다. 시대가 안철수적인 것을 원한다, 안철수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을 반드시 안철수가 알아야 한다.  안철수적인 것은 안철수가 아니어도 갈 수 있다는 것을 통찰하고 21세기적 리더가 되어야 한다.

 

 

5. 문재인은 당이 분열된 작금의 사태를 냉정하게 직시해야 한다. 안철수 혼자 나간 것이 아니라 대거 더민주당을 탈당했다면. 이건 리더, 수장의 문제가 분명히 있다는 것이다.  난 잘했는데 당을 깨고 당한 너희들이 문제라고 말한들 지나가는 개가 웃을 노릇이다. 정동영은 왜 당을 떠났는지? 손학규는 왜 산에 칩거하는지? 왜 그들은 더민주를 박차고 나갔는지 통렬히 성찰할 일이다. 예컨데, 인재 영입을 하는 목적이 탕당파 너희들 없어도 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것이 정치의 정도이기 때문에 해야 한다. 초야에 묻혀있던 인재들이 국회의원 시켜주겠다는데 누가 마다하겠는가?

 

 

 

6. 개인적으로 안철수- 문재인은 분명 좋은 사람일 것이다. 도덕적 개인의 비도덕적 사회에서 그들이 21세기 리더가 되는데 대한민국을 위해 뼈를 깍는 아픔을 감수한다면 그것은 우리나라의 복이자 인류의 복일 것이다. 부디 그들이 '대통령병'에 걸리지 말고 민심을 제대로 읽을 수 있는 지혜를 갖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