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중에서는 우선 에버하르트 호르스트의 <중세 최대의 연애사건: 엘로이즈와 아벨라르의 금단의 사랑>(모명숙 옮김, 생각의나무, 2005)이 비교적 짧은 반면 상당히 정리가 잘 되어 있다. 지금으로부터 1천 년 전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책마다 주요 사건의 연대가 조금씩 틀린데, 위 본문의 연대 및 고유명사 표기는 이 책을 주로 참고했다. 제임스 버지의 <내 사랑의 역사: 엘로이즈 & 아벨라르>(유원기 옮김, 북폴리오, 2006)는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나온 관련서 중에서는 가장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특히 당시의 시대상이며 아벨라르의 철학 사상 등을 쉽고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어서 큰 도움이 된다.
아벨라르와 엘로이즈의 이야기를 각색한 소설로는 매리온 미드의 <하늘을 훔친 사랑>(전2권, 김승욱 옮김, 궁리, 2000)이 있다. 또한 철학자인 장 자크 루소가 이들의 이야기를 원용해 지은 서간체 소설 <신(新)엘로이즈>(전2권, 서익원 옮김, 한길사, 2008)도 최근에 번역되어 나왔다.
중세의 ‘궁정식 사랑’을 우의적으로 묘사한 기욤 드 로리스의 <장미와의 사랑 이야기>(김명복 옮김, 솔, 1995)는 아벨라르와 엘로이즈의 이야기를 처음으로 인용한 문학 작품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궁정식 사랑’의 교과서로 불리는 앙드레 카펠라누스의 <궁정식 사랑 기법>(김명복 옮김, 현음사, 1992)도 참고할 만하다. 같은 책이 안드레아스의 <참다운 사랑의 기술과 허튼 사랑의 질책>(김영락 옮김, 범우사, 1997)이란 다른 번역본으로도 나와 있다.
‘중세 최고의 스캔들’의 주인공으로서는 유명한 아벨라르지만, 오늘날 그의 사상사적 위상은 생각만큼 높진 않다. 훗날 중세 철학의 주류를 형성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서가 그의 사망 후에야 비로소 유럽에 본격적으로 소개되었기 때문이었으리라. 위의 본문에서는 그의 철학 및 신학 분야의 업적에 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했는데, 보다 전문적인 논의는 에티엔느 질송의 <중세철학사>(김기찬 옮김, 현대사상사, 1997), 클라우스 리젠후버의 <중세사상사>(이용주 옮김, 열린책들, 2007), K. 플라시의 <중세철학 이야기>(신창석 옮김, 서광사, 1998) 등을 참고하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