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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나뭇잎숨결 2009. 1. 31. 09:35

축제의 정치사

 

인류학적 전통에서 축제는 주로 광번위한 종교현상의 하나이나 상징적 연행행위의 하나로

연구되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최근에 이루러서야 축제현상 자체를 단순한 놀이거리 수준으로

파악하는 것을 넘어서서 중요한 문화현상 중의 하날로 인식하기 시작하였다.

최근에 와서는 주변에서 다양한 축제행사들이 흔하게 벌어지는 것을 보게 되었고, 월드컵

경기를 치르게 되면서 단순히 지나치기에는 축제적인 흥분이 상당한 파급효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체감하면서 축제 현상에 대한 본격적인 분석의 잣대를 들이대기 시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축제는 인간의 기본적 속성의 흐름을 차단하는 것을 파괴하는 것에서 부터 시작한다고 볼 수 있다.

기득권적 권력, 불평등적 모순, 억압과 갈등, 어두움과 희미함을 걷어내고자 하는 것이 축제이다.

그래서 축제 속에서 인간은 끊임없이 파괴하고자 하며 스스로 모든 세속적인 허울과 위선을

벗어던지거나 아니면 모든 세속적 허상을 감춰버릴 가면을 쓰고 변장을 하고 온몸에

그림을 그린다. 축제들은 그 양상과 의미 그리고 그것들의 사회문화적 기능이 천차만별이라

그 모든것을 한 그릇에 담고 분석적으로 설명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사회에서 축제가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것이 분명하다면, 어떤 식으로든 다양한 축제의

다양한 의미들은 해석하고 분류해야 한다.

이 책은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일차적 작업으로서 현대 사회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

축제들이 과연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는지를 구체적인 사례들과 함께 살펴보고,

그 축제들을 가능한 유형별로 분류해서 설명하였다. 우리 사회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듯이

축제도 변화하고 있으며, 비일상적 시공간을 구성하는 축제는 바로 이 현 사회의 구조직인

시공간과의 관계 속에서 분석되어질 때만 그 근본적인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저자의 서문 중에서

 

 

조르주 바타이유축제와 문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