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와 詩魂

여행/보들레르

나뭇잎숨결 2022. 4. 7. 15:29

 

여행/보들레르

 

 

 

지도와 판화를 사랑하는 어린이에게

우주는 그의 왕성한 욕망을 담는 그릇

아! 등잔불 속에 세계는 얼마나 광대한가!

추억의 눈에 세상은 얼마나 작은가!

어느 날 아침 우리는 떠난다, 머리는 뜨겁고

가슴은 원한과 쓰라린 욕망으로 가득 차,

그리고 우리는 간다, 물결을 따라 흘러

유한한 바다 위에 끝없는 마음을 흔들며

 

그러나 참다운 여행자들은 떠나기 위해

떠나는 사람들. 가벼운 마음으로 풍선처럼

주어진 숙명에서 결코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무작정 언제나 가자! 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