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와 詩魂
겨울사랑 / 고정희
나뭇잎숨결
2022. 1. 18. 02:09
겨울사랑 / 고정희
그 한 번의 따뜻한 감촉
단 한 번의 묵묵한 이별이
몇 번의 겨울을 버티게 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벽이 허물어지고
활짝활짝 문 열리던 밤의 모닥불사이로
마음과 마음을 헤집고
푸르게 범람하던 치자꽃 향기,
소백산 한쪽을 들어올린 포옹,
혈관 속을 서서히 운행하던 별,
그 한 번의 그윽한, 기쁨
단 한번의 이슥한 진실이
내 인생을 버티게 할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