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와 詩魂
나는춤추는 중/허수경
나뭇잎숨결
2021. 4. 14. 15:39
나는 춤추는 중
허수경
기쁨은 흐릿하게 오고 / 슬픔은 명랑하게 온다 // 바람의 혀가 투명한 빛 속에 / 산다, 산다, 산다, 할 때 // 나 혼자 노는 날 / 나의 머리칼과 숨이 / 온 담장을 허물면서 세계에 다가왔다 // 나는 춤추는 중 / 얼굴을 어느 낯선 들판의 어깨에 기대고 / 낯선 별에 유괴당한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