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서(帛書)

[성목요일:성유축성미사 & 주님만찬 미사]

나뭇잎숨결 2020. 4. 8. 11:47

2020년 04월 09일 목요일



성목요일은 전례적으로 서로 다른 두 시기에 속해 있습니다.
저녁기도로써 사순절이 끝이 납니다.
이어 저녁에 이루어지는 주의 만찬 미사로 성삼일이 시작됩니다.
그러므로 이날 오전에 이루어지는 성유축성미사는 사순절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 성주간 목요일 - 성유 축성 미사 [백] 



                 

[성목요일]성유 축성 미사♬Occuli Omnium  



성목요일
Holy Thursday
Giovedi Santo - Cena del Signore


크리스마 축성 미사


제1차 똘레도 공의회(400)에 의하면 주교는 아무 때나 크리스마 성유를 축성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7세기에 들어서는 파스카 성야 이전에 드리는 마지막 미사 때,
즉 성 목요일 미사 때 세례와 견진 성사 때의 도유에 사용될 기름을 축성하는 관행이 확립됩니다.

성 목요일 오전은 크리스마 미사를 거행하기 위해 도시의 사제들과 교구 본당의 대표들이 한 곳에 모이는 것이 그 특징을 이룹니다.
이는 일반 신자들도 이 미사에 참여하도록 초대받은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이 크리스마 미사는 사제들이 자기의 주교 앞에서 자신들이 서품 때 ’그리스도를 위한 사랑과 교회 봉사를 위한 사랑’으로 받아들인 그 임무를
성실하게 갱신하는 축제이므로 더 많은 사제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며칠 앞으로 당길 수도 있습니다.
(꼰벤뚜알프란치스코회홈에서)



성유 축성 미사


주교는 관습에 따라, 오늘 아침에 거행하는 고유 미사에서 병자 성유와 예비신자 성유를 축복하고 축성 성유(크리스마)를 축성한다.
이날 성직자와 교우가 주교와 함께 모이기 어려우면 이 축성인 미리 앞당겨 거행할 수 있다.
다만 파스카와 가까운 날에 이 고유 미사를 거행한다. 이 미사는 주교가 자기 교구 사제단과 공동으로 집전함으로써 주교와 사제들의 일치를 드러낸다.
그러므로 모든 사제는 공동 집전을 하지 않더라도 되도록 이 미사에 참여하여 양형 영성체를 하도록 한다.
또한 교구 사제단의 일치를 드러내고자 주교와 공동 집전하는 사제들은 교구의 여러 지역을 대표하는 사제이어야 한다.

주교는 강론 때에 자기 사제들에게 사제 직무에 충실하도록 촉구하고 또한 사제품을 받을 때 한 서약을 공적으로 새롭게 하도록 한다.
라틴 전례의 관습대로 병자 성유는 감사기도를 마치기 바로 전에 축복하고, 예비신자 성유와 축성 성유는 영성체 후 기도 다음에 축성한다.
그러나 사목의 이유가 있다면 모든 성유 축성 예절을 말씀 전례 다음 곧바로 할 수도 있다. 물론 그 순서는 아래에 설명한 대로 지켜야 한다.

미사 때 성유 축성을 위해서 아래와 같이 준비한다.
제의실이나 다른 적당한 자리에
-기름 그릇
-축성 성유를 위한 향료(주교가 예절 중에 혼합하기를 원한다면)
-미사를 위한 빵과 포도주와 물,
이 모든 것을 기름과 함께 제물을 준비할 때에 가져온다.

제대 근처에
-기름 그릇을 올려 놓을 상을 준비하되, 모든 교우가 예절을 잘 보고 참여할 수 있도록 놓는다.
-제대 앞에서 성유를 축성할 때에는 주교의 의자.
(가톨릭홈에서)

*성 주간.Holy Week(인창동성당게시판1696번) 참조.



성목요일, 성유 축성 미사
- 그리스도인을 만드는 기름의 축성 -

세상은 하느님의 것과 다르다. 그래서 세상이 하느님의 것을 잘 알지 못한다.
하느님의 차원은 세상의 차원에서 이해하기 힘들다. ‘주님의 기도’를 드릴 때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고 부른다.
하느님께서 우리가 발을 딛고 사는 세상의 차원이 아니라, 하늘의 차원에 계시는 분이시라는 뜻이다.
그럼에도 하느님을 ‘우리 아버지’라 부른다. 그만큼 하느님의 자녀들은 하느님과 가깝고 친밀한 사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세상은 불완전하다. 그래서 끊임없이 변화한다. 가변적이다. 완전해지기 위해 완성을 향해 늘 변화하고 진화한다.
그리스도의 모습을 닮으면 그렇게 변화할 수 있다. 이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이다.
인간을 포함한 세상의 모든 피조물들은 완전할 수 없기에, 흔히 ‘세상은 세속적’이라고 말한다.
그렇다. 세속적인 것은 하느님께 속하는 ‘거룩한 것’과 구별된다. 아니 반대로 거룩한 것은 세속적인 것에서부터 구별하게 된다.

하느님의 현존, 하느님의 표지, 하느님의 흔적, 하느님의 업적, 하느님의 사람,
하느님을 만날 때 쓰는 물건, 그리스도의 표지 같은 것은 하느님께 속하는 것이기에 ‘거룩한 것’으로 분류된다.
재료 자체는 비록 이 세상의 것이지만 하느님의 것으로 쓰려고, 또는 하느님의 거룩함을 드러내는 데 쓰려고 ‘거룩한 것’으로 구별한다.
이것을 ‘성별’이라 하고, 특별히 ‘축성한다’고 말한다.

교회에서 축성하는 것으로는, 미사 때 주님의 몸을 이루는 성체, 성전 봉헌 때 그리스도의 상징인 제대,
복음 삼덕을 실천하는 수도자의 삶, 그리고 세례와 견진, 사제서품 때 성령의 기름부음 받음을 표시하는 축성 성유(크리스마)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성사의 재료로 사용하는 ‘성유’를 축성하는 것은 역시 그리스도의 사제직과 관련이 있다.

’그리스도’라는 말은 기름부음 받은 이, 곧 메시아이다.
그리스도께서는 공생활을 시작하실 때 요한에게서 세례를 받으시고 성령께서 내려오셔서 ‘성령으로 도유’되셨다.
우리도 세례와 견진에서 축성 성유로 도유되어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참여한다.
성품을 받는 사제 역시 축성 성유로 도유되어 교회 안에서 그리스도의 사제직을 수행하고 인격을 통해 그리스도의 현존을 드러낸다.
곧 축성 성유로 도유되는 것은 ‘성령으로 도유’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성령을 받아 ‘다른 그리스도’가 되며 ‘작은 그리스도’가 된다.
이렇게 축성 성유는 그리스도의 사제직을 받게 하는 것이므로 축성하는 것이다.

축성 성유를 준비하는 일은 일년에 한 번 이루어지는데, 곧 성목요일 아침에 드리는 ‘성유 축성 미사’이다.
주교를 중심으로 교구의 사제들이 모두 모여, 함께 미사를 봉헌하고 일 년 동안 쓸 새로운 성유를 축성한다.
축성 성유를 ‘축성’할 뿐 아니라, 아울러 병자 성유와 예비신자 성유도 ‘축복’한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교구의 모든 사제들은 사제품을 받을 때 한 서약을 주교와 하느님의 백성 앞에서 다시금 서약하는‘서약 갱신’예식도 한다.
그리스도의 사제직을 수행하고자 사제직에 ‘축성’되었으므로, 새 성유를 나누어 받듯이 이 예식으로 사제생활을 새롭게 갱신하는 것이다.

성유 축성 미사의 말씀 전례에서는 이사야 예언서를 듣는다.
주님께서 영을 내려주시며 기름을 부어주시어, 억눌린 이들에게 복음을 전할 소명을 받았다는 사실을 선포하고 상기시킨다(제1독서).
이사야 예언서의 이 말씀을 예수께서 회당에서 가르치실 때 다시 인용하신다.
곧 그 예언이 당신 안에서 이루어졌음을 선포하시는 것이며,
미사를 봉헌하는 이 자리에서 축성된 모든 사제들 안에, 그리고 축성된 교회 안에 성취되었음을 선포하는 것이 된다(복음).
그래서 그리스도를 따라 사는 우리는 주님의 은총과 평화 안에서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며 하느님을 아버지로 섬기는 사제가 되었음을 요한 묵시록은 선포한다(제2독서).

이렇게 성유 축성 미사는 그리스도인이 성령의 도유로 축성되었으며,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따라 교회 공동체가 축성받은 사제직을 실천하는 일, 곧 하느님께 예배드리는 자격을 갖춘 자녀들이 되었음을 일깨워준다.
사순시기를 마감하는 성삼일 직전인 성목요일 아침에, 그리고 연중 가장 큰 축제인 주님 부활을 눈앞에 두고,
성유 축성 미사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축성되었음을 새롭게 기억하고 주님께 충실히 예배드리고 찬미하는 삶을 다짐해 보자.†

(나기정 다니엘/신부·대구 가톨릭 대학교 신학대학 교수.경향잡지 2003년 4월호에서)




주의 만찬 저녁미사







Washing of the Feet-DUCCIO di Buoninsegna
1308-11.Tempera on wood, 50 x 53 cm.Museo dell’Opera del Duomo, Siena

 

 

성목요일 (꼰벤뚜알프란치스코회홈에서 발취)

Holy Thursday Giovedi Santo - Cena del Signore
celebrazione mobile

 

성목요일은 전례적으로 서로 다른 두 시기에 속해 있습니다.

저녁기도로써 사순절이 끝이 납니다.

이어 저녁에 이루어지는 주의 만찬 미사로 성삼일이 시작됩니다.

그러므로 이날 오전에 이루어지는 성유축성미사는 사순절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주의 만찬 저녁미사

부활 성야 전 목요일은 수세기가 지나는 동안 다양한 명칭으로 불려져 왔습니다. 그 가운데서 아마도 가장 오래된 명칭이며 공식적인 명칭은 아마 「Feria Quinta in Coena Domini (주의 만찬 목요일)」인데, 그 이유는 이날 성체성사의 제정을 기념하는 예절이 행해지기 때문일 것입니다.(마태 26, 26-30)

이미 4세기 경에 주의 만찬(in Coena Domini)으로 알려졌던, 성체성사가 제정된 바로 그 시간인 목요일 저녁에 성체성사를 재현하는 이 전통은 예루살렘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성 목요일을 지내는 목적은 그리스도의 수난과 결코 따로 생각할 수 없는 성체성사의 제정을 기념하는 것입니다. 이날은 비오 12세의 성주간 전례서에서 볼 수 있듯, 한 본당이나 혹은 한 단위 수도 공동체에서 한 대의 미사만 허용됩니다. 이는 성체성사의 단일성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Last Supper-DUCCIO di Buoninsegna
1308-11. Tempera on wood, 50 x 53 cm. Museo dell’Opera del Duomo, Siena

 

이날 미사 중에는 강론 후에 세족례를 행할 수 있습니다.

세족례는 ’어떤 자격 조건’에 따라 선발된 것이 아니라 주님의 백성 가운데 아무나 12명을 선발하여 발을 씻어 주는 예식을 일컫습니다.

발은 신체 가운데 가장 낮고 더러운 곳 가운데 하나이므로 발을 씻어 주는 것은 종이나 하는 것이고 상대방에 대해 최상의 봉사를 하고 있음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예식을 하는 것은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마지막 만찬을 드시기 전에 몸소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면서 모범을 보이셨고  제자들에게도 다른 사람들의 발을 씻어주기까지 하는 섬기는 삶을 살라고 하신 그 말씀을 잊지 않고 실천하기 위해서 입니다.(요한 13, 1-20)

사제는 그리스도의 대리자로서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신 것을 본받아 신자들의 발을 씻으며 서로 사랑하고 봉사하라는 그리스도의 뜻을 신자들에게 실천함으로써 가르칩니다. 그리고 이 미사를 끝으로 예수님의 성체를 모셔두는 감실을 비우고 성체를 미리 마련된 감실(수난 감실)로 모시며 제대는 정리하고 성전안의 모든 십자가는 보이지 않는 곳에 치우거나 치울 수 없다면 ’자색의 보’로 가립니다. 왜냐하면 이날의 미사가 부활 성야 전에 드리는 마지막 미사이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이날의 미사를 통해 성체성사와 신품성사의 제정 및 형제적 사랑의 새 계명을 기념하고 마음에 새기도록 합니다. 즉, 우리 생활의 중심인 성체 성사를 세우신 그 날의 미사에 참석하여 성체를 영함은 물론, 성체 조배를 통해 주님 사랑에 합치하고 이웃 사랑을 다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체 조배 때에는 다음에 올 신자들이 오기 전에는 성체 앞을 떠나서는 안됩니다.

 

 

 

 

 

 

주님 만찬 성목요일 (가톨릭홈에서 발취)
   
교회는 해마다 성목요일 주님 만찬 저녁 미사부터 예수 부활 대축일 저녁기도까지 인류 구원의 가장 위대한 신비들을 거행한다.

이 파스카 삼일은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의 신비에 참여하는, 일 년 중 가장 거룩하고 뜻 깊은 기간이다.
이 기간을 일컬어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시고 묻히시고 부활하신 분의 성삼일(聖三日)"이라고 한다.

교회는 이 기간의 전례를 통하여 파스카의 신비, 곧 주님께서 이 세상에서 당신 아버지께 "건너가심"을 재현하고 실현한다.
교회는 이 신비를 거행함으로써 신랑이신 그리스도와 긴밀히 일치한다.

 

성목요일 저녁에 거행하는 주님 만찬 미사로 교회는 파스카 삼일을 시작하며, 주 예수님께서 잡히시던 날 밤에 세상에 있던 제자들을 끝까지 사랑하시어 빵과 포도주의 형상으로 당신의 몸과 피를 하느님 아버지께 바치시고 사도들에게 영적인 양식으로 주시며 그들과 그들의 사제직을 잇는 후계자들에게 봉헌하라고 하신 최후의 만찬을 재현한다.

 

 

 

<주님 만찬 저녁 미사>
교회의 오랜 전통에 따라 이날은 교우가 참석하지 않는 미사를 드릴 수 없다.
적당한 저녁 시간에, 사제와 봉사자들을 포함한 지역 공동체 전체가 참석하는 가운데 주님 만찬 저녁 미사를 드린다.

성유 축성 미사를 공동으로 집전하였거나 교우들의 형편 때문에 이미 미사를 집전한 사제들도 이 저녁 미사를 다시 공동으로 집전할 수 있다. 사목의 이유로 필요하면, 교구장은 성당이나 경당에서 저녁 때에 미사를 또 한 번 드리도록 허락할 수 있다. 저녁 미사에 참여할 수 없는 신자들만을 아침 미사 집전도 허락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특수 미사는 어떤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 드릴 수 없으며 주님 만찬 저녁 미사보다 중요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신자들은 미사 중에만 영성체를 할 수 있고, 병자들은 아무 때라도 할 수 있다.

 

 

 

 

 

성목요일 聖木曜日  (가톨릭대사전에서)
라틴어  Feria quinta in Coena Domini 
영어  Holy Thursday 
독일어  Grundonneratag 

 

성주간의 목요일은 예수 그리스도가 성체성사를 제정하신 기념일이다. 이 날은 여러 명칭을 갖고 있는데 그것은 이날 기념하고 있는 사건의 부분들을 보여 주는 것이다.
그 예로 전통적인 영어 명칭은 'Maundy Thursday'인데 이는 세족례의 의식 때 불려지는 교송의 첫머리 'mandatum novum'(요한 13:34)에서 유래된 것이다. 또한 독일에서는 'Grundonnerstag'(Green Thursday)라고 부르는데 이는 재의 수요일에 고해성사를 받은 참회자가 참회를 했다는 증거로서 이 날 푸른 나뭇가지를 받고 영성체를 할 수 있게 된 데서 유래하였다.

이는 이 날이 '참회'와 깊은 관계가 있음을 보여 주기도 한다. 또한 가장 오래된 명칭으로 보여지는 '주의 만찬 목요일' (Thursday of the Lord's Supper)은 성체성사의 설정기념일임을 잘 보여준다.

성목요일의 특별한 전례는 예수 그리스도의 성체성사 설정을 기념하는 것으로 이미 4세기, 히포 교회회의(council of Hippo, 339년)에서 증언되었다. 또한 두 가지 전통적 전례의 특징은 성유 축성과 공적(公的)인 참회예절이다. 후자는 오래 전에 없어졌으나 오늘날에도 ≪주교 예식서≫에는 그대로 남아 있다. 초세기에는 두 대 혹은 세 대의 미사가 드려졌으나 '그레고리오 전례서'와 가장 오래된 전례서인 '오르디네스 로마니'(Ordines Romani)에는 오직 한 대의 미사만을 허용하였다. 1955년의 성주간 개정 후 서방교회에서는 성목요일 기념미사를 오후 5시부터 8시 사이에 거행케 하였다. 또한 오전에 주교좌 성당에서 성유 축성을 위한 미사가 교구 사제들과의 공동집전으로 주교에 의해 거행된다. 저녁미사에 사제는 백색의 제의(祭衣)를 입으며 제대는 화려하게 장식된다. 미사 전에 중앙 감실을 비우게 되는데, 이는 만찬미사가 예수의 첫 미사를 생각토록 하기 위해서이다.

이 날과 성금요일에 영성체할 만큼의 충분한 제병이 미사 중에 축성된다. 미사의 고유부분들은 이 날 기념되는 사건들에 관해 언급하고 대영광송 때에는 특별히 종이 울린다. 강론 후에 사목상 필요하다고 인정되면 본당별로 '세족례'(洗足禮)가 거행된다. 이는 예수께서 애덕과 겸손을 가르치기 위해 제자들의 발을 씻겨준 일(요한 13:1-17)을 기념하는 것으로
1956년 이래로 이날 미사 중에 삽입되었다. 비잔틴 전례에서는 일반적으로 미사와 독립되어 행해진다.

영성체 후 기도를 마친 직후에 미리 준비된 감실로 성체를 모시는 장엄한 행렬예절이 행해지고, 이후 사제는 본 제단을 벗긴다. 가능하면 십자가는 성당 밖으로 가져가고 남아 있는 십자가는 가린다. 신자들은 이 예절이 끝난 후부터 다음 날 예절이 시작되기까지 준비된 감실 앞에서 성체조배를 계속하게 된다. 그러나 이때의 감실은 무덤이 아니고 예수 수난이 아직은 지배적이지 않으며 따라서 이 감실은 개선적인 어좌도 아니다. 개정된 성주간의 전례는 감실을 장식 없이 간소하게 꾸미라고 한다.

이 성체조배는 예수가 제자들과 다락방을 나가실 때 "나와 함께 한 시간 있을 수 있겠는가"하는 요구에 대한 대답이며 또한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신 예수님이 만찬 때 주신 사랑의 교훈을 예수 곁에서 묵상하고 싶어 하는 자들과 예수님과의 만남이다. 비잔틴 전례에서는 이 날 저녁에 견진성사를 베풀기도 하며, 프로테스탄트 교회에서는 단순히 최후의 만찬을 기념하는 의식만을 거행한다.

 

 

 

 

 

 

사랑은 자기 전부를 내어주며
(나기정 다니엘/신부·대구 가톨릭 대학교 신학대학 교수.경향잡지 1999년 4월호에서 발취)

 

요즈음의 텔레비전 드라마는 청춘 남녀들의 사랑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물론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다른 종류의 사랑 이야기도 적지 않다. 부모와 자식 간의 깊은 사랑 이야기며, 스승과 제자 간의 사랑 이야기도 있다. 어린 시절 추억의 순수한 우정도 있고 노년의 진정한 이해와 포용을 다룬 이야기도 있다. 그런데도 젊은 남녀들의 성숙하지 못한 사랑이나 잘못된 생각의 사랑 이야기를 펼치는 것은 그런 이야기 전개를 거쳐서 사랑의 본질, 본래의 의미를 찾아가려는 의도인 것 같다. 이런 종류의 미성숙한 사랑 이야기에서는 흔히 사랑의 본래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해서 일어나는 갈등이나 부작용을 묘사하고 있다. 특히 사랑에 대한 이해가 자기 중심적일 때, 상대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때, 완력으로 밀어붙일 때 그런 갈등이 생겨나고 참사랑의 관계가 잘 설정되지 못하는 것을 본다.

그렇다. 참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이다.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내어주는 것이다. 상대를 불편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다. 우월한 위치에서 상대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겸손하게 낮추는 것이다. 내 입장에서 사물을 대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입장을 항상 생각하고 위해준다.

우리는 사순절을 지내고 있다. 사순절이 막바지에 이르면 부활을 맞이하는 데 가장 가까운 시기가 ’성삼일’이다. 부활절은 교회 생활 절기의 절정이며,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내어주신 크고 깊으신 사랑을 드러내주는 결정판이다.

성삼일은 여기에 가장 근접한 준비기간이다. 성삼일은 성목요일, 성금요일(주님 수난 금요일), 성토요일(부활 성야)이다. 이미 사순시기를 통해 하느님의 사랑인 은총과 축복을 체험하지만, 이 성삼일 동안 그 사랑의 구체적인 모습을 경험하게 된다. 부활 성야를 앞둔 성금요일에 ’모든 것을 희생하신’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제사를 묵상한다면, 성목요일에는 당신 자신을 ’무한히 낮추시고 내어주신’ 그리스도의 겸손한 사랑을 묵상한다.

그렇다면, 성목요일의 경우 이날을 기념하는 역사는 어떤 과정을 거친 것일까? 본래 성삼일 전례는 예루살렘의 전례에서 유래하였다. 예루살렘 순례지에서 부활을 앞두고 거행하였던 전례였다. 그래서 성사적 전례가 아니라, 교리교육적이며 신비교육적인 전례이다.

성목요일이 되면 예루살렘의 ’순교 성당’(Martyrium)에서 두 번의 미사를 거행하였다. 첫째 미사는 사순시기의 단식을 마감하는 미사였다. 사실 단식을 실천하였던 수난시기에는 성찬례를 거행하지 않았다. 그것은 성찬례가 이미 ’먹고 마시는 잔치’이므로 단식 중에 거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미사는 특히 사순시기 동안 이름을 등록하고 실천하였던 ’참회자’들과 공동체의 화해 예식으로 마련된 것이기도 하였다.

지금 이야기할 것은 두번째 미사이다. 이 미사는 특히 골고타의 십자가가 서있던 자리에서 거행하였으며, 주님의 성찬제정을 기념하는 ’만찬 미사’를 지냈다. 이렇게 시작한 성찬제정 기념 미사는 단식 마감 미사와 이미 구별하여 거행하였다. 로마에서 4세기까지는 성목요일을 참회자를 위한 화해의 날로 지냈지만, 7세기경에는 아침의 단식 마감 미사와 저녁의 만찬 기념 미사를 거행하였다. 이때에는 말씀 전례 없이 봉헌 예절부터 시작하였으나, 오늘날에는 말씀 전례와 함께 온전한 미사 형태를 띠게 되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이미 7세기 때부터 만찬 미사에서 거행했던 ’발을 씻어주는 예식(세족례)’이다. 이 예식은 예수께서 최후 만찬에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신 것을 그대로 재현하고 기념하는 예식이다. 미사 때마다 주님께서 거행하신 당신의 성찬례를 기념하고 그대로 재현하듯이 똑같이 거행한다. 스승이신 예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신 것이다. 다른 사람의 발을 씻어주는 것은 매우 깊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유다인들은 높으신 어른이 먼길을 왔을 때, 귀하신 손님을 맞았을 때 집주인은 그를 맞아 발을 씻어주는 전통을 갖고 있었다. 귀중한 손님으로 맞아들이는 것이며, 그분을 위해 ’봉사할 자세’를 갖추었음을 행동으로 보이는 것이기도 하였다. 그런데 최후만찬에서 예수님의 이 행위는 상황이 다르다. 제자들이 스승의 발을 씻어드린 것이 아니라, 스승이신 예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셨다. 그것은 예수께서 제자들에 대한 당신의 사랑이 당신을 무한히 낮추신 겸손한 사랑이며, 온전히 당신 자신을 내어주시는 사랑이며, 봉사받는 자기 중심이 아니라 상대편을 이해하고 봉사하는 사랑임을 행동으로 몸소 보여주신 것이다. 그리고 당신이 하신 행위에 대해 덧붙여 말씀하신다.

"스승이며 주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어주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주어야 한다. 내가 너희에게 한 일을 너희도 그대로 하라고 본을 보여준 것이다"(요한 13,14-15).

서로의 발을 씻어주는 일, 이것은 사랑의 참모습이다. 이 예식을 통해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몸과 피’를 우리에게 음식으로 내어주신 사랑의 모습을 이해할 수 있다. 또 성금요일에 기념하게 될 ’십자가의 희생제사’, 곧 당신의 모든 것을 바치고 내어주신 주님의 크신 사랑도 더 잘 이해하게 된다. 우리는 주님 만찬 미사와 세족례를 통해 자신을 무한히 낮추시고 당신을 모두 내어주신 주님의 깊은 사랑을 묵상해 보자. 이웃을 사랑한다고 말하고 실천할 때도 진정 그들의 발을 씻어줄 수 있는 겸손한 마음과 봉사의 자세로 사랑을 베풀도록 해보자.

부활은 생명의 승리로 기뻐하는 날이지만, 우리의 생명을 살리고 기쁨이 되게 하는 것은 ’봉사하는 겸손한 사랑’이기 때문이다.

 

 

 

 

Agony in the Garden-DUCCIO di Buoninsegna
1308-11.Tempera on wood, 51 x 76 cm. Museo dell’Opera del Duomo, Siena


 

                 


[백] 주님 만찬 성목요일

교회는 주님 만찬 미사로 ‘파스카 성삼일’을 시작한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잡히시던 날 밤에 제자들과 함께 마지막 만찬을 하시면서 빵과 포도주의 형상으로 당신의 몸과 피를 하느님 아버지께 봉헌하셨다. 이 만찬에서 예수님께서는 몸소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며 그들에 대한 크나큰 사랑을 드러내셨다. 제자들과 그 후계자들은 예수님의 당부에 따라 이 만찬을 미사로 재현한다.

오늘 전례

 
▦ 오늘은 성목요일입니다. 이 미사에서 성체성사의 신비와 사랑의 새 계명을 묵상하고, 발 씻김 예식을 거행하며, 서로 사랑하고 봉사하며 살아가기로 다짐합시다. 그리고 수난 감실로 옮겨 모신 성체 앞에서 밤새 깨어 조배하며, 당신 자신을 내어 주신 주님의 사랑을 묵상합시다.

입당송

 갈라 6,14 참조
우리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자랑하리라. 주님은 우리 구원이요 생명이며 부활이시니, 우리는 그분을 통하여 구원과 자유를 얻었네.

본기도

 
하느님, 성자께서는 죽음을 앞두시고
이 거룩한 만찬으로
새롭고 영원한 제사와 사랑의 잔치를 교회에 맡기셨으니
이 놀라운 신비에 참여하는 저희에게 넘치는 사랑과 생명을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주님께서는 모세와 아론에게 주님을 위한 파스카 만찬에 관하여 말씀하시며, 이를 영원한 규칙으로 삼아 대대로 축제를 지내야 한다고 하신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이 빵을 먹고 이 잔을 마실 적마다 주님의 죽음을 전하는 것이라고 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파스카 만찬 식탁에서 일어나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며,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한다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파스카 만찬에 관한 규칙>
▥ 탈출기의 말씀입니다.
12,1-8.11-14
그 무렵 1 주님께서 이집트 땅에서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셨다.
2 “너희는 이달을 첫째 달로 삼아, 한 해를 시작하는 달로 하여라.
3 이스라엘의 온 공동체에게 이렇게 일러라.
‘이달 초열흘날 너희는 가정마다 작은 가축을 한 마리씩,
집집마다 작은 가축을 한 마리씩 마련하여라.
4 만일 집에 식구가 적어 짐승 한 마리가 너무 많거든,
사람 수에 따라 자기 집에서 가장 가까운 이웃과 함께 짐승을 마련하여라.
저마다 먹는 양에 따라 짐승을 골라라.
5 이 짐승은 일 년 된 흠 없는 수컷으로 양이나 염소 가운데에서 마련하여라.
6 너희는 그것을 이달 열나흗날까지 두었다가,
이스라엘의 온 공동체가 모여 저녁 어스름에 잡아라.
7 그리고 그 피는 받아서, 짐승을 먹을 집의 두 문설주와 상인방에 발라라.
8 그날 밤에 그 고기를 먹어야 하는데,
불에 구워, 누룩 없는 빵과 쓴나물을 곁들여 먹어야 한다.
11 그것을 먹을 때는, 허리에 띠를 매고 발에는 신을 신고 손에는 지팡이를 쥐고,
서둘러 먹어야 한다. 이것이 주님을 위한 파스카 축제다.
12 이날 밤 나는 이집트 땅을 지나면서,
사람에서 짐승에 이르기까지 이집트 땅의 맏아들과 맏배를 모조리 치겠다.
그리고 이집트 신들을 모조리 벌하겠다. 나는 주님이다.
13 너희가 있는 집에 발린 피는 너희를 위한 표지가 될 것이다.
내가 이집트를 칠 때, 그 피를 보고 너희만은 거르고 지나가겠다.
그러면 어떤 재앙도 너희를 멸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14 이날이야말로 너희의 기념일이니,
이날 주님을 위하여 축제를 지내라.
이를 영원한 규칙으로 삼아 대대로 축제일로 지내야 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16(114─115),12-13.15와 16ㄷㄹ.17-18(◎ 1코린 10,16 참조)
◎ 축복의 잔은 그리스도의 피를 나누어 마시는 것이네.
○ 내게 베푸신 모든 은혜, 무엇으로 주님께 갚으리오? 구원의 잔 받들고 주님의 이름 부르리라. ◎
○ 주님께 성실한 이들의 죽음이 주님 눈에는 참으로 소중하네. 저는 당신의 종, 당신 여종의 아들. 당신이 제 사슬을 풀어 주셨나이다. ◎
○ 주님께 감사 제물 바치며 주님 이름 부르나이다. 모든 백성이 보는 앞에서 주님께 나의 서원 채우리라. ◎

제2독서

<여러분은 먹고 마실 적마다 주님의 죽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
11,23-26
형제 여러분, 23 나는 주님에게서 받은 것을 여러분에게도 전해 주었습니다.
곧 주 예수님께서는 잡히시던 날 밤에 빵을 들고 
24 감사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너희를 위한 내 몸이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25 또 만찬을 드신 뒤에 같은 모양으로 잔을 들어 말씀하셨습니다.
“이 잔은 내 피로 맺는 새 계약이다.
너희는 이 잔을 마실 때마다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26 사실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여러분은 이 빵을 먹고 이 잔을 마실 적마다
주님의 죽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요한 13,34 참조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 주님이 말씀하신다.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복음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1-15
1 파스카 축제가 시작되기 전,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아버지께로 건너가실 때가 온 것을 아셨다.
그분께서는 이 세상에서 사랑하신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
2 만찬 때의 일이다.
악마가 이미 시몬 이스카리옷의 아들 유다의 마음속에
예수님을 팔아넘길 생각을 불어넣었다.
3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당신 손에 내주셨다는 것을,
또 당신이 하느님에게서 나왔다가 하느님께 돌아간다는 것을 아시고,
4 식탁에서 일어나시어 겉옷을 벗으시고 수건을 들어 허리에 두르셨다.
5 그리고 대야에 물을 부어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고,
허리에 두르신 수건으로 닦기 시작하셨다.
6 그렇게 하여 예수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이르시자
베드로가, “주님, 주님께서 제 발을 씻으시렵니까?” 하고 말하였다.
7 예수님께서는 “내가 하는 일을 네가 지금은 알지 못하지만
나중에는 깨닫게 될 것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8 그래도 베드로가 예수님께 “제 발은 절대로 씻지 못하십니다.” 하니,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너를 씻어 주지 않으면
너는 나와 함께 아무런 몫도 나누어 받지 못한다.”
9 그러자 시몬 베드로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주님, 제 발만 아니라 손과 머리도 씻어 주십시오.”
10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목욕을 한 이는 온몸이 깨끗하니 발만 씻으면 된다.
너희는 깨끗하다. 그러나 다 그렇지는 않다.”
11 예수님께서는 이미 당신을 팔아넘길 자를 알고 계셨다.
그래서 “너희가 다 깨끗한 것은 아니다.” 하고 말씀하신 것이다.
12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신 다음,
겉옷을 입으시고 다시 식탁에 앉으셔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너희에게 한 일을 깨닫겠느냐?
13 너희가 나를 ‘스승님’, 또 ‘주님’ 하고 부르는데,
그렇게 하는 것이 옳다. 나는 사실 그러하다.
14 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었으면,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한다.
15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 준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발 씻김 예식

 
강론이 끝난 다음에, 사목적 이유로 필요하다면 발 씻김 예식을 거행한다.

봉사자들은 하느님 백성 가운데 선발된 이들을 준비된 자리로 이끈다. 사제는 (필요하다면
제의를 벗고) 각 사람의 발에 물을 붓고 수건으로 닦는다. 봉사자들은 사제를 돕는다.

그동안 아래의 따름 노래들이나 다른 알맞은 노래를 부른다.

따름 노래 1      요한 13,4.5.15 참조
◎ 주님이 식탁에서 일어나시어
대야에 물을 부어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셨네.
이렇게 제자들에게 본을 보여 주셨네.

따름 노래 2      요한 13,12.14.15 참조
◎ 주 예수님이 제자들과 함께 저녁을 드신 다음
그들의 발을 씻어 주시고 말씀하셨네.
“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너희에게 한 일을 깨닫겠느냐?
너희도 그렇게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 준 것이다.”

따름 노래 3      요한 13,6.7.8
◎ 주님, 주님이 제 발을 씻으시렵니까?
예수님이 대답하셨다.
내가 너를 씻어 주지 않으면
너는 나와 함께 아무런 몫도 나누어 받지 못하리라.
○ 시몬 베드로에게 이르시자 베드로가 말하였다. ◎
○ 내가 하는 일을 네가 지금은 알지 못하지만
나중에는 깨닫게 되리라. ◎

따름 노래 4      요한 13,14 참조
◎ 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어 주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하지 않겠느냐?

따름 노래 5      요한 13,35 참조
◎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보고 너희가 내 제자임을 알게 되리라.
○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네. ◎

따름 노래 6      요한 13,34 참조
◎ 주님이 말씀하신다.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따름 노래 7      1코린 13,13 참조
◎ 너희 안에 믿음과 희망과 사랑, 이 세 가지는 계속되리니
그 가운데 으뜸은 사랑이니라.
○ 이제 믿음과 희망과 사랑, 이 세 가지는 계속되리니
그 가운데 으뜸은 사랑이니라. ◎

발 씻김 예식이 끝나면 사제는 손을 씻고 닦는다. 제의를 다시 입고 자리로 돌아온다. 이어서
보편 지향 기도를 이끈다.

신경 없음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목자이신 주님, 주님의 말씀으로 힘을 얻는 교회가 믿음을 증언하고 전하며, 신앙을 찾는 모든 이에게 봉사하게 하소서.

2. 공직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심판관이신 주님, 공직을 맡고 있는 이들에게 올바른 양심과 책임감을 심어 주시어, 사리사욕의 유혹에 빠지지 않고, 국민을 위한 진정한 일꾼이 되도록 도와주소서.

3. 버림받은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희망이신 주님, 사회와 이웃의 무관심으로 버려진 이들을 보살피시고, 저희는 그들 안에서 그리스도의 모습을 찾아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게 하소서.

4. 우리 자신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자비하신 주님, 주님의 자녀로 살기를 다짐하지만 또다시 잘못을 저지르는 저희를 굽어살피시어, 저희가 좌절하지 않고 그리스도를 따르며 더욱더 이웃을 사랑하게 하소서.

성찬 전례

 
<예물을 바치는 동안 아래의 노래나 다른 알맞은 노래를 부른다.>

◎ 참사랑이 있는 곳에 하느님 계시네.
○ 그리스도의 사랑 우리들을 한데 모았네.
○ 그리스도와 함께 춤을 추며 기뻐하세.
○ 살아 계신 하느님을 경외하세.
○ 한결같은 마음으로 사랑하세.

◎ 참사랑이 있는 곳에 하느님 계시네.
○ 우리 모두 함께 모여 하나 되네.
○ 우리 마음 갈라질까 조심하세.
○ 이웃의 허물 탓하여 다투지 마세.
○ 하느님이신 그리스도 우리 안에 계시네.

◎ 참사랑이 있는 곳에 하느님 계시네.
○ 복된 성인들과 함께 하느님 뵈오리.
○ 하느님이신 그리스도, 빛나는 얼굴.
○ 한없이 참된 기쁨 여기에 있네.
○ 이 기쁨 영원무궁히 이어지리. 아멘.

예물 기도

 
주님, 그리스도의 희생을 기념하여 이 제사를 드릴 때마다
저희에게 구원이 이루어지오니
이 거룩한 신비를 정성껏 거행하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성찬 감사송 1 : 그리스도의 제사와 성사>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참되고 영원한 사제이신 그리스도께서는
길이 지속되는 제사를 제정하시어
먼저 자신을 아버지께 구원의 제물로 봉헌하시고
저희도 당신을 기억하여 봉헌하도록 명하셨나이다.
저희를 위하여 희생되신 주님의 살을 받아 먹어
저희는 튼튼해지고
저희를 위하여 흘리신 주님의 피를 받아 마시어
저희는 깨끗해지나이다.
그러므로 천사와 대천사와 좌품 주품 천사와 하늘의 모든 군대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영성체송

 1코린 11,24-25 참조
주님이 말씀하신다.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 줄 내 몸이다. 이 잔은 내 피로 맺는 새 계약이다. 너희는 이 빵을 먹고 이 잔을 마실 때마다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영성체 후 묵상

 
▦ “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었으면,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도 그렇게 하라고 몸소 본을 보여 주셨는데, 우리는 그렇게 살지 못하였습니다. 사랑의 새 계명대로, 주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우리도 서로 사랑하며 살아갑시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저희가 현세에서 성자의 만찬으로 힘을 얻고
영원한 잔치에서 은총을 가득히 받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성목요일 저녁에 거행되는 주님 만찬 미사로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 부활을 기념하는 ‘파스카 성삼일’을 시작합니다. 전통적으로 교회는 오늘 제1독서로 과월절과 무교절 축제의 기원을 밝히는 탈출기를 봉독하고, 제2독서에서는 성찬례 제정문을 담은 코린토 1서를 봉독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마지막 만찬 중에 행하신 제자들의 발을 씻는 장면을 담은 요한 복음을 봉독합니다. 특별히 요한 복음은 제자들을 끝까지 사랑하신 예수님의 모습과 지상 명령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었으면,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한다.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 준 것이다.”
주님 만찬은 파스카 축제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졌습니다. 파스카 축제는 하느님께서 조상들을 이집트의 종살이에서 해방시켜 주신 것을 기억하면서 단순히 과거의 사건으로 끝나지 않고 지금도 하느님의 구원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믿는 시간이었습니다. 여기에 예수님께서 마지막 만찬을 통하여 당신 사랑의 징표를 남겨 주셨습니다. 바로 당신의 몸과 피를 성체와 성혈로 내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식사를 마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셨습니다. 유다 풍습에 발 씻김은 하인이 주인에게, 부인이 남편에게, 제자가 스승에게 존경을 드러내는 행위입니다. 따라서 발 씻김 예식은 성체성사의 신비를 밝혀 줍니다. 그리스도의 몸을 모시는 우리가 스승의 모범을 따라 섬김의 삶을 살아가야 함을 알려 주는 것입니다.
죽음을 앞둔 적막한 이 밤에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구원의 신비인 파스카 사건과 이를 완성하는 사랑의 성사를 통하여 섬김의 삶을 우리에게 제시하십니다. 그리고 이를 가슴에 깊이 새기라고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나와 함께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더란 말이냐?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깨어 기도하여라”(마태 26,40-41).
(박기석 사도요한 신부)

지극히 거룩하신 성체를 옮겨 모심

 
<영성체 후 기도를 바치고 나서, 성당의 다른 곳이나 경당에 알맞게 장식하여 특별히 마련한 성체 보관 장소(수난 감실)로 지극히 거룩하신 성체를 모셔 가는 행렬을 한다. 그동안 찬미가 “입을 열어 찬양하세”(마지막 두 절을 남겨 두고)나 다른 성체 노래를 부른다.>

<행렬이 성체 보관 장소에 이르러 거룩하신 성체께 분향할 때 “입을 열어 찬양하세”의 마지막 두 절 “지존하신 성체 앞에”나 다른 성체 노래를 부른다.>

입을 열어 찬양하세
○ 입을열어 찬양하세 영광의 성체신비
     세상구원 이루시려 흘리신 성혈신비
     강생하신 만민임금 당신피 흘리셨네.
○ 순결하신 동정녀가 낳으신 아드님이
      말씀의씨 뿌리시며 이세상 사시다가
      놀라우신 뜻에따라 구원을 이루셨네.
○ 최후만찬 그날저녁 형제들 모으시어
      구약율법 지키시고 만찬음식 드셨네.
      열두제자 먹이시려 당신몸을 주셨네.
○ 강생하신 주님말씀 참된빵 성체되고
      순포도주 변화되어 거룩한 성혈되네.
      오관으로 몰라뵈도 굳세게 믿나이다.
○ 지존하신 성체앞에 꿇어경배 드리세.
      묵은계약 완성하는 새계약을 이뤘네.
      오묘하온 성체신비 믿음으로 알리라.
○ 낳으신분 나신분께 찬미찬송 드리세.
      구원하신 권능영광 영원히 찬양하세.
      두분에게 나온성령 같은찬미 드리세.
      아멘.

<주님 만찬 저녁 미사에 참여한 이들은 저녁 기도를 바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