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붉고 또 붉어서 불붙은 마음

나뭇잎숨결 2017. 10. 10. 06:27

 

 

 

 

 

 

 

 

 

 

 

 

 

 

 

 

 

 

 

 

 어머, 누군가 이렇게 바쁜 발길을 잡을까?

그대 이름은 단풍나무

 

봄엔 볼구레한 새순이 돋고

차츰 연두에서 초록으로

 담장 너머로

여름내내 그늘을 지어

사람들을 불러모은다.

 

 아무것도 통과할 수 없게

촘촘히 돋은 잎사귀가 차츰 붉어지며

 가을이 깊어갈수록 붉다못해 모든 빠알간 마음들을 모아서 아주 새빨갛다.

 마치 불붙은 나무라고나 할까.

 

다음에 또 그 집앞을 지나게 되면 꼭 주인에게 물어보리라.

 

 단풍나무나이가 몇 살이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