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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담계곡, 그 깊고 푸른 품 속 만큼이나...

나뭇잎숨결 2015. 7. 19. 15:44

 

 

 

 

아침식사 한 식당이 예쁘다.

 

 

영시암

 

백담사 -영시암 -  수렴동대피소 1박 - 봉정암 - 오세암 - 영시암

 

 

 

 

 

 

 

 

 

 

 

 

 

 

 

 

 

 

 

 

 

 

 

 

 

 

 

 

 

 

 

 

 

 

 

 

 

 

 

 

 

 

 

 

 

삼부자의 여름휴가,  엄마는 힘들어서 어려울 것 갔다는 염려에도 떼쓰듯 따라나선 길... 용대리에서 점심을 먹고 백담사를 지나 수렴동 대피소에서 1박을 했다. 처음으로 자본 대피소엔 우리가족외에 혼자온 남자분이 있을 뿐이다. 대피소 3층에 짐을 풀고 취사장에서 두 아들이 준비한 식사를 했다. 부모를 위해 저녁을 짓는 아들들이 해주는 밥을 먹으니 아빠도 무척 흐뭇해 한다. 모처럼 가믐을 해갈하는 비가 내려 계곡물이 힘차게 흐른다. 함께 숙박하는 분이 더덕무침과 소주병을 들고와 소주 한 잔을 권한다.  아저씨의 호의에 술을 못하는 삼부자는 두 아들이 잔을 받는 것으로 인사를 했다. 수렴동 대피소의 화장실 냄새만 아니면 참 좋은 곳이였을 텐데... 국립공원 대피소 화장실은 유기물로 분해하는 화장실로 개선됐으면 한다.

 

 일찍 일어나 아침은 미역국으로 먹고 남은 국물에 라면사리를 넣어 끓여먹으니 든든하다. 짐을 꾸려 봉정암을 향해 오르는데 속까지 후련해 지는 폭포소리와 물보라...백중날 해안거를 끝내고 봉정암을로 줄지어 오르시는 스님들의 발걸음도 가뿐히 우리 곁을 지나친다. 봉정암으로 오르는 주변의 멋진 풍경이 펼쳐져 있다. 봉정암에서 준비한 미역국과 오이무침 , 고추볶음, 깻잎찜으로 점심을 먹고 바구니에 담은 주먹밥을 비상식량으로 챙겨내려왔다. 그 높은 곳에서 공양하시는데 감사함을 시주로 대신했다.

 

 오세암으로 내려오는 길... 참으로 가파르고 위험하다. 내려오고 나면 다시 오르기를 반복하고 나서야 오세암에 이르니 다리는 쉬어가자 하고 짐진 삼부자의 짐이 안되고자 부단히 애를썼지만... 중간에 두 번 넘어지고... 참으로 미안할 일이다. 백담사에 6시 까지 당도해야 막치를 타는데... 산중이라 해가 떨어지니 금새 어둠에 잠긴다. 백담사 등산로 안내판 앞 바닥에 널부러져... 도저히 발이 안떨어 진다는 엄마 때문에 두 아들이 배낭을 벗어 놓고 차를 가지러  용대리로 내려갔다.

 

 조금 앉아 있으니 스님 두 분이 올라오신다. 남편이 일어나 공손히 인사를 하고 환자가 발생해 걸음을 못걸어 그러니 도와주시기를 청하였다. 스니께서 들어가 알아보고 오시겠다고 하시더니... 차키를 가져오셔서 태워주셨다. 7Km되는 걸이를 반 뛰다시피 내려가는 아들들을 태우고 무사히 관리사무소 까지 왔다. 스님께서 봉정암 오르는 길에 우리 가족을 보셨다며 호의를 베풀어 주셨다. 우리가 사는  길 위 도처에 은인이다.

 

 내일 아침 출근하는 동생을 집앞까지 데려다 주고,  아빠엄마 내려주고, 큰아들은 집으로 갔다. 모처럼 큰 아들이 형 노릇을 잘 했다며... 아버지가 흐뭇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