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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vs 안철수…'추석 민심' 결과는

나뭇잎숨결 2012. 10. 3. 07:36

박근혜 vs 안철수…'추석 민심' 결과는

[중앙일보] 입력 2012.10.03 01:05 / 수정 2012.10.03 06:22

추석 민심, 양자대결 대혼전 … 단일화는 격차 줄어

여론조사 기관마다 지지율 엇갈려
“아직 연휴 안 끝나 정확성 떨어져”
단일화·검증이 민심 흐름 변수

추석 명절 연휴에 실시된 대선 여론조사 결과가 대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조사기관마다 박근혜·문재인·안철수 세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추석 이전에 비해 줄어든 것이 있는가 하면 더 늘어난 것도 있고, 특정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과 하락으로 엇갈리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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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발표된 리서치앤리서치 여론조사의 경우 추석 이전인 9월 25~27일 조사에선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43.9%)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47.1%)의 격차가 3.2%포인트였지만, 9월 29일~10월 1일 조사에선 두 후보의 격차가 오히려 8.4%포인트(안 49.1%, 박 40.7%)로 늘어났다. 그러나 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에선 박 후보와 안 후보의 양자 대결 시 추석 이전(9월 21~22일)엔 안 후보(49.9%)가 박 후보(41.2%)를 8.7%포인트 앞섰지만, 추석 다음 날(10월 1일)엔 안 후보(47.4%)와 박 후보(44.7%)의 지지율 격차가 2.7%포인트로 줄어들었다. 리얼미터 조사에선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추석 이전의 8.5%포인트(9월 28일 안철수 51.1% 대 박근혜 42.6%)에 비해 다소 줄어든 6.7%포인트(안철수 50.5% 대 박근혜 43.8%)를 기록했다.

 박근혜 후보 대 문재인 후보의 양자 대결 지지율도 조사기관마다 달랐다. 리서치앤리서치 조사에선 추석 이전에 박 후보가 5.2%포인트(박 47.6%, 문 42.4%) 앞섰지만, 추석 이후엔 문 후보가 3.6%포인트(문 46.2%, 박 42.6%)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선 추석 전(9월 21~22일)엔 문 후보(45.9%)가 박 후보(45.0%)보다 근소하게 지지율이 높았으나 추석 이후엔 박 후보(46.4%)가 문 후보(46.1%)를 0.3%포인트차로 역전한 것으로 나왔다.

 리얼미터 조사에선 문 후보의 지지율(9월 28일 48.5%, 10월 2일 48.4%)은 거의 변화가 없었고 박 후보의 지지율(9월 28일 44.6%, 10월 2일 45.5%)은 0.9%포인트 올랐다.

 3자 대결에서 34~39%의 지지율로 박 후보가 1위, 안 후보가 29% 안팎으로 2위, 문 후보가 21~23%로 3위를 기록하고 있는 건 대개 일치했다. 또 안철수 후보와 문재인 후보 간 범야권 단일화 지지율도 추석 전보다 좁혀지면서 박빙으로 나타났다. 미디어리서치 조사 결과는 안 후보 47.0%, 문 후보 43.4%였고, 리서치앤리서치 조사는 안 후보 38.6%, 문 후보 37.2%였다.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추석 이전 5.1%포인트(안 42.7%, 문 37.6%)에서 추석 이후 2.2%포인트(안 40.6%, 문 38.4%)로 좁혀졌다.

 리서치앤리서치 조사는 범야권 후보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데 반해, 미디어리서치 조사는 박 후보가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리얼미터 조사는 약간의 차이는 있었으나 추석 전후를 비교할 때 추세가 변동할 조짐이 보이지 않았다.

 추석 민심이 이처럼 서로 다르게 나타난 이유로 조사 시점이 다소 이르기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익명을 원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이번 추석의 경우 개천절인 3일까지 쉬는 직장이 적지 않고, 해외여행 등 여가활동을 하는 사람도 매우 많아졌다”며 “연휴 기간 동안 실시한 여론조사는 전국에 흩어져 있던 가족 친지가 한데 어울려 형성된 민심이라고 보기에 부적합하다”고 말했다. 연휴가 끝나야 정확한 추석 민심 측정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과거 대선 경험을 토대로 추석 민심의 변화 가능성 자체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도 있다. 2007년 17대 대선 때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56.3%)의 일방적 우세 구도가 추석 직후 여론조사에서 그대로 유지됐다. 2002년에도 한국갤럽이 추석 이전에 실시한 여론조사(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30.2%, 무소속 정몽준 의원 27.3%, 민주당 노무현 후보 20.4%)와 추석 직후에 실시한 조사(이회창 31.3%, 정몽준 30.8%, 노무현 16.8%)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추석 전후 조사에서 3위를 했던 노 후보가 구도를 반전시킨 건 추석 민심이 아닌 정 의원과의 단일화였다. 올 대선의 경우엔 단일화와 함께 후보에 대한 검증이 민심 변화의 핵심 변수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