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국민통합’ 문 ‘정치쇄신’ 안 ‘현장정책’
박 ‘국민통합’ 문 ‘정치쇄신’ 안 ‘현장정책’
ㆍ일정으로 본 향후 행보
ㆍ남경필 “선거전략 대대적 수정” 박근혜 “딴 목소리 도움 안돼”
추석이 지나면서 후보들의 대선 시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채 80일이 남지 않은 대선 기간 동안 인재 영입과 정책 등에 총력을 쏟아야 한다며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는 선거대책위원회의 틀을 거의 완성하고 ‘국민대통합’과 정책 행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박 후보는 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추석 민생 및 선거준비 상황 점검회의’에서 “이번 선거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국민대통합”이라며 “안정 속에서 국민이 원하는 변화와 국민대통합을 이뤄내야 한다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삼고 선거 기간 내내 마음에 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후보가 대선 상황을 직접 챙기겠다는 뜻도 밝혔다. 추석 전 과거사 사과 발언으로 지지율 반등이 시작됐다고 보고 다시 국민대통합 행보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당장 박 후보는 통합의 가치에 맞는 인물을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기 위해 고심 중이다. 이르면 금주 내에 인선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위원장직을 제외하고는 실무적인 선대위 구성을 완료했기 때문에 정책도 곧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 관계자는 “민생 현장 위주로 다니고 우리는 진행했던 방향대로 그대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무슨 말 오가나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의 최경환 비서실장(왼쪽)이 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추석 민생 및 선거 준비상황 점검회의에 앞서 서병수 선대본부장에게 귓속말을 하고 있다. | 박민규 기자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는 정치혁신 행보에 무게를 싣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추석 민심에서 확인한 새로운 정치를 향한 국민의 열망을 문 후보만의 ‘국민 소통정치’와 선대위 인선 등을 통해 내보이겠다는 전략이다. 진성준 선대위 대변인은 2일 국회 브리핑에서 “(향후 문 후보는)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가시화하는 쪽에 집중해서 활동할 예정”이라며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한 비전과 정책 내용이 누가 더 준비돼 있는지, 그것을 추진할 안정적인 정치적 기반을 누가 갖추고 있는지를 서로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후보 측은 정치혁신의 방향을 선대위 인선에 맞추고 있다. 금주 중 민주캠프·시민캠프·미래캠프 등 3개의 캠프로 나뉘어 있는 선대위 구성을 모두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6일엔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선대위 실무팀장급 이상 200여명이 참석하는 워크숍을 열어 선거전략을 중간 점검할 예정이다. 선대위의 한 관계자는 “용광로로 상징되는 화합형 선대위의 모습에 이어 당내외 인사를 두루 영입한 수평적 구조의 쇄신형 선대위로 정치 변화의 기초를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 행보 역시 계속한다. ‘타운홀미팅’ 등의 형식을 통해 기존의 정책 행보와는 차별화된 새로운 형태의 정책 제시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현장과 정책을 접목시킨 행보에 나선다. 안 후보가 중점을 두는 정책과 사회 혁신의 주제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현장을 찾아 변화 방향을 제시하는 식이다.
2일 오전 서울 중구에 있는 사회적기업 ‘총알 탄 택배’를 방문해 노인빈곤 문제를 언급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65세 이상 노인들이 지하철을 이용해 택배 배달하는 기업이다. 안 후보는 이 회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노인빈곤 문제는 OECD 국가 중 가장 심각하다”며 “기초노령연금은 최소한 앞으로 5년 내에 지금의 두 배 정도로 지급해야 맞다”고 말했다. 자신의 정책을 발표하면서 정치적 메시지도 던지는 행보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안 후보는 대중친화력과 대중동원력이 매우 뛰어난 후보”라며 “이런 강점을 잘 살릴 수 있도록 일반 시민이 더 많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행보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는 7일 한국 사회의 변화를 위한 주요 과제를 발표하고 정책네트워크 내일에서 논의된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11월10일쯤 종합정책(과제해결 방안)을 내놓을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