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思惟)
나는 문학이다/ 장석주
나뭇잎숨결
2009. 11. 29. 22:53
한국문학의 星座 111명, 그들과 만나다!
문학을 꿈꾸고, 사랑한다면 꼭 읽어야 할 필독서!
사전 같은 두께이지만 책장의 장식품보다는 무릎이 더 어울릴 책.
<나는 문학이다>를 보지 않고 문학을 얘기할 수 없다. 문학이 아름다운 이유, 고전이 향기로운 이유, 인생이 苦海인 이유는 뭘까? 문학으로 역사를 배우고 철학을 사색한다.
이광수에서 배수아까지 111 / 한 권으로 정리한 한국현대문학사
작가는 이 책에서 한국현대문학사를 모두 여덟 개의 장으로 10년 단위로 시대별 구성했다. 이광수와 김동인, 김소월, 염상섭, 한용운을 1900년에서 1929년까지 “한국문학의 맹아기”를 이끈 작가로 분류하고 / 1930년대는 김기림, 서정주, 이상, 황순원 등을 “현대문학의 제1부흥기”를 이끈 작가로 / 1940년대는 “친일문학에서 해방 전후의 혼란기”에는 김광섭, 오장환, 유치환, 윤동주, 이육사, 청록파를 / 1950년대는 김춘수, 노천명, 박경리, 박인환, 조병화, 천상병을 “한국전쟁과 폐허 시대” 작가로 그리고 / 1960년대는 “4?19혁명과 한글세대의 출현”을 이끈 작가로 김병익, 김수영, 김승옥, 신동엽, 이어령, 이청준, 황동규 등을 / 1970년대는 “산업화 시대와 반독재 투쟁문학”을 다룬 작가로는 고은, 김원일, 김주영, 김지하, 신경림, 조세희, 황석영 등을 / 1980년대는 “산업화 시대와 반독재 투쟁문학”에는 김남주, 박노해, 이성복, 이인성, 조정래, 현기영, 황지우를 / 1990년대는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의 문학”에는 공지영, 기형도, 김영하, 김훈, 신경숙, 배수아 등을 연대기적으로 다루었다.
현대문학 100년에 바치는 오마주
한국문학사에 빛나는 111명의 적지 않은 작가를 한 권의 문학비평서로 다룬 이 책은 현대문학 100년에 바치는 시인 장석주의 뜨거운 오마주이자 애절한 절창이다. 한국문학의 성좌로 불리는 작가의 삶을 꼼꼼히 읽노라면 문학사는 물론이고 어느새 우리의 근현대사까지 통째로 만날 수 있다. 아울러 문학사에 빛나는 걸작의 탄생과 그와 관련한 주변 이야기와 산통 같은 창작의 고통 그리고 나약한 생활인으로서의 작가도 만나볼 수 있다.
최고의 문학, 최고의 교양 이것이 문학이고, 이것이 교양이다!
이 책은 문학비평서이기도 하면서 자체로 하나의 손색없는 ‘문학’이고 한편, 모자람 없는 ‘교양’이라고 할 수 있다. 수록한 111명 인물의 성공과 좌절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의 현대문학사가 어느덧 한눈에 꿰어지고 위대한 작가들이 뿜어내는 지적 향연은 장삼이사를 초라하게도 하고 때론 흥분하게 한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특정 분야 하나로 자리매김이 어렵다. 독자의 요구와 성향에 따라 문학평론서나 전기물 같기도 하고, 때로는 인문교양서나 논술용 참고서가 될 것이다. 이런 다양한 스펙트럼은 무려 111명의 위대한 작가들의 영광된 삶과 인생의 질곡이 하나로 묶여 절묘한 하모니를 연출하기 때문이다. 작가 장석주는 한국문학의 거장들이 뿜어내는 아찔한 영광과 황홀한 아우라를 담기 위해 무려 열다섯 번의 계절이 바뀌도록 무지몽매한 짐승처럼 쓰고 또 썼다. 500mm에 달하는 책의 두께가 무색한 건 그의 열정과 투혼이 핏빛처럼 붉기 때문이다. 지난 한 세기 동안 이 땅에 살던 한국문학의 생산자들에게 바치는 장석주의 지적 오마주는 글쓰기의 내공도 내공이려니와 한국문학에 대한 뜨거운 애정 없이는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다.
문학을 꿈꾸고, 사랑한다면 꼭 읽어야 할 필독서!
사전 같은 두께이지만 책장의 장식품보다는 무릎이 더 어울릴 책.
<나는 문학이다>를 보지 않고 문학을 얘기할 수 없다. 문학이 아름다운 이유, 고전이 향기로운 이유, 인생이 苦海인 이유는 뭘까? 문학으로 역사를 배우고 철학을 사색한다.
이광수에서 배수아까지 111 / 한 권으로 정리한 한국현대문학사
작가는 이 책에서 한국현대문학사를 모두 여덟 개의 장으로 10년 단위로 시대별 구성했다. 이광수와 김동인, 김소월, 염상섭, 한용운을 1900년에서 1929년까지 “한국문학의 맹아기”를 이끈 작가로 분류하고 / 1930년대는 김기림, 서정주, 이상, 황순원 등을 “현대문학의 제1부흥기”를 이끈 작가로 / 1940년대는 “친일문학에서 해방 전후의 혼란기”에는 김광섭, 오장환, 유치환, 윤동주, 이육사, 청록파를 / 1950년대는 김춘수, 노천명, 박경리, 박인환, 조병화, 천상병을 “한국전쟁과 폐허 시대” 작가로 그리고 / 1960년대는 “4?19혁명과 한글세대의 출현”을 이끈 작가로 김병익, 김수영, 김승옥, 신동엽, 이어령, 이청준, 황동규 등을 / 1970년대는 “산업화 시대와 반독재 투쟁문학”을 다룬 작가로는 고은, 김원일, 김주영, 김지하, 신경림, 조세희, 황석영 등을 / 1980년대는 “산업화 시대와 반독재 투쟁문학”에는 김남주, 박노해, 이성복, 이인성, 조정래, 현기영, 황지우를 / 1990년대는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의 문학”에는 공지영, 기형도, 김영하, 김훈, 신경숙, 배수아 등을 연대기적으로 다루었다.
현대문학 100년에 바치는 오마주
한국문학사에 빛나는 111명의 적지 않은 작가를 한 권의 문학비평서로 다룬 이 책은 현대문학 100년에 바치는 시인 장석주의 뜨거운 오마주이자 애절한 절창이다. 한국문학의 성좌로 불리는 작가의 삶을 꼼꼼히 읽노라면 문학사는 물론이고 어느새 우리의 근현대사까지 통째로 만날 수 있다. 아울러 문학사에 빛나는 걸작의 탄생과 그와 관련한 주변 이야기와 산통 같은 창작의 고통 그리고 나약한 생활인으로서의 작가도 만나볼 수 있다.
최고의 문학, 최고의 교양 이것이 문학이고, 이것이 교양이다!
이 책은 문학비평서이기도 하면서 자체로 하나의 손색없는 ‘문학’이고 한편, 모자람 없는 ‘교양’이라고 할 수 있다. 수록한 111명 인물의 성공과 좌절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의 현대문학사가 어느덧 한눈에 꿰어지고 위대한 작가들이 뿜어내는 지적 향연은 장삼이사를 초라하게도 하고 때론 흥분하게 한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특정 분야 하나로 자리매김이 어렵다. 독자의 요구와 성향에 따라 문학평론서나 전기물 같기도 하고, 때로는 인문교양서나 논술용 참고서가 될 것이다. 이런 다양한 스펙트럼은 무려 111명의 위대한 작가들의 영광된 삶과 인생의 질곡이 하나로 묶여 절묘한 하모니를 연출하기 때문이다. 작가 장석주는 한국문학의 거장들이 뿜어내는 아찔한 영광과 황홀한 아우라를 담기 위해 무려 열다섯 번의 계절이 바뀌도록 무지몽매한 짐승처럼 쓰고 또 썼다. 500mm에 달하는 책의 두께가 무색한 건 그의 열정과 투혼이 핏빛처럼 붉기 때문이다. 지난 한 세기 동안 이 땅에 살던 한국문학의 생산자들에게 바치는 장석주의 지적 오마주는 글쓰기의 내공도 내공이려니와 한국문학에 대한 뜨거운 애정 없이는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다.
누구나 한때 문학을 꿈꾸었지만 작가가 되기란 쉽지 않다.
여기 우리 문학사에 주옥같은 작품을 남긴 111명 작가의 삶을 통해 만나는 <나는 문학이다>라는 문학의 바다는 그야말로 보물투성이다.
당돌한 제목만큼 독자의 지적 허영을 만족하게 할 최고의 책.
고전이란 시간의 풍화작용을 견디고 살아남은 것들이다. 오래된 것이라고 다 고전은 아니다. 우리의 정서와 심성이 전형성이 잘 드러나고, 그 형식은 새로워야 한다. 당대는 물론이고 미래에도 살아남아 통해야 한다. 언제 읽더라도 현재적 의미를 길어낼 수 있는 심미적 텍스트여야 한다. 무수한 작품이 시간의 파괴력을 견디지 못하고 소멸한다. 소멸하는 것들은 그 소멸로써 의미를 소진한다. 시대와 더불어 그 의미를 갱신하는 텍스트. 바로 그런 작품들이 고전의 반열에 올라선다. 고전은 하나의 우주다. 우주이되 어떤 근원과 향수로 속절없이 깊어진 심연이다. 삶의 심연, 언어의 심연, 의식의 심연이다. 한국문학 100년은 고전의 반열에 든 무수한 작품이 별들로 반짝이는 심연이다.
(중략)
김소월의 『진달래꽃』(1925년)은 우리에게 익숙한 한과 시름을 바탕에 깔고 유장한 리듬으로 잃어버린 님과 집과 밥을 노래한다. 민요와 설화의 능란한 차용, 우리말 리듬의 능숙한 구사로 이루어진 시는 경박하고 투박한 신체시를 단번에 앞지른다. ‘진달래꽃’은 우리 민족의 집단 무의식을 자극하는 서정시의 원형이다. 승려시인인 만해 한용운의 『님의 침묵』(1926년)은 상실과 부재에 따른 공허를 형이상학 층위에서 조명한다. 님은 원융圓融, 우주의 충만함, 그리고 삶의 중심적 가치이자 지향점이다. 그것을 잃은 자는 날카로운 상실감과 함께 깊은 슬픔에 빠질 수밖에 없다. 있다 사라진 님도 님은 님이다. 없는 님은 있어야 할 님이다. 님의 가는 길과 님이 오는 길은 하나로 겹쳐진다. 「님의 침묵」은 잃어버린 것, 혹은 잊어버린 것에 기억을 부여하는 지난한 과정을 보여준다. 아울러 한국어가 훌륭한 예술적 기반이며 형이상학적 관념을 표현하는 데 부족함이 없는 언어임을 증명한다. 백석의 『사슴』(1936년)은 한반도 서북 지역의 토착적 풍속과 언어의 곳간이다. 일제 강점기의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한” 처지에 놓인 채 끊임없이 허드렛일과 거친 방황으로 내몰린 청년의 내면을 맑고 품격 높은 언어로 형상화해낸다. 한반도 서남 지방 출신인 서정주의 『화사집』(1941년)은 관능의 비등점으로 치닫는 젊음이 내장한 매혹과 징그러움을 고압高壓의 언어로 포획한다. 서정주의 언어는 들끓는 욕망에 속절없이 투항한다. 욕망의 장력은 아주 강력해서 금욕의 윤리학은 어디에도 깃들 여지가 없어 보인다. 파열하듯이 드러나는 맹목과 치기의 언어는 영혼의 어떤 저급함, 혹은 악에 이끌리는 한 젊은이의 내면 모습이다. 추악할 수도 있는 그 내면을 탐미의 언어로 대체함으로써 부정적인 것을 긍정으로 감싼다. 서정주의 시적 뛰어남은 주술적 언어의 부림과 위악의 능청스러움에서 나온다.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1946년)는 일본의 한 교도소에서 숨진 한 무명 문학청년을 일약 민족시인의 맨 앞자리에 세운다. 인격적 성숙으로 가는 도상에 놓인 청년시인의 내면에 대한 고백의 언어들은 촘촘하다. 그 언어의 촘촘함이야말로 비상한 윤리감각의 물증이다. 이 내향적인 청년 시인은 아주 짧은 서정시에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 나는 괴로워했다”라고 쓴다. 내면에 대한 철저한 돌아봄에서 비롯된 양심의 예민함과 날이 선 윤리성은 놀랍기만 하다. 박목월, 박두진, 조지훈의 『청록집』(1946년)은 해방기의 도처에 끓는 정치적 열기 속에서 돌연 탈정치적 자연 미학을 추구함으로써 눈길을 끈다. 아마도 선전·선동의 언어들에 멀미와 피로를 느낀 이들에게 이 ‘순수한’ 언어들은 휴식과 위로의 기쁨을 주었으리라. ‘자연’이라는 화두에 접근하는 방식에는 세 시인이 미묘하게 차이를 보인다. 정지용이 《문장》을 통해 문단에 내보낸 이들 청록파 시인은 자신의 시에서 일체의 정치색을 탈색함으로써 몽환적인 의고擬古의 세계로 독자를 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