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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가슴속으로 800㎞ ‘마지막 여행’

나뭇잎숨결 2009. 5. 28. 20:58



 
»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씨가 28일 오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분향소에서 노 전 대통령 영전에 꽃을 바친 뒤 조문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김해/사진공동취재단

»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을 하루 앞둔 28일 오후, 서울 경복궁 흥례문 앞뜰에서 장의위원회 관계자들이 행사 준비를 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29일 엄수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은 발인-영결식-노제(路祭)-화장-안치 순으로 진행된다.

◆발인=이날 오전 5시 봉하마을의 마을회관 빈소에서 유족과 운영위원회·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30분 동안 치러지고, 이어 운구 행렬은 영결식장이 있는 경복궁으로 향한다. 운구에는 경찰 사이드카 5대와 선도차를 선두로 운구차, 상주·유족 대표 차량, 장의위원장·집행위원장 차량, 친족과 장의위원 대표단 차량이 뒤따른다. 빈소에서 영결식장까지 약 400㎞ 구간을 시속 80~90㎞ 속도로 운행하며, 휴식 20분을 포함해 5시간20분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결식=오전 11시 경복궁 앞뜰에서 열린다. 행사에는 장의위원회 위원 1000여 명과 주한 외교단·조문사절 200명, 유가족 관련 인사 800명 등 약 3000여 명의 인사가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장의위원회 집행위원장인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의 고인 약력 보고, 공동 장의위원장인 한승수 국무총리와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조사, 불교와 기독교·천주교·원불교의 종교의식이 거행된다. 노 전 대통령의 대통령 취임식 선서를 비롯해 고인의 행적을 기리는 생전 영상이 무대 양쪽의 대형 전광판을 통해 방영되고, 참석자들은 ‘새같이 날으리’ ‘미타의 품에 안겨’ 등의 조곡 연주에 맞춰 헌화한다. 국립합창단의 ‘상록수’ 등 추모 공연과 삼군 조총대원들의 21발의 조총 발사가 끝나면 식이 마무리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골함이 28일 공개됐다. 17년간 유골함을 만들어온 홍성칠(65) 한일목각 대표가 만든 유골함은 북미산 향나무 재질로 가로 35㎝, 세로 25㎝, 높이 20㎝, 두께 1.8㎝의 크기다. [연합뉴스]

◆노제=오픈카 4대가 가로 5.4m, 세로 3.6m 크기의 대형 태극기를 펼친 가운데 운구 행렬은 노제를 위해 세종로를 거쳐 서울광장까지 이동한다. 서울광장에는 봉하마을 방명록에 적힌 조문객의 추모글 가운데서 뽑아 만든 만장 2000개가 준비된다.

식전 행사로 방송인 김제동씨의 사회와 함께 가수 안치환·윤도현·양희은씨가 추모가를 부른다. 본 행사에선 제관인 도종환 시인의 사회로 안도현 시인의 조시, 안숙선 명창의 조창, 김진경 시인의 조창, 국립무용단의 진혼무 공연이 펼쳐진다. 장시아씨가 노 전 대통령의 유서를 낭독한 뒤 모든 출연자가 아침이슬·상록수 등을 합창하면서 1시간30분간의 노제는 막을 내린다.

이어 운구 행렬은 숭례문 앞 태평로와 서울역을 거쳐 고속도로를 달린 뒤 오후 3시쯤 수원 연화장에 도착한다. 노 전 대통령의 시신은 종교의식을 거친 뒤 약 2시간에 걸쳐 화장된다.

노 전 대통령의 유해는 유골함에 담겨 오후 9시쯤 고향인 봉하마을에 도착한다. 봉화산 정토원 법당에 임시로 안치됐다가 49재의 막재를 즈음해 사저 옆 야산에 조성되는 장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김경진 기자  

국민 가슴속으로 800㎞ ‘마지막 여행’

한겨레 | 입력 2009.05.28 23:20

 



 
[한겨레] 미리 보는 노 전대통령 국민장


05:00 봉하마을 발인→11:00 경복궁 앞뜰 영결식


→13:00 서울광장 노제→화장뒤 고향땅 임시안치

■ 발인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은 29일 새벽 5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발인으로 시작된다. 빈소가 마련된 마을회관에서 유가족과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 권오규 전 부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30분 동안 진행된다. 발인이 끝나면 국화꽃으로 장식한 운구차와 이를 따르는 운구 행렬이 봉하마을을 출발해 서울로 향한다. 운구차는 평균 80~90㎞의 속도로 서울까지 약 400㎞를 고속도로로 이동한다. 순찰차 5대와 선도차 그리고 태극기와 영정을 내건 무개차가 운구차를 호위하고 유족 차량, 장의위원 차량, 예비차 등이 운구차를 뒤따른다.

■ 영결식

경복궁 흥례문 앞뜰에서 열린다. 영결식장에는 4층 계단형 제단이 준비된다. 제단은 흰색 천으로 씌우고 수천 송이의 국화로 꾸민다. 운구 행렬이 영결식장에 들어서면 영결식 시작을 알리는 군악대의 연주가 울려 퍼진다. 영결식은 국민의례와 고인에 대한 묵념, 고인 약력 보고, 장의위원장의 조사가 식순에 따라 진행되고, 종교의식과 헌화 등이 이어진다. 참석자들이 국화꽃을 바칠 때,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즐겨 부르던 < 상록수 > 가 조가로 울려 퍼진다. 육해공 3군이 조총 21발을 쏘는 조총의식이 끝나면 운구차는 영결식장을 떠난다. 영결식은 1시간 정도 걸려 정오께 끝난다.

■ 노제

영결식이 끝나면 운구 행렬은 세종로를 거쳐 서울광장까지 이동한다. 이동시간은 40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태극기와 영정을 실은 무개차가 앞장을 서고 영구차, 유족, 장의위원 등이 뒤따른다. 노제는 오후 1시부터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치러진다. 제관(사회)은 도종환 시인이 맡았고, 안도현 시인과 김진경 시인이 애도시를 낭독한다. 고인의 넋을 달래는 진혼무 공연이 이어지고, 노제에 참석한 모든 사람이 합창을 하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노제가 끝나면 운구 행렬은 태평로를 따라 숭례문 앞을 지나 서울역까지 30분 정도 행진한다. 인터넷 공모를 통해 선발된 시민 1000여명이 장의위원회가 준비한 만장을 들고 고인의 마지막 길을 뒤따른다.

■ 화장·안치

운구 행렬은 서울역을 출발해 고속도로를 타고 경기 수원시의 시립 장례식장인 연화장으로 향한다. 이곳에서 고인의 주검은 유언대로 화장된다. 화장 의식은 유가족과 집행·운영위원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불교·기독교·천주교·원불교 순의 종교의식으로 치러진다. 공식적인 국민장 절차는 화장 의식을 마지막으로 종결된다. 화장을 마친 고인의 유골은 유족 등이 다시 고향인 봉하마을로 옮긴다. 새벽부터 시작된 장례 의식은 밤 9시께 봉화산 정토원에 유골을 임시 안치하는 것으로 긴 여정을 마친다.

김경욱 기자, 김해/이경미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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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로 보내는 유가족

YTN동영상 | 입력 2009.05.28 17:27

 


[앵커멘트]

많은 국민들이 안타까워하고 있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가장 애통한 것은 바로 권양숙 여사와 가족들일 것입니다.

식음을 전폐하다시피 하고 있는 부인 권양숙 여사가 내일 영결식을 앞두고 두 번째로 모습을 보였습니다.

박종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인 권양숙 여사가 분향소에 처음으로 나와 고인이 된 남편의 영정 앞에 섰습니다.

국화 한 송이를 올리고, 고개 숙여 인사하는 권 여사의 눈가는 애써 눈물을 참는 듯 촉촉히 젖어 있습니다.

분향을 마치고 분향 순서를 기다리던 조문객들에게도 머리 숙여 인사하는 권 여사.

초췌한 모습과 망연자실한 표정에서 그 슬픔의 정도를 읽을 수 있습니다.

분향소를 찾은 것은 조문객과 자원봉사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한 것.

권 여사는 입관식 때는 사저에서 빈소까지 차와 휠체어를 이용할 정도로 기진맥진한 상태였습니다.

그나마 당시보다 몸과 마음을 추스린 듯 하지만 장례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힘겹게 버티고 있는 모습입니다.

'대통령의 아들과 딸' 역시 힘들기는 마찬가지.

아들 건호 씨는 그나마 꿋꿋하게 상주 노릇을 하고 있지만, 딸 정연 씨는 말 그대로 망연자실, 넋이 나간 사람처럼 하루 하루 겨우 버티고 있습니다.

갑작스럽고 허망하게 가족 곁을 떠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평생의 동반자를 그리고 든든한 버팀목을 잃은 유가족의 슬픔은 봉하마을 100만 명의 추모 행렬로도 달래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YTN 박종혁[johnpark@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