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思惟)

여자다움, 남자다움이 아니라 '나다움'으로 산다는 것

나뭇잎숨결 2009. 4. 21. 13:56

 

 

  「여성은 몇 번이고 다시 살 수 있다. 여성의 내부에는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재기하는 강한 의지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남성은 여성으로 인해 쉽게 망가진다. 그들은 나쁜 어머니나 나쁜 아내로 인해 곧잘 엉망진창이 되어버린다. 여기서 내가 나쁘다고 말하는 것은 게으르고 이기주의적인 무능함을 일컫는다. 여성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일을 맡고 있다. 이런 가슴 벅찬 기회가 또 어디 있겠는가. 그 기회를 헛되이 흘려보내는 것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여성의 무지는 죄악이다. 왜냐하면 그녀의 무지는 그녀가 책임져야 할 사람들에게 큰 손해를 끼치게 되기 때문이다.」 _4부 〈내가 꿈꾸는 여성〉 ‘가정을 꾸려간다는 것’ 中

 

그렇다. 삶은 기쁨이어야 한다. 우리는 광대한 우주의 생명 가운데 일부로서 그 개체들과 더불어 이 삶을 더 행복하고 유익하게 가꿔갈 의무가 있다. 이 공생의 삶 속에 진정한 행복이 있다고 나는 믿는다. 그리고 그런 노력 속에서 우리 자신 또한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_프롤로그 ‘젊은 그대에게’ 中

아득한 옛날부터 세계는 계속되고 있어. 젊은 세대가 아무리 봄으로 대변되는 세대라 하더라도 탄생과 성장, 죽음의 법칙에서 벗어날 수는 없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이런 자연의 질서를 겸허히 수용하면서 그 속에서 자기 자신의 발전을 위해 한껏 도모하는 일들일 거야. 그것이야말로 흔히들 행복이라고 부르는 만족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지혜란다. 적어도 엄마는 그렇게 생각한단다. _1부 〈청춘〉 ‘사랑하는 딸에게’ 中

그와 겨루려고 하지 마라.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 경쟁 따위는 있을 수 없는 거야. 누가 이기고 지고 하는 문제는 없는 거란다. 나는 남녀 간에 싸움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사랑하던 사람들이 싸운다면 그것만으로도 둘 다 이미 패배한 거나 다름없어. 승리는, 생사를 초월한 승리는 두 사람이 하나로 융화될 때 얻을 수 있는 거야. _2부 〈사랑과 결혼〉 ‘결혼을 앞둔 딸에게’ 中

누군가는 여성들이 이미 너무 많은 일을 하고 있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확실히 이 사회에서 온갖 자질구레한 일들은 대개 여성들이 맡아서 하고 있다. 그러나 여성이 바쁜 이유는 바로 이런 잡다한 일 때문이다. 입법 기관의 어떤 중요한 자리에 다수의 여성이 포진해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여성이 바로 그 자리에 남성과 동등하게 앉아 있다면 이 사회의 빈곤과 악정, 수많은 모순들을 좀 더 현명하게 줄여나갈 수 있을 텐데 말이다. _2부 〈사랑과 결혼〉 ‘행복한 결혼의 조건’ 中

어렸을 때, 내 용감한 어머니는 남루한 중국옷을 걸치고 얼굴에 갈색 칠을 한 다음 은화를 넣은 헝겊주머니를 차고 어두운 겨울밤 남몰래 거리로 나갔다. 나는 아직 어려서 어머니가 왜 그런 짓을 하는지 알지 못했다. 그녀는 머리도 눈도 검었으므로 중국인처럼 보일 수 있었지만 아버지는 키도 크고 체격도 좋고 눈은 투명하도록 파래서 어머니와 함께 밖으로 나갈 수가 없었다. 외국인은 으레 부자로 알려져서 강도의 습격을 자주 받았기 때문이다. 용감한 미국인 아낙네는 죽은 듯한 밤의 고요 속을 통과해서 거리의 성벽에 거적으로 오막살이를 짓고 사는 사람들에게로 갔다. 그러고는 굶주리고 있는 그들 사이로 숨어들어 1달러씩을 나눠주며 다녔다. 물론 이렇게 한다고 해서 그들의 굶주림이 끝나고 기근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녀의 행동은 죽음보다는 삶에 닿아 있었다. 보다 좋은 생각이 떠오를 때까지 그녀는 가족을, 인류를 그렇게 계속 살려나갔다. 그녀는 항상 삶의 편에 서 있었다. 또 나는 그런 여성의 딸이다. 나는 살기 위해 태어났고, 그러므로 삶을 택한다. _5부 〈진짜 삶으로 도약하기 위하여〉 ‘철저히 삶의 편에 서라’ 中

 

 



얼마 전 서울 〈연합뉴스〉는 ‘계속되는 취업난 속에 취업 대신 결혼을 고려하고 있는 여대생들이 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극심한 취업난과 고된 사회생활 대신 안정적인 결혼 생활에 끌리고 있다”, “배우자의 조건은 단연 경제력이다”라고 당당히 말하는 여대생들의 인터뷰와 함께 기자는 “몸 관리는 물론 명문대학원 진학으로 결혼에 대비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네일아트를 받는 여대생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담아 “더 좋은 배우자를 만나기 위한 여대생의 노력도 상당하다”고 비꼬았다.


실제로 국내 한 결혼정보업체가 졸업을 앞둔 여대생 412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41퍼센트가량이 취업 대신 결혼을 고려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힘든 사회생활 보다 안정적인 배우자를 만나 편하게 살고 싶어서라는 이유가 52퍼센트로 가장 많았으며, 최근 결혼정보업체에는 졸업을 앞둔 여대생들의 결혼 문의가 늘고 있는 실정이다.


오늘날의 일부 남성들은 ‘과연 여성이 아직도 사회적 약자인가’라는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헌법이나 정책적인 문제를 떠나 의식적인 문제만으로 남자가 아닌 여자로 태어나 평생을 불평등과 편견 속에서 살아간다는 사실은 당사자가 여성이 아닌 한 부정할 자격이 없는 사실이다. 펄 벅은 이 책에서 “여성은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약자”라며 “아마도 몇 세대에 걸쳐 약자로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그러한 현실보다 더 위험하고 안타까운 현실이 있다면 그것은 부당함에 맞서거나 상황을 발전시키지 않고 현실에 안주하며 ‘여자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비겁한 피해의식을 갖고 살아가는 여성의 비뚤어진 평등의식일 것이다. 여성을 약자로 만드는 원인의 절반은 이 시대의 모든 어머니와 딸들이 아니었을까. 경제적 책임을 무조건 남편에게 지우고 결혼을 여자 인생의 보험쯤으로 생각하는 여성의 의식이 바뀌지 않는 한, 여성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의 떳떳한 권리는 영원히 보장될 수 없을 것이다.

「여성들은 앞으로도 결혼한 여성 근로자에 대한 편견에 맞서서, 또 정치에 뛰어든 여성이나 예술 분야에서 활약하는 여성에 대한 편견에 대항해서 싸우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그러니 앞으로 몇 년, 아니면 아마도 몇 세대에 걸쳐서 약자로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중략) 그렇게 여성이 지속적으로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해나간다면 튼튼한 기반 위에 한 발 전진할 수 있을 것이다. 여성은 그런 권리를 주장할 만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그녀들의 희망은 머잖아 분명 달성될 것이다. 개인이 발전해야 각자의 권리도 획득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가진 현재의 의문에 대해 깊게 생각하는 자세, 이것이 약자가 성공하는 방법이다.」 _4부 〈내가 꿈꾸는 여성〉 ‘여성은 약자인가’ 中


“여성의 무능함은 죄악이다” 젊음이 무지와 무책임의 핑계가 될 수 있는가

10대 청소년과 20대 초반 여성들의 원치 않는 임신과 출산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미혼모 대다수가 피임법을 제대로 모르거나 피임을 사용하지 않아 임신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가족이나 주변 사람에게 노출되는 것을 우려해 공중 화장실 등에서 출산한 뒤 영아를 유기하는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다.


신학용 열린우리당 의원이 30일 국가청소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어린 미혼모가 전국적으로 5~6천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싸이월드에 있는 국내 최대 ‘리틀맘’ 동아리에는 4천8백여 명이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으며, 2005년 통계청이 발표한 출산율을 토대로 계산해보면 한해 3천4백여 명의 10대 청소년이 아기를 낳는 실정이다. 서울 ‘애란원’, 광주 ‘우리집’ 등 미혼모 쉼터들은 입양ㆍ유기 등 직접 기르지 않는 경우를 제외하고 실제 아이와 함께 사는 미혼모 인구만 6천 명대로 잡고 있다. 하지만 미혼모는 청소년 임신 중 매우 예외적인 부류에 속한다. 한국청소년개발원과 한국사회복지회는 임신 청소년의 70~80퍼센트가 낙태를 하고, 아이를 낳더라도 80퍼센트가 입양을 선택한다고 추정한다. 이 통계만 놓고 보면, 100건의 10대 임신 가운데, 4~5건만이 미혼모로 남는 셈이다.


성에 대한 사람들의 가치관이 변하고 그에 대한 적절한 대응책이 마련되지 않으면서 해마다 죄 없는 생명들이 처음부터 열등한 조건 속에서 태어나고 있다. 백여 년 전 서양의 무분별한 성 의식에 안타까운 시선과 따끔한 질책을 보냈던 펄 벅 여사가 가장 우려했던 상황들이 오늘날 한국에서 그대로 재연되고 있는 셈이다. 젊은 여성이 더 이상 젊음과 무지를 무기로 돌이킬 수 없는 방황과 평생을 끌고 갈 불행을 낳지 않으려면, 여성으로 태어난 것만으로 자신이 얼마나 큰 가치와 책임감을 지니고 있는지 충분히 느끼고 한 살이라도 젊은 나이에 그에 따르는 지혜로운 삶의 자세를 익혀야 할 것이다. 

 

  

 

 

 

 

우리는 먹을 때조차도 남자답게 (혹은 여자답게) 식사하는 법을 익히면서 살아왔다. 그래서 입맛이 왕성한 여자들은 억울하고, 반대로 입맛이 없는 남자들은 괴롭다! 먹는 모습에서조차 남자다움을 강요받는 이 사회에서 남자의 역할이란 도대체 무엇일까에 대한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_p. 19

탈진증후군은 정신력이 강하고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이상주의적인 사람에게 많이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런 사람은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힘도 강하므로 일에만 전념하며, 결코 일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그러나 그렇게 매진했던 일이 끝나면 아무 것도 남는 것이 없다. 남는 것은 텅빈 몸과 마음, 피폐해진 자신뿐이다. _p. 24

김칠성 씨도 평범한 남자의 인생길을 밟고 있는 사람이다. 그는 40대 중반에 들어서자 덜컥 겁부터 났다고 한다. ‘어느 날 문득 내가 사라진다면’이라는 생각이 들자 아내와 홀어머니, 교육비가 만만치 않게 들어가는 토끼처럼 귀여운 자식들의 미래가 걱정되더란다. 그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어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는 그를 시한부 인생을 살아내는 비련의 남자주인공으로 바꿔놓았다. _p. 27

김칠성 씨에게는 지켜야 할 가정은 있지만 자신이 쉬어야 할 가정은 없으며, 직장 역시 최선을 다해 일을 해주는 곳이지 개인사까지 공유할 만큼 편안한 곳은 아니었다. 이런 힘든 상황이 그에게만 해당되는 건 아니다. 이런 사례를 접할 때마다 나는 상자 안에 갇힌 생쥐가 떠오른다. _ p. 28

아담증후군은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의 분비가 줄어드는 대신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시작되면서 중장년 이상의 남성들에게 나타나는 각종 증상을 일컫는다. 쉽게는 중년 이후 남성의 남성호르몬부족증후군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권위적이고 가부장적인 아버지가 나이가 들면서 아내에게 꼼짝 못하는 모습을 TV드라마에서 많이 보았을 것이다. _p. 54

남자에게 일터는 자존심이자, 목표 대상을 정복하려는 남자의 본능을 채워주는 신전과도 같은 곳이다. 직장은 자신의 일부가 아닌 전부인 것이다. 그렇게 만든 자리를 제 손으로 나오겠다고 결심했을 때는 가족에게 말하지 못한 남자의 눈물이 반드시 존재했을 터다. 남자들은 가정에서 이런 자신을 안아주고 보듬어주길 바란다. 그러나 우리네 현실이 늘 그렇듯 남자의 이런 마음은 매번 바람맞기 십상이다. _p. 56

지나치게 높은 기대를 버려야 행복해질 수 있다는 역설적 사실을 가슴에 새겨볼 필요가 있다. 인생의 행복은 결코 멀리 있지 않다. 자신과 주변 사람들, 그리고 자연을 아름답게 볼 수 있는 눈만 가지고 있다면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다. 흘러가버린 과거의 모습에 매달려 허우적대다 정말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일이다. _p. 67

남자에게 책임은 성공의 다른 이름이며, 책임의 크기가 클수록 자존감도 함께 높아진다. 때론 ‘책임’에 매몰되어 ‘자신’이 망가지는 한이 있더라도 그것을 정복하고 싶은 마음을 지울 수 없는 동물, 그것이 바로 남자인 것이다. _p. 81

남자들은 힘든 일이 있을 때 표현을 하지 않고 그냥 입을 다무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상대방의 감정 상태를 모르는 여자들은 답답해한다. 반면 여자들은 힘들 때는 그냥 힘드니 도와달라고 하면 좋으련만,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대신 상대방을 비난하거나 공격하는 말을 한다. 알아서 도와주지 않는 것에 이미 심사가 틀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남자들은 자기가 공격당하는 것을 참지 못하고 화를 내게 된다. 그냥 힘들면 힘들다고 자기 마음 상태를 있는 그대로 표현하면 된다. 여자가 힘들다고 좀 도와달라고 하는데 어떤 남자가 화를 내겠는가. _p. 203

완벽주의와 슈드비콤플렉스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만약 화선지에 점 세 개를 찍으라는 제안을 했다고 생각해보자. 완벽주의에 걸린 사람은 화선지 위에 점 세 개를 정확한 구도와 간격을 두고 그려야만 만족스러운 반면, 슈드비콤플렉스에 걸린 사람은 자신이 그리고자 마음먹은 장수를 채워야만 직성이 풀린다. 전자는 완성의 미를, 후자는 완결의 미를 추구하는 것이다. 여기서 완성은 과정을, 완결은 결과 또는 성과를 중시하는 것을 말한다. _p. 276

어떻게 하면 정신의 성형수술을 할 수 있을까? 돈 안 들고 손쉬운 방법이 있다. 하루 세 번 거울을 보자. 그냥 보는 게 아니라 가장 마음에 드는 표정을 지어보는 것이다. 온화하면서도 남들에게 편안한 느낌을 주며 나 자신도 마음에 드는 미소를 지어보자. 입 끝을 귀 쪽으로 살짝 올리고, 눈을 깜박깜박하면서 크게 뜨고 자기 자신에게 주문을 걸자. "그래, 넌 괜찮은 놈이야. 지금까지도 잘해왔고, 앞으로도 잘할 거야." _p. 307

 

 

“남자답게 살 것인가, 나답게 살 것인가” 강요된 남성다움 뒤에 감춰진 남자들의 진짜 속마음을 알아본다!

마음 둘 곳 없는 대한민국 남자들을 위한 심리처방


지금, 대한민국 남자들이 아프다. 직장에서 이리저리 치이고, 집에서조차 초대받지 않은 이방인으로 머무는 대한민국의 가장들. 남자다워야 한다는 고정관념과 과도한 사회적 책임, 그리고 막중한 가장으로서의 의무를 지니고 있는 그들에게 인생이 만만할 리 없다. 게다가 갑자기 불어 닥친 경제한파는 이들로 하여금 야근필수, 휴가반납, 연봉동결을 자청하게 할 뿐 아니라 ‘무슨 일이 있어도 지금의 위치를 굳건히 지켜내야만 한다.’라는 심리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무능력한 가장의 권위는 추락한 지 오래고, 이 같은 사회문화적인 배경으로 인해 남자들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위축되어 있다.


어디 한 군데 맘 편히 쉴 곳도, 마음 둘 곳도 없는 대한민국 남자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전해줄 책이 출간되었다.《남자 심리학 : 남자의 인생을 변화시키는 41가지 심리코드》는 바로 그들을 위한 심리처방전이다. 이 책은 표피적이고 일회적인 성공처세를 지향하는 대부분의 자기계발서와 달리, 인간 심리에 대한 이해와 통찰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남자들이 처한 현실을 진단하고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 책의 저자인 정신과 전문의 우종민 교수는 기업, 정부부처, 방송에서 대중들과의 만남을 통해 우울증 및 스트레스, 정신건강에 대해 올바른 의학 지식을 쉽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사람들의 마음이 건강해지도록 돕는 것이 자신의 사명이라 여기는 그는 집단 자폐증에 빠진 대한민국 남자들이 자기만의 탈출구를 찾고 행복해지기를 희망하며 이 책을 집필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막연하고 이론적인 심리분석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직장, 가정, 인간관계에 있어 남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실제 사례를 토대로 ‘남자다움’이라는 굴레에 갇힌 이들이 겪는 현실을 날카롭게 파헤치고, 그에 대한 명쾌한 처방전을 제시한다.


SBS뉴스 건강리포트(2007. 2. 21)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청소년들의 자살은 줄어든 반면 노인과 실직자 같은 사회적 약자나 소외 계층의 자살은 크게 늘었으며, 직장을 잃은 40대 자살자의 경우 그 수치가 2.4배나 늘었다. 자살의 주원인은 바로 우울증으로, 20년 넘게 다니던 직장에서 실직당한 어느 40대 남성 우울증 환자는 능력 없는 자신의 모습이 괴로워 거의 매일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여러 차례 자살 사이트를 찾았다고 한다.


과연 무엇이 대한민국의 가장을 이렇게 죽음의 나락으로까지 몰고 가는 것일까? 그들은 평생 동안 가장으로서의 책임, 경제적인 압박, 성공과 승진이라는 직장에서의 스트레스 등 쉽게 감당할 수 없는 짐을 안고 살아간다. 특히나 전통적으로 남자들에게 ‘남성성’을 강요해온 한국사회는 그들에게 감당하기 힘든 ‘남자’라는 역할의 굴레를 씌우고 그들의 삶을 얽매고 있다. 심지어 우리는 먹을 때조차도 남자답게 (혹은 여자답게) 식사하는 법을 익히면서 살아왔다. 우종민 교수는 먹는 모습에서조차 남자다움을 강요받는 이 사회에서 남자의 역할이란 도대체 무엇일까에 대한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한다.


남자는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남자로서의 역할을 해낼 것과, 큰 그릇이 되기를 강요받으며 자란다. 그러한 교육환경에서 자라다보니 무의식적으로 남자다움의 표상을 추구하며 살게 되고,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이 남자다운 것인지도 모르면서 그렇게 되고자 발버둥친다. 저자는 이런 현상을 “남성성은 유전적인 뿌리가 있다.”라는 말로 표현한다. ‘남자답게’ 행동하라는 압력을 받으며 성장한 이들은 모든 상황을 주도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게 되며, 약하게 보이거나 감정에 치우쳐보이는 것은 남자로서의 자부심에 위협적인 요소가 된다. 결국 이런 사회적 통념이 남자를 '남자다움'이란 틀에 갇히도록 만들어 ‘나답게’가 아닌 ‘남자답게’ 살도록 압박한다.

‘나’자신을 찾아야 성공한다

사회가 규정해놓은 남자다움이라는 굴레 아래 평생을 힘겨워하는 대한민국 남자들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바로 나 자신의 진정한 모습이 무엇인지를 찾아내는 일이다. 《남자 심리학》은 저자의 상담사례를 바탕으로 강요된 남자다움 뒤에 감춰진 한국 남자들의 본모습을 낱낱이 파헤치고, 그들에게 진정한 나 자신으로 돌아가는 법을 알려준다. 이 책은 남자라는 이유로 맞닥뜨리게 되는 온갖 증후군과 콤플렉스 등 이들 삶의 문제에 대한 현상을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실제로 이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구체적이며 속 시원한 솔루션을 제시한다. 그뿐 아니라 30~40대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궁금해 할 인간관계의 노하우부터 스트레스 관리법까지, 직장생활에서 현명하게 성공하기 위한 비법과 행복한 삶을 위한 심리처방전을 공개한다.

1장 >>> 대한민국 남자들은 사회적 통념이 만든 남자다움의 감옥에서 벗어나고 과도한 책임감으로부터 해방되어 ‘나’ 자신으로 다시 태어나야 함을 강조한다.
2장 >>> 아담증후군, 오셀로증후군, 파랑새증후군, 착한직장인콤플렉스, 탈진증후군 등 다양한 콤플렉스와 증후군을 스스로 진단할 수 있는 틀을 제공하고 그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3장 >>> 조직에서 비즈니스를 게임처럼 즐기며 살아남는 방법을 소개하면서, 조직에서 살아남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을 잃을 만큼 지나친 충성을 보이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충고한다.
4장 >>> 불독형 상사 응대하는 방법, 분노를 조절하는 방법 등 인간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한 직장인이 사회생활을 하는 데 있어 꼭 필요한 심리처방전을 제시한다.
5장 >>> 가족들과의 관계 맺기에 대해 논하는 5장에서는 가족 간의 관계는 본인만큼 문제의 원인을 잘 아는 사람도 없고, 대부분은 처방전까지 알고 있기에 시간의 힘을 빌린다면 충분히 치료할 수 있다고 말한다.
6장 >>> 스트레스와 이별하는 법에 대해 소개하면서 각종 매체에서 소개하는 틀에 박힌 방법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스트레스 관리법을 찾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7장 >>> 인생을 행복하게 즐기며 살 수 있도록 자기관리법을 소개하는 7장은 자신만의 취미를 갖고, 긍정적인 셀프 이미지를 가꿀 것을 제안한다.

강요된 남자다움 벗고 당당한 나로 행복해져라!

대한민국의 남자들은 남자가 되는 법에 대해 제대로 배운 적이 없다. 강요된 남자다움은 남자가 모든 상황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야만 한다는 잘못된 고정관념을 심어줌으로써 남자가 평생을 남자다움이라는 감옥에 갇혀 헤어나오지 못하도록 한다. 이들은 단지 남자로 태어나 자라면서, 남자로서 감당해야 하는 과중한 숙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남자답지 못하고 무책임한 인생의 낙오자’로 낙인찍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는 인생의 낙오자가 되지 않기 위해 ‘남자다움’이라는 가면을 쓰고 남자이기 때문에 감당해야 하는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겨운 줄다리기를 하며 ‘나’를 잃어버린 채 지쳐간다.


우종민 교수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새롭게 태어나라거나, 현재의 라이프스타일을 통째로 바꾸라는 등의 주문은 하지 않는다. 단지 더 이상 ‘남자’라는 틀에 갇혀 자신의 삶을 낭비해서는 안 됨을 강조한다. 강요된 남자다움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현명한 자기애를 갖는 것이 비로소 나답게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첫 번째 단초이기 때문이다. 그는 남자들에게 일과 가정, 그리고 개인생활의 균형을 맞추라고 충고한다. 평생 자신의 에너지를 일이나 가족에게만 쏟아붓는다면 결국 나 자신이 설 자리는 찾지 못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탈진증후군에 빠진 현대인들에게 “무엇을 할 것인가?”보다는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가?”에, “무엇을 가질 것인가?”보다는 “무엇을 버릴 것인가?”에 초점을 두라고 말한다. 대한민국 남자들은 그의 말처럼 “버려야 주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남자’가 아닌 ‘나’ 자신의 모습으로 당당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을 버려야 하는지 지금 당장 헤아려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