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의 딸인 잔-앙투아네트는 수녀원에서 상류층 여인들에게 필수적인 교육받은 뒤 푸아송 가문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잔-앙투아네트의 후원자는 어머니 루이즈-마들랭의 연인이자 잔-앙투아네트의 실제 아버지일지도 모르는 샤를-프랑수아 폴 르 노르망 드 투르넴이었다. 잔-앙투아네트는 그를 ‘삼촌’이라고 불렀는데 그의 적극적인 후원 속에 노래, 춤, 연극, 문학, 지적 교양 등을 수련했다. 그리고 1741년 3월 4일, 투르넴은 자신의 조카 샤를-기욤 르 노르망과 잔-앙투아네트를 결혼시켜 ‘바람막이 남편’을 만들어 주었다. 이로써 잔-앙투아네트는 마담 드 에티올르가 되었다.
금발에 가까운 다갈색 머리카락, 보는 각도와 빛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환상적인’ 청록색 눈동자, 백옥 같다는 비유로도 모자란 피부, 적당한 키에 완벽한 몸매. 여기에 음악, 춤, 연기, 승마에 능하고 지적 교양도 웬만큼 쌓았으며 무슨 이야기든 극적으로 이끌어가는 말재주와 모든 의상과 치장에 독특한 개성을 부여할 줄 아는 탁월한 스타일 감각까지. 마담 드 에티올르는 곧 파리 사교계의 총아로 떠오르며 ‘완벽하게 왕을 위해 준비된 여자’가 되었다. 루이 15세는 정숙한 왕비 마리 레슈친스카(폴란드 왕의 막내딸)와의 결혼 생활이 10년을 넘게 되자 극심한 권태에 시달렸고, 사냥과 여성 편력에 탐닉했다. 귀족 출신이 아닌 여성도 루이 15세의 애첩이 되는 경우가 생겼다. 그 명성이 날로 높아져가는 마담 드 에티올르가 루이 15세의 안테나에 잡히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에티올르 자신과 주변 사람들은 의식적으로 소문을 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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