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다른 생성들과는 달리 생물들이 살기에 적합하도록 항상 스스로 환경을 조절하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존재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는 지구가 갖는 이러한 속성이 태양계 내에서 지구가 차지하는 특별한 위치 때문이 아니라 지표면에서 생활하는 생물체들의 덕분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9쪽)
세상만사가 모두 인류에게 이로운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나머지 정작 우리 자신이 지구의 다른 생물들에게 과연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지를 쉽게 망각하는 잘못을 범하고 있는 것이다. (12쪽)
우리(제임스 러브록, 린 마굴리스)는 가이아를 지구의 생물권(biosphere), 대기권(atmosphere), 대양(ocean), 그리고 토양(soil)까지를 포함하는 하나의 복합적인 실체(complex entity)로 정의하기 시작했다. 가이아는 이 지구상의 모든 생물들을 위하여 스스로 적당한 물리, 화학적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피드백 장치나 사이버네틱 시스템을 구성하고 있는 거대한 종합체라고 할 수 있다. (52쪽)
모든 생물들이 갖는 매우 특별한 속성 가운데 하나는 그들이 어떤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시행착오라는 사이버네틱 과정을 통하여 이에 합당한 시스템을 개발하고, 가동시키고 또 유지하는 능력을 갖는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전지구적 규모에서 가동되고, 또 그것의 목적이 생물체가 잘 번성하도록 적절하게 물리, 화학적 조건을 확립하고 유지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발견할 수만 있다면, 그것은 곧 우리로 하여금 가이아의 존재를 명백히 인정할 수 있도록 하는 증거가 되고도 남을 것이다. (118쪽)
대기 중에서 산소 농도가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사실은 곧 능동적 조절시스템의 존재를 시사하는 것이다. (159쪽)
대양은 거대한 '기체 저장고'라고 할 수 있어서 우리가 호흡하는 공기의 조성을 통제하고 해양생물들-지구상의 모든 생물군의 약 반에 해당하는-에게는 안정된 생활환경을 제공하는 등으로 생물권에 기여한다. (175쪽)
인류는 다른 생물들과 마찬가지로 탄생 초기부터 가이아의 한 부분이었으며, 또 그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들도 무의식적으로 지구의 항상성(homeostasis) 유지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라고 (…) 모든 생물종은 자신의 종족을 적당한 비율로 번식시키기 위하여 비록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주변 환경을 다소 변화시킨다. 가이아는 이런 각각의 생물종이 시도하는 환경의 변화를 모두 통합하여 수행하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250쪽)
우리 인류가 지성을 갖춘 사회적 동물로서 발전을 거듭하면 할수록 더욱더 과학기술에 의존하게 되고, 이에 따라 생물권의 나머지 부분들을 더욱 크게 교란할 것이라는 관측은 유감스럽게도 사실이다. (2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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